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SS 시장 폭발적 증가! 국내 기업 미국 ESS 시장 진출 적극 모색해야…
  • 권선형 기자
  • 승인 2022.01.1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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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보고서, 미국 ESS 2020년 1GWh→2021년 6GWh→2022년 9GWh로 갈수록 성장세 뚜렷

[인더스트리뉴스 권선형 기자] 미국의 ESS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국내 ESS 기업들이 미국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KOTRA 배성봉 시카고무역관은 최근 ‘미국의 차세대 전력망 ESS 도입’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미국 에너지부는 ESS 비용절감 및 연구·개발 역량 강화 계획을 발표하는 등 미국 정부가 ESS 도입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욱 많은 ESS가 미국 전력망에 도입될 전망으로, 특히 10시간 이상 사용 가능한 전력 저장 장치인 장주기 ESS에 관한 관심이 높아 관련된 국내 ESS 기업들에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 미국 전력망에 신규 도입된 ESS는 1GWh에 불과했으나 2021년 6GWh의 ESS가 도입됐으며 2022년에는 9GWh가 추가 도입될 전망이다. [사진=utoimage]
2020년 미국 전력망에 신규 도입된 ESS는 1GWh에 불과했으나 2021년 6GWh의 ESS가 도입됐으며 2022년에는 9GWh가 추가 도입될 전망이다. [사진=utoimage]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미국 ESS 시장

지난해 미국 ESS(Energy Storage System, 에너지저장시스템)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에너지 조사기관 Wood Mackenzie에 따르면, 미국의 2021년 ESS 시장 규모는 55억달러(6조 5,38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한 액수다.

2020년 미국 전력망에 신규 도입된 ESS는 1GWh에 불과했으나 2021년 6GWh의 ESS가 도입됐으며 2022년에는 9GWh가 추가 도입될 전망이다.

이처럼 미국 ESS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탄소중립에 따른 재생에너지 확대, 정부의 ESS 활용 권고, 글로벌 리튬 배터리 가격 인하 등으로 분석된다.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ESS 도입

최근 미국에서는 필요 이상의 재생에너지가 생산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과다 생산된 전력을 저장할 수 있는 수단으로 ESS 도입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ESS는 재생에너지 전력을 저장하고 공급이 필요할 때 전력을 방출할 수 있는 장치로 들쭉날쭉한 전력 출력의 안정화를 위한 수단으로 주로 활용되고 있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은 2050년까지 전체 전력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2020년 21%에서 2050년 42%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30년에는 재생에너지가 천연가스를 넘어 미국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자리 잡고 2040년에는 태양광 에너지가 풍력 에너지를 넘어 미국 최대 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전망이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태양광 에너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주택이나 건물마다 ESS가 필요해 향후 미국 ESS 시장이 더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ESS 주요 기업 [자료=KOTRA]
미국 ESS 주요 기업 [자료=KOTRA]

미국 정부 차원의 ESS 도입 지원

캘리포니아는 2010년 제정된 법률에 따라 2020년까지 1,325㎿의 추가 에너지 저장장치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 기준 캘리포니아에는 506㎿의 ESS가 운영되고 있으며, 추가로 1,027㎿ 규모의 ESS 도입을 준비 중이다.

보고서는 “캘리포니아는 재생에너지 전력 생산 비중이 높아 ESS 수요가 많은 지역으로 2045년까지 탄소 제로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캘리포니아는 재생에너지의 생산 비중을 높이고 석탄화력발전소를 활용한 전력 비중을 2007년 17%에서 2020년 2.7%까지 낮췄다. 현재 미국 전체 석탄 화력 발전 전력 비중이 30%인 것과 비교하면 탄소중립에 더 적극적인 행보다.

뉴욕도 2030년까지 3,000㎿의 추가 ESS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 뉴욕은 93㎿ 규모의 ESS를 도입했으며, 1,076㎿ 규모의 ESS를 추가 도입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 밖에도 매사추세츠, 뉴저지, 버지니아, 오리건 등이 주 정부 차원의 ESS 도입 목표를 내걸었다.

ESS 가격 경쟁력 향상

ESS용 배터리 가격 하락도 미국의 ESS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이유 중 하나다. BloombergNEF 데이터에 따르면, 2010년 kWh 당 1,200달러(142만원) 이상이던 리튬 배터리팩이 2021년 약 132달러(16만원)까지 하락했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ESS를 구성하는 주요 요소로 리튬 배터리 가격 하락이 ESS의 가격 경쟁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정부 차원의 ESS 각종 세제 혜택도 ESS의 가격 경쟁력을 키웠다. 현재 미국 연방정부는 태양광 재생에너지와 연계된 배터리 저장장치에 대해 26%의 세금 공제 혜택(ITC)을 지원하고 있다. 연방 정부 세금공제 혜택은 향후 2년에 걸쳐 2022년 22%, 2023년 10%로 축소되며 주거용 ESS 세금공제 혜택은 2023년 전면 중단될 예정이라 세금공제 혜택을 받기 위한 기업들의 ESS 도입이 적극적이다.

연방정부의 지원 외에 주 정부별 ESS 도입 혜택도 다양하다. 캘리포니아는 Self-Generation Incentive Program(SGIP)를 통해 설치된 에너지 저장장치에 대해 kW 당 1달러(1,200원)의 리베이트를 제공한다. 메릴랜드는 ESS 도입 비용의 30%(가정용 배터리의 경우 최대 5,000달러(594만원), 상업용 배터리의 경우 최대 15만달러(1억 8,000만원))의 세금 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KOTRA 배성봉 시카고무역관은 “외국에 본사를 둔 한 ESS 기업 관계자는 2024년까지 자사 ESS 프로젝트 절반 이상이 미국 전력망에 공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며, “미국이 세계 ESS 주요 국가로 자리매김하면서 애초 계획보다 미국에 대한 투자가 두 배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라고 말했다.

ESS 구성요소  [자료=KOTRA]
ESS 구성요소 [자료=KOTRA]

국내 기업도 미국 ESS 시장 진출 나서야 

국내 ESS 기업도 미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이다. 한화에너지는 뉴욕, 네바다 등에 총 1.1GWh 규모의 사업을 수주했다. 두산중공업은 미국 괌에서 6,200억 원 규모의 화력 발전 프로젝트를 수주하고 25㎿ 규모의 ESS도 함께 설치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가정용 ESS 배터리를 미국 시장에 공개했다.

KOTRA 배성봉 시카고무역관은 “제한된 국토 면적과 선진화된 산업 구조로 인한 전기 사용량 증가 둔화로 국내 ESS 시장의 성장은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국내 ESS 기업의 적극적인 해외시장 진출 확대가 필요해 보인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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