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서발전, 700kW급 영농형 태양광 성공적 실증…내년 MW급 착공 계획
  • 권선형 기자
  • 승인 2022.08.0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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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 기존대비 92.8%, 콩 86.9% 수확량 보여…농작물 감수율 10% 이하 LED 보광처리 경작기술 개발

[인더스트리뉴스 권선형 기자] 한국동서발전의 경영 핵심 단어는 ‘지속 가능’이다. 그동안 노력해온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확대, 이익보다 사회적 책임 강화, 공정하고 투명한 지배구조 등의 활동은 ‘지속 가능’을 실현하기 위한 연속 사업이었다. 올해 2월 미국 LACP 주관 ‘비전 어워드’에서 2년 연속 금상을 수상한 것도 이러한 ‘지속 가능’ 경영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비전 어워드는 세계적인 권위의 커뮤니케이션 연맹인 미국 LACP가 주관하는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콘텐츠 경진대회다. 20여 개국에서 기업, 정부기관, 단체 1,000여 곳이 참가한 가운데, 국내 전력그룹사 중 입상은 동서발전이 유일했다.

동서발전 재생에너지처 태양광사업부 공도완 차장은 “지금까지 실증한 영농형 태양광에서 농작물의 생산성과 농가 수익 향상이 연구과제로 증명된 만큼, 앞으로는 MW 단위로 대규모 사업을 통해 농촌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동서발전]
동서발전 재생에너지처 태양광사업부 공도완 차장은 “지금까지 실증한 영농형 태양광에서 농작물의 생산성과 농가 수익 향상이 연구과제로 증명된 만큼, 앞으로는 MW 단위로 대규모 사업을 통해 농촌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동서발전]

동서발전의 ‘지속 가능’ 경영은 농촌 분야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2018년부터 농촌상생협력기금을 출연해 영농형 태양광 보급사업, 농산물 구매·직거래, 농민의 복지·생활환경 개선 등 다양한 활동으로 농업·농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지난 7월 도농교류 활성화 부문에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지난 5월에는 울산 울주군 농지 3곳에 총 300kW급 영농형 태양광을 준공하고, 발전수익은 지역사회에 전액 환원하기로 하는 등 농촌 재생에너지 확대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와 농촌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동서발전 재생에너지처 태양광사업부 공도완 차장은 “식량 안보에 중요한 농지에 재생에너지와 농업이 경쟁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농업 분야 태양광발전 사업모델이 절실한 상황이었다”며, “농가의 소득 증대 방안과, 친환경 에너지를 생산‧확대해야 한다는 정부 기조와 맞물려, 농사를 지으면서 농가 소득도 향상시킬 수 있는 방안으로 영농형 태양광 사업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동서발전은 경기도 파주, 충청남도 당진, 울산광역시 울주군 총 3개 지역 7개소(700kW급)에서 영농형 태양광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파주시 영농형 태양광에서는 벼(50kW), 콩(100kW, 150kW), 당진시 영농형 태양광과 울주군 영농형 태양광에서는 벼(당진 100kW, 울주군 100kW 3개소)를 재배하고 있다. 현재까지 파주시 영농형 태양광의 경우 벼는 기존대비 92.8%, 콩은 86.9%의 생산성을 보이고 있다.

영농형 태양광 재배 작물로 벼와 콩을 선정한 이유는?

벼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25억 인류의 주식으로, 전세계적으로 옥수수 다음으로 많이 생산되는 작물이다. 점점 수입쌀이 국산과 경쟁하는 상황에서 농민의 경제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벼를 재배 작물로 선정했다.

콩은 쌀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 사람에게 부족하기 쉬운 단백질과 지방을 공급하는 주요 양식이다. 또한 파주는 콩이 특산물(장단콩)이어서 선정하게 됐다.

영농형 태양광이 벼, 콩에 미치는 영향을 데이터로 취득해, 전국의 벼 농가와 파주의 다른 콩 농가가 영농형 태양광을 설치할 때 실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동서발전 영농형 태양광 개요 [자료=동서발전]
동서발전 영농형 태양광 개요 [자료=동서발전]

영농형 태양광의 전기 생산량은 어느 정도인가?

전기는 100kW(700평) 기준 연간 12만4,100kWh를 생산하고 있다. 매출은 연간 2,400만원 수준이다. 이는 동일 면적에서 재배한 벼 수익(120만원) 대비 20배 수준이다. 설치비, 유지비를 제외해도 벼 수익의 5배(600만원) 가량 이득이 높아진다.

울주군 영농형 태양광에서 예상되는 벼 생산량은?

평균 700평(100kW)이면 쌀이 1,000kg 정도 생산되는데 울주군 영농형 태양광 700평에서는 일반 농지 평균 수확량의 92%인 920kg이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태양광 발전설비 설치 구역과, 기존 구역의 수확량을 비교해, 지역별 수확량의 차이가 어떤지 비교할 예정이다.

울주군 영농형 태양광 1호 100kW 전경 [사진=동서발전]
울주군 영농형 태양광 1호 100kW 전경 [사진=동서발전]

동서발전 영농형 태양광의 특징과 장점은?

100% 국산 기자재(모듈, 인버터)를 사용해 국내 태양광산업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또한 환경과 안전을 위해 하부 기초시공 시 농지의 환경훼손 방지를 위해 콘크리트를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스크류 파일을 적용했다.

또 구조물 안전성과 부식방지를 위해 포스맥을 사용했다. 농기계 출입과 농수로 확보를 위한 최적 설계를 시행해 농민의 농업 활동에 최대한 불편함이 없게 시공한 것이 특징이자 장점이다.

향후 한국에너지재단이 기부 받아 운영하면서 매년 태양광발전으로 얻는 수익은 지역사회에 전액 환원해 농업인 자녀 학자금 지원이나 의료서비스 확충 등 농촌 자립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는데 쓰일 예정이다.

이 과정에 동서발전은 울주군 농업기술센터와 협업해 태양광 설비 하부에서 경작한 벼의 수확량이나 생육지표 등 데이터를 분석해 지역별 환경에 적합한 설비 운영방안을 마련하고 영농형 태양광의 보급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울주군 영농형 태양광 준공식 [사진=동서발전]
울주군 영농형 태양광 준공식 [사진=동서발전]

파주시, 당진시 영농형 태양광의 특징과 장점을 소개한다면?

파주 영농형 태양광은 발전수익의 대부분을 지역 농민의 복지증진에 사용하고 있다. 일부는 남북의 최접경지인 파주시 농업 에너지 분야 남북교류협력 활동에 활용하는 지역 특화형 사업이다. 파주시 객현리가 북한의 곡창지역인 황해도 연백평야와 약 50km 거리에 인접해 있어, 사업으로 축적한 발전운영 데이터는 향후 에너지 농업 분야의 남북교류협력에 활용될 수 있다.

또한 3개 사업지 설비용량이 50kW, 100kW, 150kW로 각각 달라 쌀농사를 짓는 논과 콩을 재배하는 밭 등 향후 영농형 태양광 전국 확대 시 시범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설치시공에 있어서는 KS인증 기자재(모듈, 인버터)를 사용했고, 기준 풍속을 40%(36m/s) 상향해 구조 안전성을 높였다. 구조물 소재는 포스맥을 사용했다. 농기계 출입과 농수로 확보를 위한 최적 설계를 시행했다.

당진시 영농형 태양광의 경우, 한국동서발전 당진발전본부 주변지역 농촌경제 활성화를 위해 해당 부지를 선정했다. 발전소 주변지역 농촌경제 활성화 기여 및 재생에너지 확대보급, 향후 지역발전사업 주민수용성 확보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

동서발전은 영남대학교와 LED를 적용한 영농형 태양광 실증설비도 준공했다.

기존의 영농형 태양광에서는 농작물 감수율이 15~20% 정도 발생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동서발전은 영남대학교와 함께 농업 생산성 유지와 향상을 위한 LED 보광처리를 통한 단위면적 당 농작물 감수율 10% 이하 경작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농지 토양, 유기물 유실 저감, 건강한 경작지 조성, 강수량 부족 지역에 대응하기 위한 빗물순환 이용 시스템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식량안보를 지키면서 태양광발전을 이룰 수 있는 국내 최초의 연구결과를 도출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일반 노지에 수확했을 경우와 대비해, 영농형태양광 + LED 보광처리 3시간 기준으로 보리는 117%, 대파 138%, 밀 139% 수확량을 보였다.

동서발전은 영남대학교와 친영농형 태양광 시스템 실증을 진행 중인데 결과는?

생산성이 향상된 이유는 기존 설비에 빗물 재순환 시스템과 LED 보광 장치를 설치한 덕분이다. 연구 기간은 총 2년이나 첫 6개월은 토지의 조성, 영농형 태양광 발전시스템의 설계, 시공, 감수 현상을 보상하기 위한 빗물 재순환 시스템(우수 집수, 살수 시설)과 LED보광 시설 설치, 이들 시설물의 시운전과 데이터 수급을 위한 영점조정(Calibration), 최적의 연구 기반 조성에 집중했다.

농작물의 경작은 이 모든 준비가 완료된 2019년 11월부터 시작됐다. 2년간의 연구결과로 경제성을 분석해 그 결과의 신뢰성을 한 층 더 높일 수 있었다.

펜스형 영농형 태양광 모델, 주간 평활 발전을 위한 영농형 태양광 구성 모식도 [자료=동서발전]
펜스형 영농형 태양광 모델, 주간 평활 발전을 위한 영농형 태양광 구성 모식도 [자료=동서발전]

동서발전이 개발하고 있는 영농형 태양광 모델은?

펜스형 영농형 태양광 모델이다. 수평형인 기존 태양광은 해가 중천에 뜬 12시에 발전량이 가장 많다. 태양광 패널을 수평형이 아닌 수직형(펜스형)으로 설치하면, 해가 뜨고 지는 시간에 발전량이 많아져 12시에만 집중되는 발전량을 분산할 수 있다.

설비비도 기존 영농형 태양광에 비해 저렴하다. 뿐만 아니라 햇빛을 너무 많이 받으면 죽는 광민감 작물을 펜스 그늘에서 생산하면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개발 중인 기술로 2024년부터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향후 영농형 태양광의 중장기 계획은?

지금까지 영농형 태양광은 50kW, 100kW, 150kW 등 소규모로 진행해 왔다. 농작물의 생산성과 농가 수익 향상이 연구과제로 증명된 만큼, 앞으로는 MW 단위로 대규모 사업을 통해 농촌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 MW급 영농형 태양광을 착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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