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효율’과 ‘가격’, 태양광 모듈의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1.04.03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면모듈 선호도 53.4%, 국산 모듈 “가격경쟁력 필요” 의견도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지난해 국내 태양광 시장은 약 4GW 신규 설치용량을 기록했다. 전체 산업군이 코로나19로 인한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이다.

태양광의 성장세는 올해 역시 변치 않을 전망이다. 국내 태양광 시장은 올해 역시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그보다 20% 성장한 신규 설비가 설치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모습은 글로벌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한국수출입은행이 지난 3월 19일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의 자료를 인용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태양광 시장 규모는 130GW로 추정된다. 2019년의 115GW를 넘어선 수치로, 코로나19 상황 안정과 기후변화 이슈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올해는 150GW 이상의 태양광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인터넷신문 <인더스트리뉴스>와 월간 <솔라투데이>는 올해 역시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는 국내 태양광 시장을 선도할 태양광 모듈 트렌드에 대해 파악하고자 지난 3월 8일부터 21일까지 국내 태양광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시장조사를 진행했다.

42.9%의 업계 관계자가 ‘태양광 모듈 선택 시, 가장 고려하는 부분은?’이라는 질문에 ‘발전효율’을 선택했다. [자료=인더스트리뉴스]

42.9%, 태양광 모듈 선택 시 ‘발전효율’ 중요

‘태양광 모듈 선택 시, 가장 고려하는 부분은?’이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42.9%의 업계 관계자가 ‘발전효율’을 선택하며, 최근 국내 태양광 시장의 ‘고효율, 고출력’ 트렌드를 대변했다. 이어 29.8%가 가격을 선택, 발전소 초기 구축비용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모듈 비용에 대해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격적 부담은 다른 질문을 통해서도 잘 알 수 있었다. ‘국산 모듈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부분은?’이라는 질문에 45.2%가 ‘가격경쟁력 강화’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국내 진출한 여러 중국 모듈 제조기업과 비교하면 국산기업의 모듈 가격은 다소 높게 설정돼있다. 절반에 가까운 참여자가 국내 제조기업들이 조금 더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시장조사에 참여한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태양광 모듈 시장 규모 확대를 위해 “글로벌 모듈시장 단가와 경쟁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 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탄소인증제 시행, 브랜드 가치 등으로 인한 가격 상승 부분이 조금은 완화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27.4%가 ‘폴리실리콘, 웨이퍼 등 모듈 소재 산업 국산화로 경쟁력 강화’를 선택, 많은 기업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모듈 소재 산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촉구했다. 이어 21.4%가 최근 차세대태양전지로 주목받는 탠덤셀 등 차세대 태양광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경쟁력을 선점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2021년 태양광발전 사업을 진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22.4%가 450~500W 출력의 모듈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자료=인더스트리뉴스]

탄소인증제, 세부적인 내용 개선 필요

탄소인증제는 지난해에 이어 현재까지도 국내 태양광 모듈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이슈다. 시행 이후 1등급을 획득하며 발 빠르게 대응하는 국산 기업이 있는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현장방문 불가로 공장심사를 진행하지 못하고 있는 외산 기업들도 많다. 때문에 시행시기를 놓고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이에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가 태양광 모듈 탄소배출량 산정 및 검증지침 개정에 나섰지만, 아직도 부족하다는 평가다. ‘탄소인증제 시행에 대한 귀하의 의견은?’이라는 질문에 39.3%가 정책 시행에는 찬성하지만, 세부적인 내용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23.8%의 참여자도 ‘제도 도입에 있어 기업간 형평성 등 심도있는 논의가 부족했다’며,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이어 8.3%가 ‘필요한 제도지만, 코로나19 등 시기적으로 너무 이르다’며, 28.6%가 ‘국산 모듈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시의적절하게 도입됐다’는 긍정적인 의견에 비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는 업계 관계자들이 많았다.

설문 참여자 중 45.2%가 국내 모듈 제조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가격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자료=인더스트리뉴스]

2021년, 450W+급 모듈 선전할 듯

600W를 넘어서는 출력을 자랑하는 태양광 모듈이 등장하고 있지만, 올해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는 400~500W급 태양광 모듈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을 전망이다. ‘올해 태양광발전 사업을 진행한다고 가정했을 때, 선호하는 모듈의 출력은?’이라는 질문에 시장조사에 참여한 발전사업 수요자 중 22.4%가 450~500W를, 20.5%가 400~450W를 선택했다.

그렇다고 고출력 모듈에 대한 수요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19.4%가 600W+급 모듈을 선호한다고 답하며, 땅덩어리가 작은 국내의 지형적 특성상 적은 부지에서도 많은 전력생산을 가능케 해주는 모듈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단면 및 양면모듈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는 미세한 차이를 보였다. 발전사업 수요자 중 53.4%가 단면모듈을 선호했고, 46.6%가 양면모듈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ASK 임영화 이사는 “최근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양면모듈에 대한 니즈가 급부상하고 있다”며, “그러나 후면발전량은 지형 등 주변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사업주가 구축을 진행 중인 발전소 상황을 고려한 후 모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에 참여한 한 업계 관계자는 모듈을 제조 및 공급하는 기업들에게 “모듈 제조기업들이 고객을 위해서 자사 제품군의 실증 참고비교를 위한 조건별 테스트데이터 산출 및 보유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제조기업들이 토론회 등에 참석하며, 정부가 올바른 정책을 펼칠 수 있게 많은 조언을 해주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