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KC ML2 공동연구팀, 강화학습 활용 AI로 자유 구조 메타 표면 최적화 성공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2.02.26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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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 라이다 빔조향, 초고해상도 이미징 기술 등에 활용 가능

[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KAIST(총장 이광형)는 전기 및 전자공학부 장민석 교수 연구팀이 KC ML2(반도체 제조 솔루션 기업 KC에서 설립한 연구조직) 박찬연 박사와 공동연구를 통해 강화학습에 기반한 자유 구조의 메타 표면 구조 설계 방법을 제안했다고 지난 2월 25일 밝혔다.

연구팀 알고리즘 모식도 [자료=카이스트]

메타 표면은 빛의 파장보다 훨씬 작은 크기의 구조를 이용해 이전에 없던 빛의 성질을 달성하는 나노광학 소자를 뜻한다. 나노광학 소자는 빛의 특성을 미시 단위에서 제어해 자율주행에 쓰이는 라이다(LiDAR) 빔조향 장치, 초고해상도 이미징 기술, 디스플레이에 활용되는 발광소자의 광특성 제어, 홀로그램 생성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최근 나노광학 소자에 대한 기대 성능이 높아지면서 이전에 있던 소자구조를 훨씬 뛰어넘는 성능을 달성하기 위해 자유 구조를 가지는 소자의 최적화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자유 구조와 같이 넓은 설계공간을 가진 문제에 대해 강화학습을 적용해 해결한 사례는 이번이 최초다.

KAIST 서동진 연구원 및 ML2 남원태 연구원이 공동 제1 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ACS 포토닉스(ACS Photonics)’ 2022년 2월호 전면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강화학습은 동물이 학습하는 방법을 모방한 인공지능 방법론이다. 동물 행동 심리학에서 ‘스키너의 상자’라고 알려진 실험이 모티브가 됐는데, 해당 실험은 상자 내부에 쥐를 넣고 누르면 먹이가 나오는 지렛대를 함께 두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처음에 무작위 행동을 하던 쥐는 지렛대를 누르면 먹이가 나오는 것을 확인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높은 빈도수로 지렛대를 누르게 되는데, 이렇게 어떠한 보상(먹이)이 행동(지렛대를 누르는 행위)을 ‘강화’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해당 실험과 매우 유사한 구조를 갖는 강화학습은 행동 주체가 자기를 둘러싼 ‘환경’으로부터 ‘보상’을 받으면서 환경에 대해 배워나가는 인공지능 방법론이다.

2016년 이세돌 9단과의 대국에서 승리한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AlphaGo)’가 대표적 사례다. 알파고는 바둑판으로 표현되는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바둑의 복잡한 규칙을 학습했고, 우주에 있는 원자보다 많다고 알려진 경우의 수 중 최적에 가까운 선택을 할 수 있었다. 최근 인공지능 학계에서 강화학습은 인간의 지능과 가장 유사한 형태의 인공지능 방법론으로 크게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복잡한 환경을 쉽게 학습할 수 있는 강화학습의 특징을 메타 표면 자유 구조의 최적화에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이전에 메타 표면 자유 구조 최적화 기술은 너무 많은 경우의 수로 인해 해결하기 어려운 것으로 여겨졌다.

따라서 기존 연구 방향은 주로 간단한 기본도형 등으로 구조를 단순화한 방식을 활용했다. 하지만 해당 방식은 기하학적 구조가 제한된다는 한계가 있었고, 더욱 복잡한 구조에 대한 최적화 기술은 달성하기 어려운 것으로 여겨졌다.

연구팀이 제안한 알고리즘은 아주 간단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 강화학습의 ‘행동’을 구조의 구성요소를 하나씩 ‘뒤집는’ 것으로 정의하는 것이다. 이것은 기존에 구조를 전체적으로 생성하는 방식으로만 생각됐던 자유 구조의 최적화에 대한 발상을 뒤집는 것이었다.

연구팀은 해당 방법을 이용해 메타표면에 대한 특별한 사전지식 없이도 가능한 구조를 넓게 탐색하고 최적 구조를 발견할 수 있음을 보였다. 또한 많은 입사조건에서 최신성능과 비슷하거나 앞서며 특정 조건에서는 100%에 가까운 효율을 달성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자유 구조 최적화 분야의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되며, 광소자뿐 아니라 많은 분야의 소자 구조 최적화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제1 저자인 서동진 연구원은 “강화학습은 복잡한 환경에서 최적의 경우를 찾는 데 효과적인 알고리즘”이라며, “이번 연구에서 해당 방법으로 자유 구조의 최적화를 수행하는 것에 성공하는 사례를 남겨 기쁘다”고 말했다.

KAIST 장민석 교수는 “광공학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는 분야에서 좋은 결과가 나와 과학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자지원사업(전략연구), 한-스위스 이노베이션프로그램, 그리고 미래소재디스커버리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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