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태양광 시장전망] 태양광 인버터 최대 이슈 ‘KS인증’… 비대면 공장심사로 활로 열려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1.01.0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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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은 ‘DC 1500V’ 시장 개막을 통한 치열한 경쟁으로 출발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국내 태양광발전 시장 규모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 그러나 양적 성장과는 반대로 코로나19의 영향, REC 가격 하락 등 시장을 경직되게 하는 이슈도 생겨났다. 이는 설비 구축비용 절감 등 수익성 확보를 위한 요구로 이어졌고 시장은 더욱 과열된 가격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새로운 인버터 기업들의 참여가 늘면서 국내 태양광 시장에는 30여개 이상의 인버터 브랜드가 공급되고 있다. 자칫 가격 낮추기에만 몰입돼 장기적인 수익성과 안전성을 헤칠 수 있으나, 눈높이가 높아진 수요자들은 제품 선택 기준으로 가격보다는 안전성, 성능, 유지보수에 더 많은 점수를 주고 있다.

2020년 태양광 인버터 시장 평가 및 2021년 시장 기대 평가 [자료=인더스트리뉴스]

본지는 지난해 태양광 시장을 정리하고 2021년 전망을 위해 태양광 분야별 시장조사를 진행했다. ‘태양광 인버터’ 항목에서 응답자들은 2020년보다 올해 시장 전망을 밝게 내다봤다. 2020년 시장에 대해 부정적 평가로 답한 응답자가 32.6%인 반면, ‘2020년 대비 2021년 태양광 인버터 시장에 대한 기대 평가’는 부정적 평가가 20.1%, 긍정적 평가가 49.3%로 조사됐다.

‘가장 큰 성장이 기대되는 태양광 인버터 용량’에 대한 조사에서는 △30kW 이하 26.4% △50kW 36.8% △100kW 31.6% △250kW 이상 5.3%로 나타나 기존 50kW, 100kW 인버터 주도 시장이 올해에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됐다. 더불어 분산형 시스템 구성을 위한 스트링 인버터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며, 센트럴 방식과 혼합한 멀티 인버터도 점유율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7월 적용 ‘KS 인증’··· 인버터 업계 적응하는 분위기

지난해 태양광 인버터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단연 ‘KS인증’이었다. 정부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품질과 안전성이 검증된 제품 사용과 저가·저품질 제품의 국내 유통 방지를 목적으로 인버터, 접속반 등 태양광 주요 설비의 KS 인증제품 사용 의무화를 시행했다.

본지에서 시행한 시장조사에서도 ‘2021년 태양광 인버터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에 36.6%의 응답자가 △KS인증 태양광 인버터 제품 사용의무화 시행에 답했으며, △양면모듈 등 고효율 시장의 도래 26.3% △방수방진 등급 등 열악한 환경 위한 제품 내구성 21.1% △가격경쟁 심화로 인한 시장 다변화 10.7% △모니터링, AS 등 부가서비스 경쟁 5.3%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본지에서 실시한 태양광 인버터 시장조사에서 과반수 이상이 ‘KS인증’에 표했던 것과 달리, 비대면 공장심사 등 정부의 심사 대응과 기업의 코로나 국면 비즈니스 전개 등으로 업계가 ‘KS인증’ 상황에 적응하고 있는 분위기다. KS인증에 대한 답변이 소폭 줄면서 양면모듈 전용 인버터 등 고효율 시장에 대응하는 제품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수상태양광을 비롯해 새만금 등의 이슈로 방수방진 등급 등 내구성도 주목되고 있다.

2021년 가장 큰 성장이 기대되는 태양광 인버터 용량 및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 [자료=인더스트리뉴스]

‘DC 1500V’ 새로운 시장 개막··· 초기 시장 치열한 경쟁 예상

그간 태양광 인버터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요소였던 가격경쟁이나 A/S 등의 요소 외에 안전성, 성능, 제품 신뢰도와 같은 새로운 가치가 시장 이슈로 떠오르고 있음도 확인됐다. ‘태양광 인버터 제품의 선택 기준’에 대한 질문(2개 선택)에 △안정성 68.4% △성능 49.1% △유지보수 및 A/S 네트워크 38.7% △호환성 15.5% △가격 11.4% △브랜드 파워 6.2%로 응답이 이뤄졌다. 제품의 안정성, 성능에 대한 응답수와 가격, 브랜드 파워의 응답수의 격차가 커 태양광 인버터 시장의 제품 선택 기준의 변화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났다.

국내 태양광 인버터 시장에서 또 다른 큰 이슈 중 하나는 전기사업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른 저압/고압 기준의 변경이다.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기술표준 및 한국산업표준(KS)의 기준에 맞춰 올해 1월 1일부터 저압의 범위가 AC 1000V 이하, DC 1500V 이하로 조정된다.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조치로, 태양광의 경우 일조량이 많은 한낮에 발전량이 많아지면서 전압이 상승하게 되는데 현재 우리나라가 규정한 저압의 범위를 초과하게 된다. 실제 태양광발전소에 설치되는 수입 설비들이 IEC 국제 표준에 맞는 높은 전압으로 구성돼 있기도 하다. 이를 국내에서 그대로 사용하다보니 인증 문제를 비롯해 감독기관, 전기안전공사 설비 점검에서 저압이냐 고압이냐 하는 혼란과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태양광 인버터 업계는 2021년 이후 열리게 되는 국내 1500V급 태양광 인버터 초기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REC 단가 하락 및 지리적 한계 등으로 기존 중·소규모 사업보다는 대규모 사업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태양광 시장에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새만금 등 대규모 태양광발전소의 지속적인 수요가 예상됨에 따라 대용량에 적합한 1500V급 태양광 인버터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국내 태양광 시장 확대와 태양광 인버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조언할 사항’으로 많은 응답자가 1500V 개막에 따른 정부의 초기 시장 가이드 마련을 언급했다. 이와 더불어 국내 인버터 제품 개발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소통과 지원, 인버터 유지보수 시장 확대를 통한 안정적인 관리 서비스 등이 답변에 있었다.

국내 태양광 시장은 급격한 환경적 변화가 있었다. 임야 태양광에서 수상, 지붕형 태양광 등으로 바뀐 것이 예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시장의 변화에 관련 기업들의 발 빠른 대응력이 수익성 확보로 직결되고 있다. 시장 니즈에 대한 신속한 기술 개선 여부가 바로 시장점유율로 드러나고 있으며, IT를 활용한 스마트한 태양광 기술이 브랜드의 차별화를 이뤄내고 있다. 2021년 태양광 인버터 시장은 이러한 경쟁력이 시장 판도를 이끌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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