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 새로운 양자시뮬레이션 방법론 제시… ‘실용적 양자컴퓨터’ 개발에 한걸음 더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2.02.18 08: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실험실에서 제어할 수 있는 양자시스템을 이용해 분자구조 시뮬레이션

[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꿈의 컴퓨터’라고 불리는 양자컴퓨터 기술은 양자중첩, 양자얽힘 등 양자현상을 이용, 기존 디지털 컴퓨터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를 단시간에 풀 수 있어 세계 기술 패권 경쟁의 중심에 있다.

고전-양자 하이브리드 컴퓨팅을 이용해 분자의 구조 계산을 형상화 [사진=KIST]

최근에는 기존 디지털 컴퓨터로는 실현할 수 없는 계산 성능, 이른바 ‘양자우위(Qauntum supremacy)’가 발표되면서 구글, IBM 등을 중심으로 양자컴퓨터를 실용적인 분야에 적용하고자 하는 연구가 주목받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윤석진)은 양자정보연구단 김용수 박사 연구팀이 단일광자의 양자상태를 이용해 분자의 구조를 계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아직 불완전한 양자컴퓨터의 성능을 보완하기 위해 디지털 컴퓨터의 이점을 함께 사용하는 VQE(Variational Quantum Eigensolver) 알고리즘을 이용해 분자의 바닥상태 에너지를 계산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VQE의 성능은 양자컴퓨터의 양자연산 공간의 크기에 의해 제한되기 때문에 효율적으로 양자연산 공간의 크기를 확장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팀은 단일광자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자유도를 동시에 사용해 양자연산 공간을 확장함으로써 양자컴퓨터의 연산공간 크기를 수월하게 확장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

다른 물리계와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점 가운데 하나는 단일광자는 다양한 자유도(편광, 광경로, 시간, 주파수, 각운동량 등)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양자정보를 인코딩하는 큐비트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본 연구에서는 단일광자의 광경로와 편광을 이용해 2 큐비트의 양자연산 공간을 구현하고, 이를 분자의 바닥상태 에너지를 계산하는 VQE 실험에 적용했다. 또한 불완전한 양자컴퓨터가 가지는 양자오류를 효율적으로 보정하기 위한 양자오류 보정 알고리즘을 개발, 적용해 노이즈가 많은 상황에서도 분자의 바닥상태 에너지를 성공적으로 계산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단일광자를 이용한 VQE 실험 모식도 [자료=KIST]

이번 연구에 주저자로 참여한 이동화, 이진일 학생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양자컴퓨터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응용기술을 포함한 모든 기술을 순수 국내기술로 구현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교신저자인 김용수 박사는 “광자기반 양자컴퓨터로 계산한 분자는 기존 디지털 컴퓨터로도 충분히 풀 수 있는 수준이지만, 단일광자의 다양한 자유도를 이용해 양자컴퓨터의 연산공간 크기를 효율적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 만큼 향후 실용적인 양자컴퓨터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해당 연구에서 제안하는 단일광자의 다양한 자유도를 이용해 양자연산 공간을 확장하는 방식은 더 많은 광경로에 적용하거나, 시간, 각운동량 등 다른 자유도를 추가해 더 넓은 양자연산 공간을 만드는데 활용할 수 있다. 이는 다양한 신소재, 신약 개발에 필요한 보다 복잡한 구조의 분자 에너지 계산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해당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임혜숙)의 지원을 받아 KIST 주요사업 및 한국연구재단 양자컴퓨팅기술개발사업, 정보통신기획평가원 양자암호통신집적화 및 전송기술고도화 사업으로 수행되었으며,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Optica’ (IF : 11.104, JCR(%) : 5.556%) 최신호에 게재됐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