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트렌드] 배터리 주도권 전쟁... ‘인도네시아’ 격전지 부상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2.04.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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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상승 속 ‘니켈’ 안정적 확보 경쟁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배터리 원자재 가격 상승이 고스란히 배터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배터리 원자재 수급을 위한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LG에너지솔루션, CATL 등 글로벌 이차전지 기업이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등 원자재 수급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인도네시아의 한 광산 [사진=utoimage]

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LG화학을 필두로 LX인터내셔널, 포스코홀딩스, 화유 등으로 꾸려진 ‘LG컨소시엄’은 지난 14일 인도네시아 국영기업인 니켈 광산 회사 ‘안탐(Antam)’과 인도네시아 배터리 투자회사 ‘IBC’ 등과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 구축 투자 관련 ‘논방인팅 투자협약(FRAMEwork Agreement)’을 체결했다. 이번 인도네시아 프로젝트의 규모는 한화로 11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글로벌 1위 배터리 공급 기업인 중국의 CATL 역시 14일, 안탐, IBC와 니켈 채굴부터 배터리 소재 등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약 7.3조원 규모의 협약을 체결했다. 2026년 가동 목표로 이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10GWh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자국 내 배터리 시장을 제외하면 점유율에서 LG에너지솔루션에 밀리고 있는 상황으로, 인도네시아 등 원자재 수급과 진출은 해외시장 선도를 위한 교두보로 삼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의 23%를 보유하고 있는 인도네시아는 약 2,100만톤의 니켈이 매장돼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020년에는 76만톤의 니켈을 생산해 글로벌 생산량의 30%를 차지하기도 했다.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이 인도네시아를 격전지로 삼고 있는 이유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으로 인해 불안정한 러시아산 니켈 수급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서다. 계속되는 배터리 가격 상승을 위해 안정적인 수급처를 늘려나가는 것으로 파악된다.

두 번째로 니켈이 전기차용 이차전지 성능 향상에 필수적인 원자재이기 때문이다. 이차전지 내 니켈 함량이 높을수록 에너지 밀도와 용량이 높여지면서 주행거리를 늘리는 데에 영향을 주게 된다. 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서 비싼 코발트를 비중을 줄이는 측면에서도 니켈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광물, 제정련, 전구체, 양극재, 셀생산에 이르는 완결형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LG컨소시엄은 이번 기본협정 체결을 해당 프로젝트의 시발점으로 삼고 있다.

LG컨소시엄의 주축이라고 할 수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그룹과 인도네시아 카라왕 지역의 신산업 단지 내 합작공장에 연간 10GWh 규모의 배터리셀 공장을 착공하는 등 인도네시아를 전기차 배터리 핵심지역으로 삼고 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과 CATL의 경쟁은 향후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언급하며, “이번 협약은 양사 모두 구속력 없는 논바인딩 투자협약으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거나 최종 계약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인도네시아 외에도 배터리 원자재 공급이 이뤄지고 있는 또 다른 국가에서 계속되는 경쟁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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