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한 해상의 이어도 기지 관측기술 노하우 전 세계에 알리다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1.07.20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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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저명학술지 Frontiers에 게재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원장 홍래형)은 2016년부터 5년간 ‘이어도 해양과학기지 체류형 연구’의 관측기술 경험을 담은 논문이 7월 초 국제 저명학술지인 <Frontiers in Marine Science>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세계 5대 출판사 Frontiers는 오픈액세스 출판사로 게재된 논문의 피인용지수(IF)가 4.912에 달한다.

이어도 기지 [사진=해양수산부]
이어도 기지 [사진=해양수산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는 지난 2003년 국토 최남단인 마라도에서 서남쪽으로 약 150㎞ 떨어진 수중 암초에 설치됐다. 전 세계적으로 먼 바다에 자리한 보기 드문 플랫폼이다. 

이 기지는 해양·대기 환경을 동시에 감시하는 전초기지로서, 우리 바다로 유입되는 여름철 양쯔강 저염수와 괭생이모자반 등의 이동 양상을 예측하는데 일조할 뿐만 아니라, 태풍의 길목에서 태풍세기와 경로를 예상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직접적인 육지의 영향이 없어 동북아시아 대기오염물질의 배경농도 등을 관측할 수 있는 최적지로서 알려졌다. 현재 19종, 31점의 해양·기상 관측장비가 운영되고 있다.

국립해양조사원을 비롯한 강릉원주대, 서울대, 인하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포항공대 등 연구원으로 구성된 연구팀은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어도 기지에 머물면서 체류형 해양·대기 관측연구(시료채취, 관측장비 설치·운용·점검)를 수행해 왔다. 이전에는 기지가 선박 운항이 어려운 먼 거리에 위치해 연구자들이 방문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으나, 국립해양조사원은 기지 운항용 선박(해양누리호)을 투입해 연구자들이 기지에서 체류하면서 흔들림없는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이 같은 환경에서 연구팀은 관측연구를 통해 표면수온, 염분, 해양 이산화탄소, 태양복사 등 관련 관측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해양,기상 관측에 있어 오차를 줄여 정확한 측정값을 낼 수 있는 최적의 관측방안을 마련하는 데 역량을 쏟고 있다.

극한의 해양·대기환경 속 기지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축적한 귀중한 관측기술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겠다는 일환으로 논문이 작성됐다. 이러한 선행 관측기술 경험들은 향후 원거리 환경에서 안정적인 해양·대기 관측자료 생산을 위한 관측장비 운영 등 유사한 연구 및 사업 추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홍래형 국립해양조사원장은 “이어도 해양과학기지가 세계적인 해양·대기 관측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기지 체류형·활용 연구를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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