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태양광 시장전망] 최적의 태양광발전소 관리… ICT 접목한 O&M으로 수익 높여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1.01.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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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적용으로 ‘발전량 예측’과 ‘예지보전’ 등 다양한 서비스 제공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국내 초기 태양광 산업은 제조, 설치, 보급을 위주로 발전해왔다. 그러나 태양광 보급이 확대되면서 운영과 관리의 필요성이 늘어났고, 최근에는 ICT 접목을 통한 ‘최상의 발전소 상태’를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비즈니스로 연결되고 있다.

태양광 O&M에 대한 비즈니스 확장은 해외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태양광 시장 확대를 선도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태양광 산업이 제조를 넘어 자산관리 등 금융 분야로 인식이 확대되고 있으며, 발전량 예측과 예상 수익 제공 등 데이터 기반의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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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모니터링 및 O&M 산업에 대한 시장 평가 [자료=인더스트리뉴스]

본지는 지난해 태양광 시장을 정리하고 2021년 전망을 위해 태양광 분야별 시장조사를 진행했다. ‘태양광 O&M’ 항목에서 2020년 시장 평가로 긍정적 응답에 30.1%, 부정적 응답에는 21.6%로 나타났고, ‘2020년 대비 2021년 시장에 대한 기대 평가’는 긍정적 평가가 46.9%, 부정적 평가가 12.5로 조사됐다.

데이터 플랫폼 서비스 통한 토털 O&M 기대

태양광 시장의 확대와 함께 운영 경험을 쌓은 발전사업주들은 단순히 규모 증가를 통한 발전량 증대로는 안정적인 수익성 보장이 어렵다는 사실에 공감하고 있다. 이에 더해 지속적인 REC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발전사업주들은 조금이라도 발전효율을 높이는 방안을 ‘O&M’에서 찾고 있다.

과거 발전량 파악 수준의 단순한 모니터링이 O&M 비즈니스의 주된 내용이었다면, ICT 적용과 데이터 기술 고도화 등을 통해 발전량 감소 원인 분석, 발전량 예측, 사전진단, 최적 제어와 같은 통합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본지에서 진행한 시장조사에서도 ‘2021년 가장 성장이 기대되는 태양광 유지보수 분야’에 △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를 통한 토털 점검 45.9% △태양광 모듈·접속반·인버터 클리닝 18.9% △드론 및 열화상 카메라 16.2% △태양광 진단 및 예지보전 13.5% △태양광발전소 제초 및 주변 환경 점검 5.4%로 응답이 이뤄졌다.

소규모 전력중개, 가상발전소(VPP) 등의 시장이 가시화되면서 에너지 데이터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고 있으며, 빅데이터를 비롯해 AI,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의 접목을 통한 서비스 고도화 및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도 예상되고 있다.

특히,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발전소는 인력 없이 무인으로 운영하고 있어 원격 모니터링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무선통신 발달과 클라우드 기반 모니터링 플랫폼이 개발돼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발전 상황을 알 수 있어 시간,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발전사업주는 언제 어디서나 PC, 모바일, 태블릿을 이용해 모듈, 인버터 등 주요설비를 포함한 발전소 전체 시스템의 정상 가동 유무 및 유지·관리를 진행할 수 있다”며, “향후 모니터링 시스템은 설계부터 폐기까지 발전소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확장돼 많은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가장 성장이 기대되는 태양광 유지보수 분야 및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 [자료=인더스트리뉴스]

‘리파워링’ 시장 확대 통해 ‘태양광 O&M’ 더욱 주목

태양광발전은 환경 변화에 민감한 발전원이다. 미세먼지를 비롯해 폭염과 태풍, 눈 등 계절마다 환경 변화가 심한 국내에서는 보다 다양한 방법의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더욱이 기후위기로 인한 예상치 못한 변화는 태양광발전의 수익성 저하에 큰 영향을 끼친다.

본지 시장조사에서도 ‘2021년 태양광 모니터링/O&M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이슈’에 △미세먼지, 폭염, 태풍 등 기후위기로 인한 환경 변화 32.4% △ICT와 결합한 데이터 서비스 개발 및 확산 26.6% △노후 태양광발전소 개선 위한 리파워링 시장 확대 16.2% △태양광 R&D 혁신전략 등 O&M 연구개발 확대 13.3% △대규모 태양광 프로젝트 O&M 사업기회 11.5%로 나타나 환경 변화에 대한 이슈 대응이 가장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O&M 시장에서도 역시 ICT와 결합한 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기대가 컸으며, 이어진 많은 답변에서 응답자들은 ‘리파워링’ 시장 확대에도 주목했다. 태양광 모듈에 대한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 도입으로 본격화된 리파워링은 점차 늘어나고 있는 노후 태양광발전소를 활용해 재시공 등으로 효율적인 발전소운영과 수익성 극대화를 지원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시대의 도래로 대부분의 비즈니스 수익률이 하락했으나 태양광발전 비즈니스의 경우 큰 변동이 없다고 언급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사업주들은 수익률이 증명된 발전소에 대해 재투자하는 리파워링 시장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공단가의 하락 또한 리파워링 사업에 불씨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태양광 O&M 솔루션의 선택 기준’에 대한 질문(2개 선택)에서는 △편의성 47.8% △가격 45.9% △기능 38.6% △A/S 29.7% △통신방식(유무선) 16.2% △제조사 및 브랜드 5.4%로 조사돼 제품 선택에 있어 브랜드나 통신방식보다 편의성과 기능에 더욱 무게를 두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린뉴딜 훈풍 더해져 2021년 전망 밝아

국내 태양광 O&M 시장의 긍정적인 전망은 정부의 정책 방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간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기조에 따라 양적 보급 위주의 정책을 폈다면, 최근 운영과 관리, 유지보수 등 O&M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하겠다는 발표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산업부는 국내 태양광 기업의 기술력 강화를 위해 집중투자가 필요한 3대 핵심 분야를 제시하고, 태양광 R&D 지원체계 개선방안을 담은 태양광 R&D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발전량 예측, O&M 등을 위해 빅데이터, AI 등 ICT 기술을 태양광발전과 융합해 태양광 산업 고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그린뉴딜의 훈풍을 탄 태양광 O&M 산업은 국내 태양광 산업의 질적 성장과 고도화를 선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IT 산업에 강점을 가진 국내 기술력이 융합돼 향후 글로벌 태양광 O&M 시장 진출에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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