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팩토리 직격한 통신사, 더 깐깐해진 예지보전 솔루션 선보인다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1.02.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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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으로 진동, 전류, 소음 등 측정 분석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DT 또는 DX) 선두에서 선 통신사들이 스마트팩토리를 겨냥한 예지보전 솔루션 서비스를 선보이며 탈통신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조현장에서는 부적절한 설비 상태로 열화가 진행되면 부적절한 공정 상태로 이어지고 생산성 및 품질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최근 스마트팩토리화가 가속화 되면서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까지 설비·부품들이 계속해서 도입되다보니 정비 엔지니어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보수하기 버거워지는 양상이다.

예지보전은 설비의 진동, 전류, 소음, 온도 등을 측정해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필요한 시점에 유지 보수하는 방식이다. [사진=utoimage]
예지보전은 설비의 진동, 전류, 소음, 온도 등을 측정해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필요한 시점에 유지 보수하는 방식이다. [사진=utoimage]

이에 제조업체들은 생산성 및 품질 확보로 생존을 구가하기 위해 예지보전에 주목하고 있다. 예지보전은 설비 고장 방지를 위해 주기적으로 정비하는 방식이 아닌 설비의 진동, 전류, 소음, 온도 등을 측정해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필요한 시점에 유지 보수하는 방식을 말한다.

설비 초기 결함부터 자동으로 진단해 통보하고 상황에 맞는 유지 보수 방안까지 제시하는 완성도 높은 솔루션을 위해서는 실시간으로 데이터가 끊임없이 축적돼야 하고, 나아가 수집된 데이터를 필요와 목적에 맞게 옥석을 가려 새로운 인사이트까지 도출할 수 있어야 한다. 

이 가운데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는 통신사들이 5G, IoT,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의 기술력을 필두로 공장 내 기계와 기계 사이의 실시간 대규모 데이터 통신을 구현하겠다며 예지보전 솔루션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KT는 설비 제조 전문기업 대양롤랜트, 예지보전 전문기업 퓨처메인와 손잡고 갖가지 요소로 열화를 측정하는 AI 기반 플랫폼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KT는 독보적인 사운드 분석 기술을 적용하며, 퓨처메인은 진동 측정 예지보전 솔루션을 입히는데 일조한다. 이에 유무선 센서를 통해 진동, 소음, 전류 등 어떤 데이터를 수집할지 공장 입장에서 선택의 폭이 넓어지게 된다. 데이터 수집 분석은 KT 클라우드에서 수행되며, 설비 유지 보수 담당자는 실시간으로 이상 유무를 확인하면서 즉각 적절한 조치를 단행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7월 KT-퓨처메인-대양롤랜트 간 MOU 체결식 사진 [사진=KT]
지난해 7월 KT-퓨처메인-대양롤랜트 간 MOU 체결식 사진 [사진=KT]

KT는 대양롤랜트와 협력으로 제조·설치·운영·유지보수·수리 등 설비의 모든 단계에서 산업 현장과 고객의 요구에 대응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상반기 플랫폼 출시 예정이다. 설비의 잠재적 고장 징후는 초음파를 통한 진동 측정으로 선제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AI를 활용한 진동 분석 기술로 보다 세부적인 고장 원인 분석과 정상 수명 예측까지 가능해 질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AI 솔루션 전문업체 원프레딕트와 손을 잡았다. 지난 2월 17일 서울 용산 사옥에서 예지보전 서비스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지난 2월 17일 MOU 행사에서 원프레딕트 윤병동 대표(좌)와 LG유플러스 서재용 상무(우) [사진=LG유플러스]
지난 2월 17일 MOU 행사에서 원프레딕트 윤병동 대표(좌)와 LG유플러스 서재용 상무(우) [사진=LG유플러스]

‘원프레딕트’의 솔루션은 산업 설비에서 발생하는 진동·소음 등 데이터를 AI 기술로 분석해 상태를 진단하고, 고장 발생 시기와 잔존수명을 예측한다. 이 솔루션은 베어링, 감속기, 펌프, 팬, 블로워, 압축기, 터빈 등 다양한 설비의 예지보전에 활용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원프레딕트와의 협업을 통해 기존 모터 등 일부 설비에만 제공했던 설비 예지보전 서비스의 범위를 다양한 구동 기계로 확대할 방침이다. 5G 네트워크와 통합 관제플랫폼을 AI 예지보전 솔루션과 결합해 다양한 산업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양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주관하는 ‘MEC(Mobile Edge Computing, 모바일엣지컴퓨팅) 기반 5G 융합서비스 공공부문 선도적용' 과제를 완수한 바 있다. 현재 울산산업단지 중소기업의 펌프와 모터 베어링에서 발생하는 진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설비 고장을 예측하는 서비스도 제공 중이다.

LG유플러스 서재용 스마트인프라사업담당 상무는 “설비 예지보전은 스마트팩토리의 핵심 서비스 중 하나”라며 “설비 빅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정확한 진단 및 예측결과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의 유지보수 비용 절감과 설비 안정성을 향상 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올 상반기부터 적용 범위를 넓힌 AI 기반 예지보전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제조기업 맞춤형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메타트론 그랜드뷰(Metatron Grandview)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하고 있다. 공장 자동화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비스텔(대표 최운규)와 함께 개발했다.

SK텔레콤 개발자들이 메타트론 그랜드뷰의 관제 화면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개발자들이 메타트론 그랜드뷰의 관제 화면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이 개발한 5G 기반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메타트론 그랜드뷰는 공장 내 주요 설비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회전수, 진동 및 전류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한다. 설비의 현 상태와 유지보수가 필요한 시점을 실시간으로 예측, 효율적 설비 운용을 돕는다.

실제로 메타트론 그랜드뷰 도입 시, 설비 유지보수 최적화를 통해 제조 생산성이 향상돼 평균 15%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 AI 기반 예지보전을 통해 주요 설비 및 부품의 수명도 20% 이상 늘어난다.

출시된 서비스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구축돼 기존 서비스 대비 빠르게 현장에 적용할 수 있다. 또한 월 단위 과금을 적용해 특히, 중소기업들의 초기 비용 부담을 줄였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이 가진 IoT·빅데이터 분석 기술과 비스텔이 보유한 제조업 엔지니어링 분야의 전문 노하우를 접목해 설비업체가 쉽게 빠르게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며 “향후 지속적인 모델성능 관리 및 성능 개선을 통해 고객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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