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 불황 속 돌파구는?…혁신적인 디지털화!
  • 조창현 기자
  • 승인 2022.08.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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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제조국 디지털화 정책을 통해 살펴본 한국 제조업의 현주소

[인더스트리뉴스 조창현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지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주요국들이 ‘제조업 디지털화’를 핵심과제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산업부는 산업기술정책 브리프 2022-07호, '주요국 제조업 디지털화 정책 추진 현황'을 발간했다. [사진=utoimage]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지난 8월, ‘주요국 제조업 디지털화 정책 추진 현황’ 산업기술정책 브리프로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국 정책 현황을 정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별로 기술수준과 산업 특성에 따라 세부 내용에는 차이가 있었으나, ‘제조업 디지털화’가 미래 경쟁력 강화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이자 경제 성장 전략의 핵심기능이라는 문제인식은 함께 했다.

주요국 제조업 디지털화 추진 관련 세부 내용을 통해 국내 제조업 디지털화의 현주소를 살펴봤다.

제조업에 몰아치는 디지털화 물결

제조업 디지털화는 차세대 IT기술과 제조업간 통합을 심화해 제조업 프로세스·조직·방식 등을 변화시키고 신산업·생태계·모델을 창조하는 과정이다. 기업과 산업 모두 국가 발전 기회 및 미래 경쟁력 강화 주도권 확보 핵심 전략인 ‘디지털화’에 대한 인식은 높아지고 있지만, 그 해석에 대한 차이가 일부 존재한다.

기업은 부가가치 확대를 목표로 차세대 IT기술을 활용, 비즈니스 모델·상품·프로세스·조직구조 전반에 변화를 주는 과정을 ‘디지털화’라고 정의한다. 반면 산업 분야는 전통 산업과 차세대 IT기술간 융합 심화를 ‘디지털화’로 정의하며, 융합과 응용 기반 산업사슬 각 단계별 네트워크화·스마트화로 발전을 이뤄 산업 고급화 및 현대화에 기여한다고 보고 있다.

전반적으로 디지털화는 신속, 정확, 효율에 초점을 두고 있다. 또 기술집약적 성격으로 심도있는 융합과 응용, 그리고 결합을 추구한다. 그러면서 국가 핵심 경제 성장전략으로도 기능해 각국은 정부 역할 강화 및 기간산업 관련 지원 확대로 제조업 디지털화를 추진 중이다.

국내 제조업과 디지털화 실태

1990년 이후 한국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산업 대비 30%정도 수준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국내 제조업은 서비스업과 함께 대한민국 경제 성장을 뒷받침했지만,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 제조업 불황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디지털 전환은 국내 제조업이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 특히 제조업 디지털화는 △자동화 △첨단제조 △디지털 트윈 △산업인터넷 등을 바탕으로 제조업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며, 미래 경쟁력 확보를 가능케 한다.

하지만 국내 산업 전반이 디지털화에 대한 인식 및 준비 정도가 미흡하고, 글로벌 선도 기업 대비 국내 기업 디지털 기술 역량도 저조하다. 또, 대다수가 중소기업인 국내 제조업 시장에서 기업 디지털 전환 관련 준비도 또한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주요 제조업 국가들이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정부와 기업 등 여러 주체가 힘을 모아 ‘디지털 전환’으로 제조업이 처한 위기를 이겨내고 제조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제조업 디지털화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 [사진=utoimage]

서로 다른 디지털 전환을 꿈꾸는 일본과 중국

산업인터넷을 제조업 디지털화 종착점으로 여기는 일본은 매년 ‘제조업 백서’에서 IIoT 발전을 강조하고, 데이터를 활용해 인간과 기술·기계간 연결을 추구한다.

통합 시스템 구축 및 자율주행, 기계, 바이오소재, 공장 인프라, 스마트 라이프 등 5대 분야를 중심으로 부가가치 창출에 노력하며, 신산업동력 마련 및 사회문제 해결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정부와 기업은 제조 시설에 WiFi6나 5G 같은 시스템 구축 및 장비 보급으로 디지털화 역량을 제고하고, 관련 제도 및 규범 마련으로 데이터 관리 역량을 체계화하는 등 IIoT에 총력을 쏟고 있다. 또한 2020년 발표한 디지털 거버넌스 규범 등 여러 정책으로 산업인터넷 보급을 확대 중이다. 특히 일본 경제산업성에서는 ‘디지털화 지표 체계’를 마련, 단계별 목표부터 세부 지표까지 제시했다.

한편, 전자정보 제조업과 통신업 등 이미 일부 핵심 산업 디지털화에 성공한 중국은 300여개 도시에 고품질 외부망을 구축했다. 그중 일부 지역은 산업인터넷 외부망이 도시 전역과 산업 특구 내 약 18만개 기업을 연결 중이다.

중국은 2017년 11월 ‘인터넷+첨단제조업 심화를 통한 산업인터넷 발전 지도의견’에서 산업인터넷 기반 제조업 디지털화 방안을 제시했고, 이후 산업인터넷 플랫폼 100개와 접속 설비 총량 7,600만대를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기업 디지털화 기반 취약 △디지털화 관련 제도 및 표준 미비 △산업 전반에 걸친 디지털화 기초 프레임워크 강화 요구 △대규모 자금 유통 필요 △디지털화 인재 양성 필요 등 다양한 해결 과제를 직면하고 있다.

최상위권 인프라 싱가포르, 다크호스 베트남

싱가포르는 아세안 국가 최초로 ‘인더스트리4.0’에 중점을 둔 발전 계획을 발표, 관련 정책을 지속 마련 중이다. 2016년 3월부터 ‘산업 전환 프로그램’을 통해 미래경제위원회를 신설/ 중소기업 디지털화 프로그램 진행/ 디지털기술센터 설립 등 중소기업 수가 많은 싱가포르의 특성을 잘 반영한 제조업 디지털화 정책을 펴고 있다.

또한 2020년에 ‘연구·혁신 및 기업 2025계획’을 발표해 연구개발과 혁신을 지원, 2021년에는 첨단 제조업 전환을 목표로 ‘제조업 2030 비전’을 선포했다. 비전에 바탕해 첨단제조업 인프라 투자·강력한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기업 지원 등 2030년까지 싱가포르를 첨단제조업 글로벌 업무·혁신·인재 센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같은 아시아권 제조업 국가 베트남도 2016년 이후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맞춰 정부 주도 디지털 기술 응용 및 혁신 등 적극적인 디지털화를 추진 중이다. 특히 2020년에는 ‘베트남 국가 디지털 전환 프로그램(2025~2030)’을 발표해 디지털화를 통한 국가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이후 2021년 11월에는 국가 총리를 주석으로 하는 ‘국가 디지털화 위원회’를 공식 출범, 신속한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한다. 위원회에서는 전자정부·스마트시티 등 국가 디지털화 전략과 메커니즘, 정책수립 방향 및 조치 관련 의견을 제시한다.

주요 제조업 국가들은 각기 다른 방향으로 디지털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utoimage]

기술표준과 플랫폼은 우리의 것, 독일

유럽 연합 국가 중 독일은 일찍부터 디지털화를 통한 국가 발전 전략을 수립했다. 글로벌 국가 및 산업 기관과 협력해 ‘인더스트리4.0’에 기반한 기술표준 연구·개발에 적극 참여했다.

이외 △고품질 광대역접속 기반 네트워크 구축수준 향상 △유럽 데이터 클라우드 프로젝트 ‘GAIA-X’ 발족 △정부/벤처캐피탈 자금 유치로 디지털화 선도 기업 지원 △국제 사회와 공공서비스 플랫폼 구축 등 다양한 정책도 마련했다.

또, 2030년까지 공업 부가가치를 국내 GDP 대비 25%까지 끌어올리는 ‘국가 산업전략 2030’을 발표해 신속한 디지털화 및 수준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 제조업 분야 선두를 지켜라!

제조업 산업사슬 중 업스트림 산업이 발달한 미국은 ‘첨단제조업’ 발전을 위해 ‘미국혁신경쟁법안’으로 미래 기술·과학·연구 분야 투자를 이어가는 등 글로벌 산업 주도권 유지 기조를 보인다.

2012년 정부지원 확대를 통한 중소기업 투자 촉진, 민·관 파트너십 확대 및 강화 내용을 담은 ‘첨단 제조업 국가 전략 계획’ 발표 이후, 2016년 국가 인공지능 R&D 전략 계획, 2018년 첨단 제조업 리더십 확보 전략 등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정부와 별도로 다국적 기업 주도하에 산업 시스템 전반 디지털화 및 스마트화 발전도 눈에 띈다. 2020 버라이존과 IBM간 파트너십 제휴로 양사가 운영하는 각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을 결합해 기술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아울러 2013년 도입한 제조업혁신네트워크를 활용, 정부와 기업이 상생하는 혁신 생태계를 조성해 R&D에서 응용 단계까지 혁신 사슬 연결하고, 종합적 기술 역량을 보유한 혁신 인재 육성 등을 실시해 첨단제조업 혁신 역량과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정부, 혁신적 제조업 디지털화를 위해 팔 걷다

세계적인 디지털화 열풍 속 대한민국 정부도 제조업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 민간 기업 디지털화를 독려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이영, 이하 중기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 이하 과기정통부)는 지난 6월, ‘2022년 스마트 제조혁신 기술개발사업’ 지원 대상으로 71개 기업을 선정한 바 있다. 선정된 기업은 2025년까지 4년간 2,418억 규모 기술개발 비용을 조달받는다.

해당 사업간 중기부는 대‧중소기업간 데이터를 공유하는 가치사슬 연계형 기술개발 및 제조자원(제조장비/로봇)을 탄력적으로 구성하는 기술개발 등을 지원해 수요 맞춤형 제품생산을 돕는다. 과기정통부는 5G·AI·데이터 등 ICT 융합을 통한 제조자원 디지털화 및 지능화, 제조 서비스 고도화 등 디지털 전환을 위한 첨단제조·유연생산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산업부 또한 대한민국 산업 전반에 걸친 디지털화를 위해 기관·기업 등과 간담회를 개최하고, 디지털 전환 관련 각종 제도 마련과 사업 추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부는 기술혁신을 이끌 첨단 신기술 분야 고급인력을 양성하고자 실효성있는 사회 수요 맞춤 교육과 지원을 이어간다.

아울러 정부는 지난 7월 5일 ‘산업 디지털 전환 촉진법’을 시행, 디지털화를 위한 본격적인 정책 가동에 나섰다. 정부는 관련 법안 시행으로 산업데이터 생태계 구축 및 종합적 지원, 체계적인 디지털화 등 가치사슬 전반으로 혁신 성공 모델을 창출·확산해나갈 것으로 기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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