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에너지, 시민 주도 ‘공유옥상’ 통해 태양광 변화 선도한다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1.02.0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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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PP 통한 수익 공유하는 햇살연금 제공, 기존 태양광발전소 부정적 요인 최소화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2019년 국내 최초의 시민주도형 ‘동작시민가상발전소’를 론칭하며, 국내 태양광 시장에 이름을 알린 에이치에너지는 ‘옥상 공유’라는 개념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전력을 유튜브처럼, 옥상을 에어비엔비처럼 공유한다’는 콘셉트로 누구나 사업자, 소비자가 돼 에너지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가상발전소 소셜플랫폼을 운영 중인 것이다. 건물주, 시민, 시공사들은 ‘공유옥상’을 매개로 옥상을 임대하고, 가상발전소 사업에 참여해 부담은 줄이면서 수익을 공유하는 시스템이다.

에이치에너지 함일한 대표는 “난개발에 따른 환경파괴, 주민 반대 등 태양광의 부정적 요인을 배제한 공유옥상 가상발전소를 통해 국내 태양광 시장의 발전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에이치에너지 함일한 대표는 “난개발에 따른 환경파괴, 주민 반대 등 태양광의 부정적 요인을 배제한 공유옥상 가상발전소를 통해 국내 태양광 시장의 발전을 돕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에이치에너지 함일한 대표는 “아직 국내 태양광 시장은 물물교환 단계”라며, “보는 관점을 달리해야 한다. 태양광은 에너지 사업. 단순히 땅 파고, 전기공사만 하는 시장이 아니라 에너지 자본 시장으로써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현재의 태양광 시장을 평가했다.

에이치에너지는 가상발전소 플랫폼을 통해 소규모 시장에 집중했다. 거대 자본이 집중되는 대규모 시장이 아닌, 소규모 자원을 모아 규모를 키우는 롱테일(Long Tail theory)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함 대표는 “에이치에너지는 가입자들에게 수수료를 챙겨 기업을 성장시키는 것이 아닌 소비자와 생산자가 주체가 되는 시장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뢰도 있는 기업이 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에이치에너지가 옥상공유 태양광발전 솔루션을 선택한 이유는?

기존의 태양광사업은 높은 수익성과 공익성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이나 금융자본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왔다. 이러한 시장은 자본집약적이며, 운영의 효율을 위해 더욱 넓은 부지에 더욱 많은 발전소를 설치하려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는 결국 난개발, 환경파괴, 주민 반대 등 부작용을 불러왔고, 친환경에너지가 친환경이 아닌 아이러니한 상황을 만들었다. 에이치에너지는 이러한 현실을 해결하는 것이 국내 태양광 시장의 가장 시급한 목표라고 생각하고 사업을 시작했다.

도시, 농촌을 막론하고,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유휴옥상을 활용해 소형 태양광발전소를 만든 것이다. 환경오염도 없을 뿐더러 지역 내 소상공인들로부터 일정한 임대료를 지급하고, 유휴옥상을 빌리기 때문에 자본이 특정 대기업이나 외국계 금융자본으로 귀속되지 않는다. 이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공유옥상 태양광발전소가 보여주는 가장 큰 특징은?

3kW 등 소규모로도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3kW 규모로 공유옥상에 참여 중이며, 올해부터는 1~5kW까지 다양한 용량으로 공유옥상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수많은 개인 소규모 발전사업주가 사업 진행에 있어 불안함을 느껴하는 상황이다. 공유옥상은 자본에 대한 부담을 없애고, 기본적으로 FIT에 적용되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최고 수익을 바라는 것이 아닌, 위험부담도 없으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원하는 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유지관리해야 할 소형 발전소 개수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이에 대한 기술 및 시스템은?

에이치에너지는 설립초기부터 전력중개 및 태양광발전소 최적 운영기술을 연구해왔으며, 특히 POSTEC과 산학협력을 통해 매우 독보적인 수준의 인공지능(AI) 및 빅데이터를 활용한 중개 알고리즘 및 모델링에 대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DERShare라는 플랫폼을 통해 태양광발전소 및 ESS의 모니터링 및 중개가 상용화 단계에 있다. 에이치에너지가 운영하는 소형 태양광발전소는 이러한 DERShare 플랫폼을 통해 효율적이고 철저한 O&M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에이치에너지의 에너지 공유플랫폼. 건물주, 시민, 시공사들이 ‘공유옥상’을 매개로 가상발전소 사업에 참여해 수익을 공유한다. [사진=에이치에너지]
에이치에너지의 에너지 공유플랫폼. 건물주, 시민, 시공사들이 ‘공유옥상’을 매개로 가상발전소 사업에 참여해 수익을 공유한다. [사진=에이치에너지]

시민이 직접 출자지분을 가져가는 협동조합 운영에 있어 어려운 점은?

태양광 사업은 단순히 화장품이나 가전제품처럼 편리하고 좋은 기능에 대한 정보 전달만으로 끝나는 사업이 아니다. 직접 투자하는 태양광 사업에 대한 매출구조, 관련 법령, 심지어 수익분배 시 적용되는 세법에 관해서도 이해가 필요하다.

그동안은 대기업 및 금융자본 중심의 구조로 인해 시민들이 각종 정부 정책과 법리적 장치 등에 대해 알 수도, 알 필요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100kW미만 태양광 사업을 영위할 경우 20년 장기고정계약과 REC 1.5배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시민만 이에 대해 알고 있고, 또 안다 해도 실제로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바로 이 점이 에이치에너지 사업의 성공을 결정한 키포인트였으며, 진행의 어려움이었다.

지난해 출시한 ‘모햇’이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수행할 역할은?

모햇은 오프라인 위주였던 영업과 운영관리 스타일을 플랫폼화함으로써 사업투자의 투명성, 공사의 신뢰성, 관리의 효율성을 기대할 수 있는 에너지 공유경제 O2O플랫폼이다. 태양광발전 산업에는 수많은 이해관계자들이 필연적으로 존재하는데, 이들을 한데 모아 집약적이고 상생할 수 있는 에너지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해줄 것이다.

에이치에너지의 향후 계획 및 목표는?

앞으로 태양광 산업은 설비보단 태양광 네트워크 산업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다. 에이치에너지는 이러한 시장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며, 국내에서 보여준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시장 진출에도 적극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해 정부 및 지자체들과 여러 성공적인 협력사업을 진행했던 만큼, 올해는 더욱 많은 지자체와의 협업사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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