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사상 최고치 기록’ IEA, 재생에너지 증가 추세 지속 전망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1.06.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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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비용 감소 및 정책적 지원이 태양광 증가세 이어갈 것”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재생에너지 규모는 굳건한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전세계 재생에너지발전 설비용량이 1999년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최근 에너지경제연구원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는 지난 5월 발간한 ‘Renewable Energy Market Update’를 통해 2020년 신규 재생에너지발전 설비용량이 전년 대비 45% 증가한 280GW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IEA는 2021년과 2022년에도 신규 발전설비 중 재생에너지의 비중이 90%에 달하며, 재생에너지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utoimage]

코로나19 확산으로 공급망 혼란 및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건설 지연이라는 악재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1999년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한 것이다. 지난해 신규 태양광발전 설비용량은 전년 대비 23% 증가해 135GW를 기록했으며, 풍력은 90% 증가한 114GW를 기록했다. 신규 수력발전 설비용량은 20GW를 기록했다.

코로나19에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이 급증한 이유로는 재생에너지 지원제도가 만료되는 미국, 중국 및 베트남의 영향이 컸다. 이들 국가에서 지원제도 만료 전 서둘러 프로젝트를 가동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풍력발전 기업들이 생산세액공제(production tax credit, PTC) 만료 전 프로젝트를 서둘러 가동 개시했으며, 중국에서는 FIT를 적용받는 시한인 2020년 말 이전에 육상풍력과 태양광 프로젝트 가동을 개시하면서 2020년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이 전년 대비 8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의 경우, 2020년 말 태양광 FIT 만료로 상업 및 가정용 태양광 설비가 급증했다.

향후 2년간 신규 발전설비 중 재생에너지 비중 90% 전망

IEA는 ‘Renewable Energy Market Update’를 통해 2021년과 2022년에도 신규 발전설비 중 재생에너지의 비중이 90%에 달하며, 재생에너지 증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재생에너지 성장세는 태양광이 이끌 것으로 나타났다. IEA는 태양광 지속 증가하는 반면, 풍력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규 수력 설비용량은 증가하며, 기타 재생에너지는 2020년과 유사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지속적인 태양광발전 증가세는 투자비용 감소 및 정책적 지원이 이끈다. 이를 통해 2021년과 2022년 신규 태양광 발전설비용량은 각각 145GW와 162GW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보다 50% 증가한 수치이며, 총 재생에너지 증가분의 5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풍력발전은 2020년 기록적인 증가를 기록한 중국에서 2021년과 2022년에는 증가세가 소폭 감소하면서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연평균 80GW 규모의 신규 풍력설비가 추가, 2017~2019년 평균보다는 약 50%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수력발전의 증가 역시 중국 시장이 이끌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서의 대규모 수력발전설비 가동 개시로, 동 기간 신규 수력 발전설비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IEA는 바이오에너지를 포함한 기타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안정적인 증가세를 기록하며, 총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의 3%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추이 및 전망 (주 : * 순(net)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자료=에너지경제연구원, 출처=IEA(2021.5월), Renewable Energy Market Update]

유럽, 미국, 중국 태양광 증가세 지속

재생에너지발전 설비용량 증가 추세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중국과 유럽, 미국에서 확연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은 2020년 풍력과 태양광 보조금이 만료됨에 따라 지난해 기록적인 재생에너지 증가세를 보였다. 전세계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용량 중 중국의 비중은 40% 수준이었으나, 2020년 12월에는 유례없는 중국에서의 재생에너지 설비 급증으로 이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50%에 달한 것이다. 2021년에는 이같은 수치가 다소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IEA는 중국의 2021년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이 전년 대비 1/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206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적 노력으로 인해 2022년에는 다시 증가 추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의 경우, 2021년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44GW를 기록해 2011년 이래 중국 다음으로 높은 증가세를 시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독일의 성장세가 무서울 전망이다. IEA는 유럽에서 재생에너지 추가분이 가장 큰 국가로 독일을 꼽았으며, 프랑스, 네덜란드, 스페인, 영국 및 터키가 그 뒤를 이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2년에는 유럽 신규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이 49GW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시장은 태양광은 증가하는 반면, 풍력은 주춤하는 것으로 내다봤다. 2020년 12월에 육상풍력과 태양광에 대한 생산・투자세액공제 기한을 2021년 12월까지 1년 더 연장했음에도 대규모 육상풍력 프로젝트가 2020년 내에 서둘러 가동을 개시함으로 인해 2021~2022년 신규 육상풍력설비 증가세는 소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태양광은 동 기간에 비용감소 및 PPA 증가 등으로 설비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도의 경우 재생에너지 성장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에 연기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2021년과 2022년에 가동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도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불확실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영전력회사인 Discoms의 재정 악화도 인도 내 재생에너지 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함에 따라 재생에너지 증가세를 기록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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