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 전문기업’ 데스틴파워, 연료전지 넘어 미래 에너지산업 이끈다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1.06.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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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S 테스트베드 디지털 트윈화, 신재생에너지 분야 고품질 제품 공급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독보적인 기술력과 차별화된 제품을 바탕으로 국내외 ESS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왔던 데스틴파워(Destinpower)가 사업영역 다변화로 기업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미 ESS 시장에서 활약을 통해 전력변환기(PCS) 전문기업으로써 브랜드 경쟁력을 증명한 데스틴파워다. 국내 PCS 시장점유율 1위, 2017년 글로벌 PCS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아왔다.

데스틴파워 오성진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데스틴파워 오성진 대표는 “당사는 중용량부터 초대용량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ESS뿐만 아니라 수소연료전지 시장에서도 브랜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며,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활약하는 전력변환기 전문기업”이라고 데스틴파워를 소개했다.

연이은 화재사고 이후 국내 ESS 산업은 침체기를 겪고 있다. 국내 ESS 산업을 이끌어온 ‘퍼스트 무버(First Mover)’였던 데스틴파워도 이러한 위기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올인원 ESS와 ESS용 PCS를 무기로 시장을 선도해왔던 데스틴파워였지만, 신규 계약이 거의 없다시피 한 국내 ESS 시장은 어느 기업에게나 위기로 다가왔다. 데스틴파워가 이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회사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PCS였다.

오 대표는 “PCS 전문기업인 당사가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활약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왔고, 한창 ESS가 활성화되던 시기부터 수소연료전지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해왔다”며, “이후 국내 굴지의 기업 두산퓨얼셀과 손잡고 국내 수소연료전지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넓혀왔다”고 최근 데스틴파워가 주력하는 분야에 대해 설명했다.

연료전지, 국내 1위가 곧 세계 1위

지난해 정부가 ‘수소발전 의무화 제도(HPS)’ 도입을 결정하면서 수소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연료전지는 수소경제 전환을 결정지을 핵심 소재로 평가받으며, 급속도로 시장 규모를 키워가는 산업이다. 특히, 재생에너지와는 기술도 다르고, 수익 구조도 다르기 때문에 무엇보다 기술선점이 가장 중요하다.

오 대표는 “연료전지 산업은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 현재 미국, 일본, 독일을 비롯해 우리나라까지가 연료전지 기술을 확보한 국가”라며, “전세계적으로 기술력을 확보한 나라도 몇 없고, 그 중에서도 우리나라가 확보한 기술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두산퓨얼셀은 세계 연료전지 1위 국가인 우리나라 연료전지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가장 잘 구축된 밸류체인을 통해 국내 시장에 연료전지 보급을 이끌고 있다. 데스틴파워는 약 5년 전부터 이러한 두산퓨얼셀과 연료전지 공동 개발에 나섰고, 우수한 성능 및 품질뿐만 아니라 외산 제품 대비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500kW급 연료전지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오 대표는 “PCS는 연료전지의 핵심 소재로, 연료전지에 사용되는 전체 전기시스템과 PCS와의 협업이 중요하다”며, “당사가 연료전지 시장에서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원동력 역시 PCS 국내 1위, 세계 3위권인 데스틴파워의 기술력이 바탕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PCS가 진화함에 따라 새로운 기술들을 요구했고, 이러한 기술이 적용되면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지가 연료전지 시장경쟁력을 확보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PCS 특화기업인 데스틴파워는 시장의 이러한 요구에 걸맞은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오 대표는 “2021년 매출 약 3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며, “연료전지 시장의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당사는 가격경쟁력을 갖춘 고품질 제품을 통해 꾸준히 시장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2년 500억원, 2023년 700억원, 2024년 900억원의 매출 규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연료전지 시장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데스틴파워가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한 PCS 테스트베드 [사진=데스틴파워]

100% 국내 제조, 디지털 트윈으로 내구성 높여

더욱이 데스틴파워의 제품은 100% 국내에서 제조된 제품이다 보니 시장에서의 선호도도 높았다. PCS 기술도 전기화되는 상황에서 국가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기술 중 하나이기 때문에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매우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데스틴파워가 공급 중인 제품의 특성을 살펴보면, 다양한 용량을 생산·공급 중인 무정전전력공급장치(UPS)는 기존 제품에 비해 전력손실을 감소시킨다. 이로 인해 효율성이 높고, 설치 공간 절약과 운영 및 유지보수의 용이성 등으로 시장에서의 선호도가 높다.

또한, 손쉬운 용량 증대와 편리한 유지보수가 가능하며, 예기치 못한 시스템 오류를 최소화하는 알고리즘이 적용됐다. 시스템은 20년의 수명을 기반으로 디자인돼 장기간 사용이 가능한 고내구성 제품이다.

오 대표는 “리튬이온배터리는 현재까지 수송 분야에 적용되는 가장 활성화된 제품”이라며, “그린뉴딜을 통해 해당 분야의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고, 대형 선박, 철도차량, 화물트럭 등 적용 분야가 점차 늘어났을 때는 배터리만으로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 대표는 “연료전지로는 고출력은 불가능하지만 꾸준하게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한다는 장점이 있고, 배터리는 출력에서는 강점을 보이지만 꾸준하지 못하다”며, “향후 시장은 두 제품이 혼합되는 방향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력변환장치 전문기업인 데스틴파워가 ESS 시장에서 연료전지 시장으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이뤄낸 데에는 PCS 기술력만 작용한 것은 아니다. 생산 현장 전반에 적용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 톡톡히 제 역할을 수행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가상공간에서의 모의실험을 통해 발생 가능한 문제를 사전에 파악했고, 이를 통해 제품 품질과 내구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킨 것이다.

오 대표는 “제조현장에 선도적으로 디지털 트윈 기술을 도입했고, 만족할만한 결과로 이어졌다”며, “향후 협력업체에도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단일 데이터를 통해 생산부터 납기까지 시간을 단축시키고, 사소한 오류까지 잡아내는 혁신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디지털 트윈 도입을 통해 생산성 혁신을 이뤄낼 것임을 강조했다.

오 대표가 데스틴파워 생산현장을 둘러보며, 디지털 트윈으로 품질을 높인 연료전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미래형 에너지 산업 선도기업 도약 ‘목표’

전력변환장치 기술에 기반을 둔 데스틴파워는 연료전지발전 인버터(ESM), 재생에너지 전력변환장치뿐만 아니라 무정전전력공급장치(UPS), 태양광 인버터, 전기차급속충전기(QUEV) 제품 등을 생산·공급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성이엔지와의 협업을 통해 DC 1500V의 1250kW 센트럴인버터를 개발했다.

오 대표는 “최근 국내 태양광 시장에 대규모 프로젝트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대용량 인버터를 요구하고 있다”며, “이러한 시장 상황에 발맞춰 국산 제품으로는 국내 시장에서 가장 가격경쟁력을 갖춘 센트럴인버터를 선보이게 됐다. 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태양광 인버터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넓힐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데스틴파워는 성능시험 및 인증시험을 완료한 1.25MW 제품을 올 하반기 100MW 규모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향후 1.5MW, 2MW, 3MW 등 제품도 출시하며, 다양한 인버터 제품군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PCS는 에너지 분야에서 필수 소재다. 때문에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점차 규모를 키워감에 따라 데스틴파워의 활약상도 점차 증가할 전망이다. 오 대표는 그린뉴딜이 국가 경제의 주요 축 중 하나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데스틴파워가 중요한 역할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계획이다.

여러 신재생에너지 산업에서 사용가능한 제품 개발 및 공급을 목표로, 최근에는 전기차 충전기 시장에도 진출했다. 전기차급속충전기(QUEV) 50kW 개발을 완료, 조만간 제품 공급에 들어갈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기의 지속적인 용량 확대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오 대표는 “자체 개발을 통해 국내 최대 용량인 4.5MW 테스트베드와 관련 시뮬레이터를 제작해 공급하고 있다”며, “시장 수요에 대응해 현재 데스틴파워는 PCS 테스트베드 및 관련 시뮬레이터 등을 공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 대표는 “데스틴파워는 꾸준한 기술개발과 더불어 미래형 에너지 산업을 선도하고자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그린뉴딜과 비대면이라는 최근의 키워드에 적극 대처하고자 PCS 테스트베드의 디지털 트윈화 도입 등 에너지 분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향후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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