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닮은 국내 스타트업… “해외 시장으로 눈 돌려야”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1.12.1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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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형 창업, 틈새시장 발굴 노력 경주도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국내 스타트업 생존률에 경고등이 켜졌다. 신기술 분야보다 진입장벽이 낮은 내수 중심의 생계형 창업 경쟁에 몰리고 있어서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는 경쟁에서 도태되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최근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들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코로나, 기후대응, 4차산업 등이 다방면으로 엄습하면서 급변하는 경제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으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스타트업의 역할이 중요하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기업으로 도약하고 이들의 생존과 번영이 경제 성장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은 물론 우리나라도 ‘중소기업 창업지원계획’ 등을 발표하면서 스타트업 육성에 고삐를 죄고 있다.

대한상의는 “창업의 62.3%, 폐업의 65.8%가 생계형 업종인 부동산과 요식업, 도소매업에서 주로 일어나고 있다”며 “레드오션임을 알면서도 진입장벽이 낮아 쉽게 진입하고 쉽게 망하는 ‘Easy come easy go’ 생태계가 형성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사진=utoimage]
대한상의는 “창업의 62.3%, 폐업의 65.8%가 생계형 업종인 부동산과 요식업, 도소매업에서 주로 일어나고 있다”며 “레드오션임을 알면서도 진입장벽이 낮아 쉽게 진입하고 쉽게 망하는 ‘Easy come easy go’ 생태계가 형성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사진=utoimage]

신성장 동력을 찾아 승승장구하고 있는 미국, 중국, 유럽 등 스타트업들에 비해 국내 스타트업들은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우리나라는 진입장벽이 낮은 생계형 창업에 몰려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창업기업 가운데 기술에 기반한 ‘기회형 창업’의 비중은 2020년 상반기 14.4%에 그친 반면, 이런 기회형 창업을 제외한 나머지 비기회형(생계형 등)이 대부분으로 그 비중은 85.6%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회형 창업기업 비중의 변동 추이를 봐도, 2016년 상반기 16.5%에서 2020년 상반기 14.4%로 소폭 감소하며, 사실상 4년째 제자리에 머물고 있었다. 대한상의는 “창업의 62.3%, 폐업의 65.8%가 생계형 업종인 부동산과 요식업, 도소매업에서 주로 일어나고 있다”며 “레드오션임을 알면서도 진입장벽이 낮아 쉽게 진입하고 쉽게 망하는 ‘Easy come easy go’ 생태계가 형성된 상태”라고 분석했다. OECD(2014) 통계를 보면, 국내 생계형 창업 비중은 63%로 미국(26%) 등 주요국들보다 높은 데 반해, 기회형 창업 비중은 21%로 주요국들(미국 54% 등)보다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러다 보니 글로벌 무대에서 주목받는 기업도 전무한 실정이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스타트업 기업정보 데이터베이스 크런치베이스(Crunchbase) 데이터를 기반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타트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에서 2019년까지 약 1%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AI, IT 기업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나 미국, 일본 기업의 수가 더 많고, 펀딩액 규모에서 큰 차이가 났다. 글로벌 스타트업은 헬스케어 분야가 두드러지는데 반해 국내 스타트업은 디바이스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나 펀딩액 규모는 최상위 기업 대비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에서 주목 받을 수 있는 기술력 있는 기업 육성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며 “IT, 헬스케어 분야에 기업의 적극적인 스케일업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글로벌 무대 등판 시켜야

앞으로 스타트업 관련 정책은 생존 맵집을 키우는 방식으로 추진돼야 한다. 스타트업은 자원과 역량 부족으로 생존이 쉽지 않다. OECD 국가의 신생기업 생존율은 1년후 79%, 2년후 68.4%, 3년후면 55%로 하락세를 걷고 있다. 지속적인 투자로 수혈을 받지 못하면 그대로 주저앉게 되는 것이다.  

생존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 명확하다면 핀셋지원 해 투자를 도모할 수 있을텐 데 생존율과 인과관계가 있는 단일 조건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생존률에는 3가지 요소 정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지 않겠냐는 분석이 눈길을 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OECD 24개국을 대상으로 신생기업 생존과 인과관계를 파악한 결과에 따르면 △기회적 창업이 활발하고 △경쟁정도가 높으며 △국제화가 활발한 경우 생존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스타트업의 ‘국제화’에 화력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사진=utoimage]
우리나라의 경우 스타트업의 ‘국제화’에 화력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사진=utoimage]

특히, 스타트업 투자 유치가 미흡한 경우에도 기회적 창업, 경쟁, 국제화 정도가 활발한 경우에는 높은 생존율 달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 세가지 요소 중 ‘국제화’에 화력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 관계자는 “중기부 ‘중소기업 창업지원계획’ 상 국내 스타트업 글로벌화에 대한 신규 추진 관련 내용이 반영됐다. 국제화에 실효성 있는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와 더불어 제품이나 서비스의 높은 경쟁 수준이 신재생기업에게 경쟁의 강도가 약한 틈새시장을 찾는데 노력을 경주하거나, 제품 또는 서비스 차별화 등 통해 다른 기업과 경쟁하며 발전을 추구함으로서 생존율을 보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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