[칼럼]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스마트 제조 혁명 ‘KAMP’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0.12.0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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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실 구축비용 절감, 제조 데이터 활용으로 부가 수익까지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박한구 단장] 정부는 2001년도부터 2013년도까지 중소기업을 위한 정보화 사업으로 ERP, MES/PoP, PLM, SCM 등 제조 기업의 기간이 되는 솔루션 사업에 지원해 왔다. 3만5,000여 기업에 약 4,000억원이 지원됐다. 이를 기반으로 2014년부터는 글로벌 시장에서 요동치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제조업의 시대 대응을 위해 중소, 중견 제조 기업들이 스마트 공장을 구축하는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정부의 스마트공장 보급, 확산 정책이 ‘고도화’로 궤도를 수정한 가운데, 중기부는 한국판 디지털 뉴딜 정책의 하나로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KAMP’ 인프라를 구축했다. [사진=utoimage]

스마트 공장은 데이터를 기반으로한 생산 현장에서 지금까지 해결하지 못한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사람이 직접 모니터링하고 분석해 판단하던 것을 인공지능이 스마트하게 분석하고 판단한다. 인공지능이 판단한 결과를 가지고 사람은 최종적인 의사결정을 하면 된다. 그러나 생산 현장은 3D(Difficult, Dangerous, Dirty) 작업 등 단순 반복적인 일을 수행하고, MES·ERP 등 기간 솔루션이 도입되지 않은 기업이 많아, 올해까지는 여전히 기간 솔루션 중심으로 정부 지원사업을 펼쳐 왔다.

이제 2021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0년 동안 추진해 온 기간 솔루션 사업에서 벗어나 제조 기업들이 현장에서 측정, 생성되는 Raw Data를 기반으로 AI, Big Data, AR/VR 등 새로운 솔루션을 도입해 경쟁력을 가질 수 있게 선택과 집중적으로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이를 위해 한국판 디지털 뉴딜 정책의 하나로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KAMP’(Korea AI Manufacturing Platform) 인프라를 구축했다.

중소기업을 위한 KAMP란?

중소기업의 제조 데이터 수집·분석을 통한 공정·품질 개선과 제품개발을 지원하는 데이터 인프라인 KAMP는 쉽게 말해 중소기업 전산실에 구축하는 컴퓨터와 솔루션을 클라우드 컴퓨터에 구축해 활용하는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는 민간 클라우드를 활용해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고, 창업·벤처 기업의 AI 분석·활용을 지원하는 플랫폼 기능을 개발해 제공한다. 또한 출연연·대학·대기업의 공정 및 AI 전문가를 통해 제조 기업에서 갖고 있던 고질적인 문제를 AI를 활용해 해결하고, 제조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도록 컨설팅 및 멘토링도 지원한다.

컨설팅 결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AI 솔루션을 선정하고, 기술을 검증한 이후 스마트 공장 보급 확산 사업에서 유사 기업에 확대 적용해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검증된 솔루션은 해외로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중소기업 자체 전산실에 구축 운영하는 컴퓨터 자원을 민간 클라우드 사업자의 컴퓨터 자원을 활용해 사용한 만큼 요금을 내는 방식이다. 민간 클라우드 사업자로 NHN, KT, SK, LG U+, NBP 등 국내 사업자와 해외 사업자로 마이크로소프트 Azure, AWS 등이 있다. 정부에서는 지난 9월 공모를 통해 NHN-KT사를 선정했다.

중소기업은 자사에 적합한 민간 클라우드 사업자 하나를 선정해 운영해야 한다. ERP용 클라우드 사업자와 MES용 사업자와 다르면 상호 통신이 어렵게 돼 효율성이 없고, 해외 공장을 가지고 있는 기업의 경우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를 선정해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스마트 공장 보급·확산 사업으로 수행할 때 전문가와 협의해 결정하기를 권장한다.

스마트 제조 혁명 'KAMP' [자료=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KAMP가 제조기업에 주는 혜택

스마트 공장 보급 확산 사업으로 중소기업에서 ERP, MES 등 기간 솔루션과 빅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려면 자사 전산실을 구축해 항온항습, 컴퓨터, 토리지, 네트워크 장비 등을 도입하고, IT 인력을 두어 운영해야 한다. 여기에 5년 주기로 노후화된 전산기를 교체해 사용하고, 소프트웨어 공급자와 유지·보수 계약을 통해 지속해서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하지만 클라우드 컴퓨팅을 사용하면 고장 없이 컴퓨터 가동률을 높이고, 고성능의 컴퓨터 자원을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중소기업 전용의 전산실을 클라우드 컴퓨터에 구축하는 것이므로, 당연히 데이터의 모든 소유권도 중소기업의 것이다. 전용 전산실에 접속해 자원을 활용하려면 CEO의 승인을 받아야 하므로 보안 걱정도 없다. 또 솔루션을 도입하는데 필요한 영구 라이선스, 컴퓨터 도입 등 초기 도입 비용을 매월 사용한 만큼 지급하는 방식으로 변경돼 초기 도입 비용을 절감하면서 설비를 자동화할 수 있다.

결국 자동화된 설비로부터 제조 Raw Data를 활용하는데 많은 투자를 할 수 있다. 또 솔루션 공급기업은 매월 사용료를 받기 위해 고객이 솔루션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지속 지원하게 되므로, 제조 기업은 훨씬 경제적으로 고성능 솔루션을 활용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2021년도부터는 제조 기업에 기초단계 사업은 0.7억, 중간 1단계는 2억, 중간 2단계는 4억원을 정부가 지원한다. 클라우드 컴퓨터를 활용할 때 클라우드 자원 활용비와 솔루션 라이선스 비용을 3년간 지원한다. 소기업의 경우 5년간 지원한다. 또 AAS(Asset Administration Shell) 기반의 수집·저장 표준체계에 따라 제조 Raw Data를 클라우드 빅데이터베이스에 저장하면, 공정 및 AI 전문가를 파견해 어느 솔루션을 적용하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지 컨설팅(2,000만원 지원)도 지원한다.

선정 솔루션을 제조 기업에 적용해 성능을 검증하는 PoC(Proof of Concepts) 비용으로 5,000만원을 지원하고, 성능이 검증되면 스마트 공장 보급·확산 중간 1, 2사업으로 연계해 추진한다.

KAMP가 공급기업에 주는 혜택

스마트 공장 보급 확산 사업을 중소기업에 공급하는 기업의 경우, 자체 전산실에 공급하는 전산기와 솔루션 라이센스 비용을 일시급으로 받은 것을 매월 받게 됨으로써, 처음 경영상 어려움은 예상되나, 장기적으로 보면 공급한 솔루션이 제조 기업에서 성능이 인정되면 많은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

매월 영구적으로 많은 사용료가 입금돼 새로운 기능을 개발하고, 해외에 솔루션을 수출하는데 필요한 자본금이 될 것이다. 또 자체 전산실에 구축하는 기존 솔루션을 다양한 민간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PaaS)에서 고성능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응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SaaS로 사업하는데, Migration 비용을 지원한다.

앞으로 공급기업은 제조 기업이 선택한 하나의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ERP, MES, PLM, SCM, Big Database, AI, AR/VR, Digital Twin 등 솔루션들을 함께 연동해 운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러 솔루션 기업이 협업하지 않으면 시장에서 도태될 것이다. 기존의 ERP, MES, PLM, SCM은 물론 AI, AR/VR, Big Data 등 솔루션 기업들과 협업해 동일한 플랫폼상에서 연동하도록 공급기업간 Allinace를 맺는 기업이 시장을 선점할 것이다.

글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박한구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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