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로봇, 2022년 한결같은 정확성으로 협동로봇 시장 입지 굳힌다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1.11.19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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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고령화 및 인력 불균형 해소에 일조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코로나 회복세와 함께 최근 괄목할 만한 매출 실적을 과시한 유니버설로봇이 2022년도 강한 청신호를 감지했다. 작금의 공급망 붕괴와 인력부족 사태를 해결할 솔루션으로 협동로봇을 낙점한 기업들이 늘고 있어서다.

최근 커피를 타거나, 마사지를 하고, 닭을 튀기는 로봇들이 주위에 속속들이 등장하면서 협동로봇이 본격 개화기를 맞은 분위기이다. 서비스, 물류, 제조 등 업종을 막론하고 현장에 협동로봇이 빠르게 들어서면서 2022년에도 시장 호황세가 예상된다.

이내형 대표는 “국내 자동차, 전자 산업이 향후 협동로봇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버설로봇코리아 이내형 대표는 “국내 자동차, 전자 산업이 향후 우리나라 협동로봇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협동로봇 시장은 유니버설로봇 실적이 척도가 된다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유니버설로봇은 2008년 세계 최초로 산업용 협동로봇을 제작한 덴마크 회사로, 지금까지 전 세계에 협동로봇 6만대 이상을 공급하며 시장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불거진 코로나 악재로 기업들이 투자에 신중해지고 시장에 냉기가 돌았지만, 유니버설로봇은 올 3분기 전년 대비 46% 매출을 신장시키며 시장이 반등했음을 여실히 입증했다. 통상 기업들이 내년도 투자를 타진하는 4분기 실적이 낫다는 것을 감안하면 시장 수요 부진의 우려를 완전히 불식시킨 것이다.

급성장세 궤도에 오른 유니버설로봇은 한결같이 정확성에 셀링포인트를 두고 있다. 협동로봇의 변신은 무궁무진하지만 한치의 오차 없이 동일한 작업을 수백 번, 수천 번 반복해야 하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해야만 응용도 가능한 것이다. 비전 솔루션을 달거나 여타 옵션을 덕지덕지 가미하기 보다는 정확성과 안정성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 유니버설로봇의 방침이다.

<인더스트리뉴스>가 유니버설로봇코리아 이내형 대표로부터 국내외 협동로봇 시장 현황과 방향에 대해 들었다. 

올해 실적 평가는 어떠하며 국내 시장 현황은 어떻게 진단하는가.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전세계 공장과 창고 등이 폐쇄돼 수요 둔화로 이어지면서 성장이 주춤했지만 올해 기술 혁신과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도입으로 V자 반등을 이뤄냈다.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46% 성장을 기록하며 올해 목표 성장치를 채웠다.

국내 시장에서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 규모의 공급기업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고,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가 국가로봇테스트필드로 지정되는 등 정부·지자체에서도 시장 활성화에 발 벗고 나서는 행보도 관측된다. 

국내 협동로봇 도입이 활발한 분야는 주로 어떤 업종인가?

가장 활발한 분야는 F&B이다. 최근 치킨조리 로봇 등이 개발·보급되면서 비슷한 분야로 속도감 있게 확산되는 양상이다. 유니버설로봇도 ‘바리스타 봇’, 국수 및 오믈렛을 요리하는 ‘셰프 봇’ 등을 성공적으로 구축한 전례가 있다. 

F&B분야에서 협동로봇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지만 협동로봇은 전통적으로 자동차와 전자 업계가 최대 수요처이다. 국내 산업 구조가 이 두 산업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향후 전개될 협동로봇 시장에 유리하다고 판단된다. 

일례로 BMW는 자사 협동로봇을 연간 100대 가량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국내 자동차 제조업체도 자사 협동로봇을 통해 차량을 초고속으로 스캔해 첨단 전자제품을 점검하는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 여러 명의 작업자가 한 시간 가량 작업해야 하던 물량을 이제 3분 만에 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

창고 관리, 물류, 의료, 스마트 리테일 및 기타 산업도 수익 측면에서 협동로봇의 잠재력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이내형 대표는 "현재 국내 제조업계는 급격한 고령화 및 인력의 불균형과 같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 협동로봇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일조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현재 국내 제조업계는 급격한 고령화 및 인력의 불균형과 같은 문제에 봉착해 있다. 협동로봇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일조 할 수 있다"고 구두점을 찍었다.

2022년 고객들의 주목을 끄는 협동로봇 기능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협동로봇을 사용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생각해 봐야 한다. 기업이 협동로봇을 도입하는 이유는 ‘단순반복’ 작업을 자동화하기 위함이다. 앞으로도 사람이 하기 힘들거나, 위험하거나, 귀찮은 작업을 대신하는 기능이 중요할 것이다.

머티리얼 핸들링(Material handling), 조립(Assembly) 및 픽앤플레이스(Pick & Place)이 협동로봇 기능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능으로 2019년 협동로봇 매출액의 71.9%를 차지했다. 이러한 양상은 2022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협동로봇의 변신은 무궁무진해 보인다. 응용 분야를 소개한다면?

자사 협동로봇은 서비스 시장에서 맹활약하며 활용 범주를 넓혀가고 있다.

국내 뷰티업체에서는 화장품을 제조하는 로봇이, 일본의 타코야끼 요리 로봇, 미국의 마사지 로봇, 2014년부터 사용된 유니버설 로봇의 카메라 촬영 로봇 등 폭넓은 산업 분야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풍력발전기 표면을 타고 올라가 손상된 부분을 수리하거나, 주차된 전기차를 충전하는 용도로도 협동로봇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국내 협동로봇 시장 활성화를 위해 시급히 개선돼야 할 점은 무엇인가?

다행히도 현재 대구로봇특별도시를 시작으로 차차 규제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가 협동로봇의 장점을 널리 알리는 분수령 역할을 하길 희망한다.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은 여러 논리적인 근거에 기초한다. 값비싼 산업용 로봇의 대체, 3D 직종에 대한 기피 현상, 노동가능인구의 감소 등이 그것이다. 현재 국내 제조업계에는 급격한 고령화 및 인력의 불균형과 같은 문제가 산적해 있다. 협동로봇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데 크게 일조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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