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활약 돋보인 지난해, 2025년 미국 내 설비 비중 70%까지 확대”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2.01.13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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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국내 배터리 관련 기업 글로벌 실적 공개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지난해 말, 미국 에너지부(Department of Energy, DOE)의 발표에 따르면, 2025년까지 미국 내에 건설 예정인 13개 대규모 배터리 생산설비 중 11개가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 국내 대표 배터리 기업 3사의 관련 설비로 확인됐다.

미국 에너지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2025년까지 미국 내 건설 예정인 배터리 설비 [자료=산업통상자원부]

대부분의 신규 배터리 생산설비에 우리 기업들이 관여한 것이다. 이러한 추세를 이어간다면, 현재 10.3%에 불과한 국내 기업들의 배터리 미국 전체 생산 설비는 2025년까지 70% 수준으로 비중이 확대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문승욱)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국내 배터리 기업과 관련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업체들의 글로벌 실적 자료를 지난 12일 공개했다.

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유럽에서의 활약도 눈에 띄는 한 해였다. 산업부에 따르면, EU 지역은 2017년부터 진행된 우리 기업들의 선제적인 투자로 이미 국내 배터리 3사가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EU 내 배터리 생산설비(Capa) 중 우리 기업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64.2%에 달하며,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의 EU시장 판매 점유율은 71.4%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들은 EU에서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현재의 99.7GWh 생산설비 규모를 2025년까지 204.1GWh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야노 경제연구소가 발표한 4대 핵심소재 관련 국내 기업 순위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선전 중인 미국과 유럽 시장에 비해 중국 자국 기업들이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장 규모가 큰 중국에서 점유율 10% 내외를 기록 중인 우리 기업들의 실적은 EU·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다.

그러나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을 제외한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52%로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현재의 시장점유율 및 투자계획 등을 고려한다면 2025년까지 EU, 미국에서 국내 기업들의 선전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의 니켈, 코발트 확보 현황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핵심소재 수급 안정화 위한 밸류체인 구축

지난해 국내 배터리산업은 소부장 기업들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도약의 해였다. 배터리산업 형성 초기였던 2017년 대비 2020년 배터리 4대 소재(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기업들의 매출액은 2~8배 증가했다. 이를 통해 2020년 기준, 6개 국내 소재기업들이 글로벌 톱(Top)10에 진입했다.

이들은 배터리 3사 협력, R&D 지원 등을 토대로 급성장했으며,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도 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배터리’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노력 중 하나로, 이차전지 핵심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노력도 활발하다.

주로 중국에서 수입되는 수산화리튬의 경우, 배터리 3사를 중심으로 호주·칠레·아르헨티나 등으로 수입국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또한, 수급 안정화를 위해 2025년 국산화율 37%를 목표로, 국내 설비투자와 배터리 재활용 등을 추진하고 있다.

니켈·코발트는 배터리 3사와 포스코 등이 광산기업 지분투자 및 장기구매 계약을 통해 물량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전구체는 국내 생산공장 설비를 2020년 4만7,000t에서 2025년 25만7,000t으로 5배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조흑연의 경우 포스코케미칼이 2023년까지 1만6,000t의 생산설비를 구축하며, 천연흑연은 포스코가 탄자니아 광산 지분 인수로 2024년부터 3만5,000t을 확보함으로써 흑연의 안정적인 수급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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