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초 ‘탄소중립채권’ 발행… 2060 탄소중립 견인할까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1.03.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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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6개 국유기업, 탄소배출 감축효과 지닌 전용 채권 발행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2060 탄소중립’을 목표를 밝힌 중국 정부에 발맞춰 중국 내 기업들도 본격적인 탄소 감축 행보에 동참,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월 8일 중국남방전력망유한책임회사, 중국장강싼샤그룹, 화넝국제전력, 국가전력투자그룹, 쓰촨공항그룹, 야릉강유역수력발전개발 등 6개 중국 기업들이 중국 내 최초의 ‘탄소중립채권’을 발행했다.

‘2060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중국 정부 및 기업들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utoimage]

녹색채권의 일종인 ‘탄소중립채권’은 현행 녹색채권 정책 하에서 탄소배출 감축 효과를 가진 프로젝트에만 전용으로 발행되는 채권을 의미한다. 이렇게 발행된 채권으로 마련한 돈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한 그린 프로젝트에 사용될 예정이다.

중국 최대 수력발전소 산샤댐을 관리하는 산샤그룹을 비롯해 중국 6개 국유 기업이 이러한 채권을 발행함에 따라 중국 시진핑 주석이 선언한 2060년 탄소중립 달성이 더욱 탄력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9월 22일 유엔총회 기간 중 연설을 통해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이 정점을 찍은 뒤 2060년까지는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고 국제사회에 약속한 시진핑 주석은 지난해 말 개최된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도 다시 한 번 철저한 탄소중립 이행을 다짐한 바 있다.

발행규모 64억 위안, ‘그린 프로젝트’ 투입 예정

이번 탄소중립채권의 총 발행규모는 64억 위안(약 1조990억원)에 달한다. 중국이 추진 중인 ‘그린 프로젝트’, 에너지저장, 수력, 풍력, 태양광, 친환경 건축물 등 친환경・저탄소 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며, 관련 프로젝트 완공 시 연간 4,165만t의 CO2를 감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탄소중립채권 발행기업의 발행규모 및 프로젝트(단위 : 억 위안) [자료=에너지경제연구원]

이 중 국가전력투자그룹은 조달자금을 산둥성 하이양시 원전 건설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원전이 완공돼 정상 가동에 들어간다면, 동급 화력발전의 발전량보다 연간 약 1,300만t의 CO2를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쓰촨공항그룹은 조달자금을 청두 톈푸국제공항에 투자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연간 약 2만t의 CO2를 감축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후 2월 25일에는 국가에너지투자그룹이 최대 규모인 50억 위안(8,660억원)의 녹색채권을 발행했으며, 조달규모의 70% 이상을 탄소중립 관련 사업에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2월 27일 기준, 중국 기업들이 발행한 탄소중립채의 총 발행규모는 209억 위안에 달한다.

2015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녹색금융발전을 주요 과제로 지정하면서 중국의 녹색채권 발행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사진=utoimage]

“탄소중립 달성 위해 친환경・저탄소 부문에 최소 100조 위안 필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하면, 중국의 녹색채권 발행 시기는 선진국에 비해 다소 늦은 편이지만, 2015년 시진핑 국가주석이 녹색금융발전을 주요 과제로 지정하면서 전체 발행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6년부터 2020년 10월 기준, 중국 녹색채권 누적 발행규모는 약 1조700억 위안(약 185조원)에 달하며, 이 중 2020년 1월부터 10월까지의 발행규모는 1,320억6,500만 위안(약 23조원)에 달한다.

중국 중앙은행화폐정책위원회는 이번 녹색채권 발행과 관련해 “향후 30년 이내에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친환경・저탄소 부문에 총 100조 위안에서 많게는 수백조 위안의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시진핑 국가주석이 30・60 탄소중립 목표를 제시함에 따라 녹색채권 및 탄소중립채권 발행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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