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기연구원,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로 중소기업 ‘스마트화’ 지원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1.09.1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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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00여명 이상의 해석기술 전문인력 양성 계획도

[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한국전기연구원(KERI)이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는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가 지역 중소·중견기업들이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겪는 애로사항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해결방안까지 제시하면서 큰 호평을 받고 있다.

2022년 구축 예정인 한국전기연구원 ‘스마트 이노베이션센터’ [사진=한국전기연구원]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는 경남·창원 지역 제조업의 재도약을 위해 설립되는 ‘스마트 이노베이션센터’(2022년 3월 완공 예정)의 주요 사업 가운데 하나로, 지난해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약 40여개의 중소·중견기업이 기술지원 등을 받아 총 84억 규모의 제품개발 및 생산기간 단축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전기연구원은 국내 기계공업의 메카인 경남 창원에 자리하며, AI·ICT·고효율 모터 및 정밀제어 기술 등 스마트팩토리 관련 기술개발 관련 사업 등을 활발하게 펼쳐왔다. 많은 결과물들이 도출된 가운데, 이제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를 통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기업지원 사업 계획도 잡고 있다.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전기연구원 해석기술지원실 이희준 선임연구원은 “지역내 산학연과의 협력을 통해 시뮬레이션과 관련한 각종 교육 프로그램도 개설해 매년 100여명 이상의 해석기술 전문인력 양성에도 나설 예정”이라며, “전문가들은 센터 구축으로 인한 시뮬레이션 기업 지원 효과를 매년 100억원(소프트웨어 구매 및 유지관리비 절감 40억, 생산비 50억 등)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희준 선임연구원과의 일문일답.

한국전기연구원을 소개한다면?

한국전기연구원(원장 명성호, 이하 KERI)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정부출연 연구기관이다. 1976년 국가공인시험기관으로 첫 출발한 이후 2017년 기관평가에서 우수 등급을 획득하는 등 최고 수준의 전기전문연구기관이자 과학기술계 대표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성장했다. 현재 경남 창원에 소재한 본원 외에 안산, 의왕에 2개의 분원과 광주에 1개의 지역본부가 있으며, 전체 직원수는 760여명에 달한다.

KERI는 실현 가능하면서도 대규모 파급효과가 기대되는 연구과제를 선정해 국가사회에 기여하는 대형 성과창출을 위해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중심 연구분야는 전력망 및 신재생에너지, 초고압직류송전(HVDC), 전기물리 연구 및 산업응용 기술, 나노신소재 및 배터리, 전기기술 기반 융합형 의료기기 등이다. 그동안 △765kV 초고압 전력설비 국산화 △차세대 전력계통운영시스템(EMS) △원전 계측제어시스템(I&C) △한국형 배전자동화(KODAS) 기술 △펨토초 레이저 광원 기술 △고출력 EMP 보호용 핵심소자 기술 △전기차용 탄화규소(SiC) 전력반도체 기술 △고압직류송전(HVDC)용 직류차단기 기술 등 공공의 이익과 관련된 분야에서 선진국들과 경쟁이 가능하고 업계가 주목하는 대형 원천기술들을 확보하는 한편, 산업계 기술이전을 통해 국가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KERI는 또한 전력기기에 대한 국가공인시험인증기관이자 세계 3대 국제공인시험인증기관으로서 세계적 경쟁력과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다. 2011년 ‘세계단락시험협의체(STL)’ 정회원 자격을 획득했으며, 세계 최고 수준 설비와 전문인력을 바탕으로 KERI의 시험성적서가 전 세계 시장에서 통용되게 함으로써 국내 중전기기업체의 해외시장 개척에 기여하고 있다.

2016년 중전기기산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4000MVA 대전력설비 증설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국내 중전기기업체들의 시험과 관련한 애로사항을 상당부분 해소했으며, 현재 보다 질 높은 시험인증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통합시험 운영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2025년까지는 광주, 나주지역 등으로 시험 인프라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이를 통해 세계 최고의 시험인증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해간다는 목표다. KERI는 향후 신기후 체제, 4차 산업혁명 등 관련 유망 융합 분야를 발굴하고, 모든 일상에서 전기가 중심이 되는 ‘전기화(電氣化, electrification)’에 따른 대응환경을 구축하는 등 미래를 선도하는 기술개발에 주력해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7월 한국전기연구원 공정혁신 시뮬레이션 센터가 1차 대표 수혜기업인 상영 마그네트와 부마CE에게 인증서를 수여했다. [사진=한국전기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의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 구축 사업을 소개한다면?

시뮬레이션이란 현실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물리 현상을 컴퓨터를 이용해 모델링하고, 수치 해석을 통해 각종 문제점을 파악하고 분석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은 다양한 융·복합 해석기술을 활용해, 기업들이 제품을 만들기 전 다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성능 예측과 검증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제품 설계부터 제작, 성능 개선 및 검증까지의 제조공정을 총괄적으로 지원해 기업의 경쟁력 향상 및 기술적, 사업적 측면에서 다양한 혜택을 얻을 수 있다.

현재 진행상황은?

약 40개 중소·중견기업이 시뮬레이션을 통해 전력기기 분야(3차원 모터), 자동차(배터리 쿨링 패드), 관광(첨성대 지진 영향), 건축(몽골식 가옥 에코 팬), 헬스케어(밸런스 운동기구) 등 분야에서 기술 지원을 받았고, 총 84억 규모의 제품개발 및 생산기간 단축 효과를 얻을 정도로 결과가 아주 좋았다. 추후 더욱 좋은 환경에서 많은 시뮬레이션 수혜기업들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 규모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 구축 사업 관련 주요 연구성과가 있다면?

2020년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 수혜기업인 상영 마그네트는 조선해양플랜트 분야 강재이송용 리프팅 제품의 제조공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KERI의 시뮬레이션 지원을 통해 개발기간 단축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국내 유압실린더 제조업체에 제품 판매를 위한 협의까지 완료했다. 또 다른 기업인 부마CE 또한 올해 시뮬레이션 지원을 통해 난항을 겪던 대형 건설기계 장비의 구조 안전성 검토를 받고 이를 통해 연내 신규 장비 출시까지 앞두고 있다.

연구원의 2021년 주요 사업계획과 비전이 있다면?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를 통해 기업들이 신제품 개발, 장비 국산화, 기존 제품 문제점 해결, 해외시장 진출, 연구소기업 설립 등 기회비용 절감 및 매출 증대를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며, 이들이 4차 산업혁명의 변화에 적응하고 미래 산업을 이끌어 갈 히든챔피언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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