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코로나19 시대 이후, 연결의 중요성과 스마트공장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1.03.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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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경영의 불확실성을 최소화시키는 방법

[부산테크노파크 송재만 지능형기계기술단장] “끝까지 살아남는 자는 강한 자도 현명한 자도 아니고 결국은 변하는 자이다.” 찰스 다윈의 말이다. 무언가가 끝난다는 것은 다시 말해 무언가가 새롭게 시작한다는 것임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잘 알고 있다. 고려왕조의 끝은 조선왕조의 시작이 되었고, 조선왕조의 종말은 대한민국의 시작과 연결되었다. 코로나19가 세상에 나타난 지난 한해 인류는 유래없는 고통을 받았고, 그 고통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백신이 속속 개발되면서 코로나19도 머지않아 종식될 것임을 기대해 본다.

부산테크노파크 송재만 지능형기계기술단장은 코로나19 시대 이후 불확실성의 시대를 넘어 초불확실성의 시대로 진입했다고 진단하면서, 스마트공장이 기업경영의 불확실성을 최소화시키는 방법 중 하나라고 전했다. [사진=utoimage]

코로나19 사태는 머지않아 종식이 되겠지만 코로나19 이후의 세계는 코로나19 이전의 세계로 되돌아가지 못할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진단하고 있다. 이에 필자도 동감한다. 지난해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너무나 많은 변화를 겪어야 했다. 우리는 살아남기 위해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에 맞서 변해야만 했던 것이다.

연결의 중요성,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는 시대

‘미타쿠예 오야신’, 이 말은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고 하는 인디언 말이다. 유럽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을 점령하고 산과 강을 개발이라는 이름하에 마구잡이로 파헤치자, 그 폐해가 고스란히 인간에게까지 미칠 것임을 경고한 말이다. 이 말은 또한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의 인사말이기도 하다.

우리 몸은 약 100조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사실 ‘구성’이라는 단어보다 ‘연결’이라는 단어가 더 적절하다. 100조개의 세포가 연결되어 있으면 우리는 살아갈 수 있지만 연결이 끊어지면 우리는 죽음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희귀혈액을 가진 아이에게 급히 수혈이 필요한 부모가 절박한 마음에 전단지를 만들어 거리로 나섰으나 원하는 혈액을 얻지 못했다. 그러나 이들은 거기서 포기하지 않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트위터에 글을 올린다. 그러자 이 소식은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희귀혈액 기증자들이 나타났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이렇듯 SNS를 통한 연결은 이제 단순히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는 것을 넘어 생명을 살리기도 한다.

국회의원들은 선거를 통해 그들의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 이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유권자들과 직접 만나는 것이 어렵게 되자 SNS를 통해 유권자들과 연결하고자 과거보다 더 많은 시도를 한다. 또한 유명 연애인 중 SNS 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이처럼 연결은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연결이 가져다주는 생활의 편리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으로 냉장고 속에 남아있는 식재료를 확인하고 부족한 식재료는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며, 보일러도 외부에서 스마트폰으로 켜고 잠그는 시대가 되었다. 그 뿐만 아니다. 이제는 비닐하우스 관리도 스마트폰으로 한다. 구지 추운 겨울에 직접 비닐하우스의 온도를 조절하러 나가지 않고 따뜻한 방안에서 스마트폰으로 컨트롤이 가능한 세상이 된 것이다.

이러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의 핵심 중 하나가 IoT 기술이다. IoT 덕분에 우리는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된 세상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조그마한 센서를 기기와 기기 사이에 부착해 기기 상호간 통신이 가능하게 하고, 기기와 인간에게 센서를 부착해 인간과 기기 간에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시대를 만든 것이다.

왜 이렇게 우리는 모든 것을 연결하려는 것일까? 지금 우리는 4차산업혁명 시대가 가져다주는 과실을 어떻게 하면 더 많이 수확할 수 있을까하는 경쟁속에 살고 있다. 그런데 그 과실은 누가 얼마나 더 많은 것을 연결하느냐에 달려있다.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듯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 못지않게 기존의 기술을 누가 얼마나 더 많이 융합하느냐가 중요해진 것이다. 이렇게 ‘융합’을 하는데 있어 ‘연결’이라는 수단이 매우 유용하다.

부산테크노파크 송재만 지능형기계기술단장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것 못지않게 기존의 기술을 누가 얼마나 더 많이 융합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융합’을 하는데 있어 ‘연결’이라는 수단이 매우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사진=utoimage]

연결의 관점을 중소기업으로 옮겨보자. 중소기업의 관점에서 불량을 줄이고 단위시간당 생산량을 늘리며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 중에 유용한 수단이 스마트공장이다. 그런데 이 스마트공장의 시작은 연결에서 시작한다. 기기와 기기간의 연결 그리고 기기와 사람간의 연결이 이루어져야 스마트공장이 된다.

코로나19로 인해 Off-line상에서의 미팅이 매우 제약받는 시대이다. 그러나 다행히 우리는 On-line상에서의 활동으로 이러한 제약을 어느 정도는 커버가 가능하다. Off-line상에서 불가능한 연결을 On-line상에서 가능하도록 만든 것이다. 우리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사회적 동물이 연결없이 할 수 있는 것은 매우 제한적이다.

이뿐만 아니다. 인간사이의 연결뿐만 아니라 무형의 무언가를 연결해 가치를 찾아내는 것, 그 한 예가 가상화폐이다. 연결하는 기술이 없었다면 비트코인이 지금처럼 6,500만원의 가치를 지니지 못했을 것이다. 이 모두가 연결 방식을 새로운 형태로 바꿔 만들어가는 노력의 일환으로 나타난 결과이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 이 연결에 익숙하지 않다. 무엇을 연결해야 ‘가치 있는 것’이 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연결방법을 찾아내는 것에 우리의 미래가 있어 보인다.

불확실성의 최소화

하이젠베르크에 따르면 빛이나 전자의 세계인 미시영역에서는 거시영역에서 경험할 수 없는 입자와 파동의 성질을 한 물질이 함께 갖고 있는데 어떤 때는 파동으로 관측되고 어떤 때는 입자로 관측된다고 한다. 미시세계를 다루는 양자역학적 관점에서 자연은 근원적으로 양립할 수 없는 두 가지 성질 즉, 파동의 성질과 입자의 성질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것이다. 하이젠베르크의 또 다른 설명에 의하면 빛의 위치와 운동량은 동시에 정확히 측정할 수 없다고 한다. 위치가 정확하게 측정될수록 운동량의 불확실 정도가 커지고 반대로 운동량이 정확하게 측정될수록 위치의 불확실 정도는 커지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이를 ‘불확실성의 원리’라고 한다. 이처럼 불확실성의 원리에 따르면 자연은 그 자체로 불확실하게 존재한다는 것이다.

양자역학은 이렇게 불확실성의 원리로 미시세계의 자연현상을 아주 잘 설명하지만 거시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인간은 불확실성이 크면 불안해한다. 그래서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예측하고 싶어 한다. 특히 제조업을 영위하는 기업은 고객과의 관계에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다양한 방법을 찾고자 한다. 불확실성이 최소화될 때 고객의 신뢰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사람은 물론 물자 등의 이동이 크게 제한받는 시대이다. 특히 국가간 이동은 더욱 어려워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고객은 자신이 주문한 제품에 대해 품질은 물론 납기일, 주문 수량 등을 정확히 일치시킬 수 있는 기업과 거래하고 싶어 하는 욕구가 더 강해졌다. 이와 같은 고객의 요구사항을 만족시키기에 최적화된 시스템 중 하나가 최근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공장이다.

부산테크노파크 송재만 지능형기계기술단장
부산테크노파크 송재만 지능형기계기술단장

스마트공장의 개념은 처음 독일에서 시작되었다. 제조업 강국을 자처하던 독일이 저가의 인건비를 무기로 추격해오는 중국 등을 상대로 제조업 경쟁력 강화를 유지하기 위해 고안한 새로운 성장동력인 것이다. 스마트공장은 공장 내에 각각의 기기에 센서를 부착해 정보를 주고받으며 주고받은 정보를 베이스로 불량을 최소화하고, 원하는 날짜에 맞추어 정확히 원하는 수량을 생산하기에 최적화된 시스템이다.

더 나아가 원자재의 수요를 정확히 예측해 재고를 최소화하며, 기기간 통신뿐만 아니라 기기와 사람간의 통신도 가능하게 해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하고 고객이 요구하는 사항을 고객이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언제 어디서든 제공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자는 고객으로부터 더 한층 강화된 신뢰를 확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즉 스마트공장은 고객과 제조기업 모두에게 예측 가능한 활동을 보장해 주는 공장인 것이다. 여기에 한 걸음 더 나아가 AI의 도움으로 인간이 할 수 없는 연산 및 인간이 느낄 수 없는 감각기능을 더해 지금까지 우리가 볼 수 없었던 공장을 구현한다.

많은 전문가들이 세계는 이제 불확실성의 시대를 넘어 초불확실성의 시대로 진입했다고 한다. 불확실성이 증가할수록 우리 인간은 불안감에 휩싸인다.

인간은 진화론적 입장에서 ‘예견된 나쁜 미래보다 알 수 없는 불안한 미래를 더 두려워한다’고 한다. 불확실성의 최소화는 기업을 경영하는 CEO의 중요임무 중 하나이다. 필자는 스마트공장이 기업경영의 불확실성을 최소화시키는 방법 중 하나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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