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로 본 세계 조선 시장… 韓, 선종 막론 고부가가치선 1위 석권
  • 최정훈 기자
  • 승인 2021.12.2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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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 상생 시그널 나와

[인더스트리뉴스 최정훈 기자] 영국 배슬스밸류(VesselsValue)가 12월 15일까지 집계한 데이터를 토대로 ‘2021 조선시장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올해 시장에서 화두는 단연 물류 교란 사태 해소를 위한 컨테이너선이었다. 배슬스밸류 자료에 따르면 올해는 지난해 대비 2.5배의 컨테이너선 발주가 진행돼 2021년 전 세계 수주량이 지난해 대비 CGT 기준 36% 가량 증가했다.

이에 더해 지난해 연기됐던 가스선들의 발주 증가, 항만생산성 저하, 자동차 수출 증가에 기인한 자동차선의 발주 증가도 시장을 견인했다고 배슬스밸류는 분석했다. 탱커와 벌커선 발주량은 작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

세계 상위 10위 조선사 수주 실적 [자료=배슬스밸류]

국가별로 중국 선주들의 압도적인 발주 물량이 두드러졌다. 우리나라 선주사들은 세계 6번째로 많이 발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조선은 점유율 45%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점유율 측면에서 일본이 계속해서 내리막을 걸으면서 우리나라와 중국의 양자 경쟁 구도가 더욱 뚜렷해졌다. 올해 우리나라는 중국과 매우 근소하게 차이를 벌리며 선두자리를 지켰다. 

일본과 중국은 척수 기준 자국 해운사들의 발주 비율이 전체 수주량의 30% 이상을 차지했으며, 우리나라는 19%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과 중국의 해운 규모가 크기 때문에 절대적인 자국 발주도 많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척수 기준으로 올해 국내 선주사들에 의한 국내 조선 발주가 1위였으며, 그리스가 그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 조선 실적에 국내 선주사들의 발주가 크게 일조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국내 선주들이 보유한 상선대 전체 가치에서 국내 조선에서 건조된 비율 역시 77%로 높았다.

2021년 선주 국가별 발주 척수 [자료=배슬스밸류]

2021년 선종별 수주량 측면에서 CGT 기준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 LPG선, 탱커선이 각각 90%, 76%, 62% 비중으로 강세를 보였다. 중국의 경우 벌커선에서 압도적인 우위(89%)를, 컨테이너선 역시 높은 점유율(55%)을 나타냈다. 

2021년 단일 조선소들의 CGT 기준 수주량 순위를 살펴봐도 국내 조선소들이 상석에 대거 배정됐다. 중국은 올해 작년 대비 약 46%의 수주량 증가한 반면 우리나라는 79%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슬스밸류 박홍범 한국지사장은 “올해 조선 시장은 컨테이너 선사들이 주역이었다”며, “특히 우리나라 선사가 발주한 선박의 85%가 우리나라 조선소에 발주했다는 점에서 조선-해운의 상생을 엿볼 수 있는 한 해였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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