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앞으로 50년, 제조에 서비스를 더하는 따뜻한 디지털 플랫폼 정책
  • 최종윤 기자
  • 승인 2022.09.29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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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 : 함께 성장하자’로 ‘함성 대한민국’을 만들자

[글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박한구 단장] 지난 50년은 정부가 대기업 중심의 경제체제로 다양한 정책을 수립하고, 선택과 집중으로 많은 대기업을 지원해 왔다. 그 결과 질 좋은 제품을 많이 생산해 글로벌 시장에서 많은 수익을 창출했고, 국민 삶의질을 높여왔다. 그 와중에도 중소기업은 원가 절감의 압박에 마른 수건도 짜야하는 힘든 시기를 지금까지 잘 버텨왔다. 앞으로 50년은 정부가 중소기업 중심의 디지털 경제 체제를 구축해 벤처, 스타트업이 중소기업으로, 중견기업을 넘어 글로벌 히든챔피언 기업으로 성장 발전하도록 정책을 수립해 지원해야 한다. 이번 칼럼은 열여섯번째 정책 제안으로 ‘앞으로 50년, 제조에 서비스를 더하는 따뜻한 디지털 플랫폼 경제’ 정책으로 중소벤처 제조를 중심으로 골목상권, 전통시장, 소상공인 등 서비스를 융복합하면서 중견 및 대기업과 협업하는 소통과 신뢰를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디지털 플랫폼 정책 수립 방안을 제언한다.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박한구 단장이 중소벤처 제조를 중심으로 골목상권, 전통시장, 소상공인 등 서비스를 융복합하면서, 중견 및 대기업과 협업하는 소통과 신뢰를 기반으로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디지털 플랫폼 정책 수립 방안을 제언했다.

2011년 독일 Industrie 4.0을 시작으로 많은 나라에서 제조혁신 추진중

2010년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독일은 제조 강국으로 세계 시장을 지배하며 많은 돈을 벌고, 많은 기업이 해외에 공장을 지어 확산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발전해 왔습니다. 그러나 고령화, 일자리 부족,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복지 예산 부족 등 주변국 대비 잘사는 것이 아니라 왜 더 힘들게 살고 있습니까? 비싼 전기료에, 임금이 높아 제조원가가 높아져 다른 경쟁국들과 싸워 이길 수 없다고, 인건비가 싼 나라로 공장을 이전해 더 많은 돈을 벌어

국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겠다고 글로벌화를 지난 반세기 동안 추진해왔지만,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무엇입니까? 대기업들은 해외에 공장을 지어 많은 수익을 올리고 사업을 확장했지만, 정작 기업의 이익금이 국내로 들어와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고급 일자리를 만들어 여유롭고, 풍요로운 삶을 왜 만들지 못했습니까? 결국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해외로 공장을 이전했지만, 기술도, 인력도 모두 그 나라에 주고, 많은 이익이 국가로 회귀하지 못한 경제 정책은 잘못됐습니다”라고 선언하면서 새로운 정책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그 대응 방안으로 만들어진 것이 ‘인더스트리 4.0’이다.

새로운 제조 산업 부흥을 위해 독일은 2011년 하노버 메세에서 ‘인더스트리 4.0’을 발표했고, 이를 계기로 모든 나라에서서로 경쟁하며 각국 경제 환경에 적합한 스마트 제조혁신 정책을 수립해 추진해 왔다.

독일, 인더스트리 4.0에서 플랫폼 인더스트리4.0, Catena-X 까지 발전

중소기업의 디지털화 투자 지원 사업은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디지털화 가속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업간 디지털 전환 속도 차이를 보완하기 위해 디지털화가 진행되지 않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보조금을 지원하는 정책이다. 또한 제조에 스마트 서비스를 더하는 ‘스마트 서비스 벨트 2025’ 정책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인더스트리 4.0으로 제조업의 효율성 중심 플랫폼 스마트팩토리에서 개별 고객의 주문을 받아 제조과정과 관련 공급망이 서로 연결돼 스마트 제품을 생산한다. 생산된 스마트 제품은 스마트 서비스 벨트에서 제공되는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지능적이고 네트워크로 연결된 제품, 기기, 기계를 말한다. 이러한 스마트 서비스는 고객의 요구에 맞춰 만들어지는 것이다. 결국 2025년도까지 독일에서 제조 생산성을 30% 이상 상승시키며, 독일이 고임금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가치를 창출하고 고용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 독일 스마트 서비스 벨트 2025의 비전이다.

4차 산업혁명 플랫폼(Plattform Industrie4.0)을 중심으로 제조혁신 담당 지역 센터를 포함한 27여개의 기관에 운영비 재정 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유럽 연합과 함께 서로 다른 클라우드 플랫폼 간에 상호운용성을 기반으로 데이터의 주권과 보호를 위한 Gaia-X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여기에 총 1억 1,700만 유로를 지원한다. 독일이 미래 자동차 산업의 핵심 역할을 위해 관련 가치사슬 망에 있는 모든 기업이 참여해 소재, 부품 공급망을 구축하고 탄소 발자국과 같은 미래 대응을 위한 Catena-X 플랫폼을 구축(2021.8~2024.7)하는데 1,100만 유로를 지원하고 있다.

미국, 2011년 AMP를 시작으로 CHIP4까지 자국 내로 제조공장 이전 정책

2013년 1월에는 대학 및 국가 연구소 중심의 연구와 실제 기업의 생산기술간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제조혁신을 위한 국가 네트워크(National Network for Manufacꠓturing Innovation, NNMI) 프로그램을 발표했는데, 기업들은 제조업 혁신 기술이 상업화되는 데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2014년 12월 미 의회는 ‘미국 제조업과 혁신 재활성화’ 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렇듯 미국은 정부의 스마트팩토리 생태계 조성 노력에 더해 의회에서 법제화를 통한 예산 편성으로 제조업을 지원하고 있다.

2021년 1월에는 MEP(제조업 확장 파트너십) 재확대하는 정책을 수립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MEP 프로그램의 점진적인 폐지(연방 지원 중단)를 임기 동안 추진했으나, 미국 의회는 오히려 회계 예산을 1억 5,000만 달러로 증액해 책정(전년 대비 4천만 달러가 증액)했다. MEP 프로그램은 500명 이하 중소제조업체를 지원하는 국가 네트워크로 미국 제조업의 기술 역량과 제조공정의 향상, 제품의 혁신 촉진을 주요 목적으로 하며 기술 이전, 중소기업 지원인력 파견, 제조업체 지원 프로그램 등의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미국이 제조업의 부활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많은 것이 변화하고 있다. 금기시되던 국가의 특정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은 핵심 기술을 갖춘 기업의 유치를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가능한 것이 됐으며, 특정 국가와 기업을 배제하기 위한 차별적 조치 역시 당연한 것이 되고 있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 40년간 제조업의 쇠퇴를 겪어온 미국으로서는 첨단 제조업에 필요한 인력과 시스템 구축은 쉽지 않은 과제다. 이런 미국에 한국의 대기업들은 가장 필요한 것을 채워주는 존재가 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시장 접근 제한이라는 채찍과 각종 보조금을 포함한 당근을 구사하면서 우리 기업의 미국 투자를 확대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동맹국의 입장은 무시되고 있다. 미국에 지금 필요한 것은 동맹국이 아니라 동맹국의 기업일지도 모른다.

일본, 첨단기술을 활용한 사회 시스템 변화 추구

일본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노동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고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팩토리를 적극적으로 도입했다. 일본의 스마트팩토리 정책은 초기에 일본이 비교우위를 가진 로봇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제조업 고도화를 중심으로 추진됐으나, 이후 ‘커넥티드 인더스트리’ 및 AI 활용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또한 코로나19 이후에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사회 시스템 개혁으로 그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16년 내각부가 제시한 중장기 성장 로드맵에서 ‘Society 5.0’을 일본의 미래상으로 제시하고,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을 활용해 저출산·고령화, 시장 수요 다변화 등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일본의 정책은 독일의 ‘인더스트리 4.0’이나 미국의 IIC와는 달리 산업 분야에 한정하지 않고, 사회 전체 시스템을 혁신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후 일본은 ‘일본 재흥 전략’의 후속 정책인 ‘미래 투자전략(2017)’에서 ‘Society 5.0’ 실현을 위해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도입해 운영하기 시작했다.

한편, 일본 경제산업성은 2017년 3월 ‘커넥티드 인더스트리(Connected Industries)’라는 개념을 제시하고 5대 중점 분야를 선정했다. ‘커넥티드 인더스트리’는 4차 산업혁명 기술로 모든 사물이 연결되고 이로부터 수집된 빅데이터가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미래 산업 구조를 의미하며, 5대 중점 분야는 ①자율주행·모빌리티, ②제조업·로봇, ③바이오·소재, ④플랜트·인프라 보안, ⑤스마트 라이프로 선정했다.

중국, ‘중국제조 2025’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업 강국’으로 도약

중국이 2015년 5월 발표한 ‘중국제조 2025’는 제조업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중국이 10년 단위로 총 30년에 걸쳐 추진하는 국가 전략이다. 동 전략의 목표는 기존 대량 생산 체제에서 첨단기술 기반 경제로 중국 경제의 체질을 전환하고, 2035년까지 글로벌 제조 강국을 건설하는 것이다. 초기 10년(2015~2025년) 내에 전 세계 제조 강국 반열에 진입하고, 이후 10년(2025~2035년)에는 제조 강국 반열의 중간수준 도달하며, 세 번째 10년(2035~2045년)에는 전 세계 제조 강국 선두로 발돋움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정부는 이러한 중장기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스마트제조, 공업 기반 강화, 녹색 제조 등을 5대 중점 프로젝트로 제시하고, 제조업 혁신센터 구축 등 정부 차원의 정책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은 2015년 2월 양회 정부 업무보고에서 제조업과 인터넷의 융합을 촉진해 빅데이터, 산업 인터넷, 전자상거래 등을 활성화하려는 ‘인터넷 플러스’ 전략을 발표했다. 2020년 3월에는 ‘중소기업 디지털화 역량 강화를 위한 행동 방안’을 발표해 중소기업에 적합한 통합 디지털 플랫폼, 시스템 솔루션, 제품·서비스 홍보, 네트워크 인프라 등의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중국은 2021년 4월 발표한 ‘스마트제조 발전 14차 5개년 계획’에서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트윈, 디지털 전환을 통한 스마트 제조 고도화를 추진하는 한편, 중앙-지방정부 간 정책을 연계·실행함으로써 지역의 특성에 따라 차별화가 필요한 정책은 지방정부로 이관해 실행하는 방침을 수립했다.

한국, 제조혁신 3.0을 시작으로 중소·벤처기업 중심 ‘따뜻한 디지털 경제’ 실현 제시

한국은 2014년에 제조혁신 3.0을 발표해 국정과제로 스마트제조 혁신사업을 지속 추진해 왔다. 67,000여 중소 제조기업 중 30,000개 이상의 과제를 수행해 기존에 생산하는 제품의 생산성, 품질을 높이고, 원가는 절감하고, 납기를 줄여 글로벌 제조 경쟁력을 높이는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사업을 수행해 오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2년 하반기가 대한민국이 디지털 경제 선도국가로의 도약 여부가 결정되는 ‘전환점이자,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하면서도, 중소·벤처기업 주도로 ‘따뜻한 디지털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하반기 주요 추진 계획으로는 창업벤처·소상공인·중소기업으로 세부 분야를 설정해 각 분야 실정에 맞는 정책을 내놨다.

창업벤처는 △창업 생태계 글로벌 진출과 유입 활성화 △시장주도 벤처투자 생태계 구축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 도입 △글로벌 혁신 특구 조성 등 규제 혁파와 글로벌 진출로 디지털 경제 혁신을 견인하는 주역으로 발돋움시킬 계획이다. 소상공인에게는 △전통시장 디지털화 등을 통한 골목상권 육성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영업상 안정성 회복 △7일간의 동행 축제 개최 △플랫폼과 소상공인 간 상생 방안 마련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경쟁력 향상을 도모한다.

중소기업 정책은 최근 가장 큰 화제인 △납품 대금 연동제 정착과 더불어 △제조 디지털 전환 촉진 △정부 지원 민간 주도 혁신 성장형 개편 등을 이어나가 불공정을 근절하고,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 한편, 중기부 차원에서도 내부 혁신을 통해 산하단체와 협업 및 조직 역량을 끌어올리고, 고객 중심 현장 행정 구현 의지를 제시했다. 이러한 정책을 실행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관련된 이해 당사자 간의 소통과 신뢰를 기반으로 모든 물질과 데이터가 투명하게 관리되고 추적되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지 않으면 불가하다. 따라서 앞으로 50년, 제조에 서비스를 더하는 따뜻한 디지털 플랫폼 경제 정책을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앞으로 50년, 제조에 서비스를 더하는 ‘따뜻한 디지털 플랫폼 경제’ 정책

한국 전체 GDP(국내총생산)에서 제조업 비율은 27.5%로 일본(20.7%), 독일(19.1%) 보다도 높다. 2020년 유엔산업개발기구(UNIDO)가 발표한 세계 제조업 경쟁력 지수에서 우리는 3위를 차지했다. 세계에서 물건을 잘 만들어 많이 파는 최상위권 나라 가운데 하나가 대한민국이다. 대한민국의 성장은 제조업의 성장이었다. 1960년대 많은 신생 개도국이 채택하던

수입 대체 전략 대신 수출을 통한 성장전략을 채택하면서 제조업은 국가의 운명을 결정짓는 산업이 됐다. 없는 돈을 털어서 제조업을 지원하기 위해 도로와 항만 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을 건설했고, 필요한 인력과 기술을 공급하기 위해 교육, 연구 기관을 만들었다.

제조업은 다른 산업보다 많은 사람에게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특성이 있다. 제조업이 발전하면서 본격적으로 형성된 중산층은 안정된 사회 형성에 크게 이바지했다. 어느 국가나 두꺼운 중산층이 형성되는 핵심적 시기는 제조업이 발달하는 기간이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 넘쳐나던 시기이다. ‘앞으로 50년,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제조업 시대’를 한국이 글로벌 시장의 중심에서 선도할 수 있도록 만들기 위해, 우리는 새로운 도약 및 발전을 위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마침 정부는 따뜻한 디지털 경제를 정부의 핵심 비전으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제조에 서비스를 더하다’라는 모습으로 창업을 위한 스타트업/벤처기업, 중소기업과 중견기업, 대기업의 제조 산업에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중심의 소상공인 등 서비스 산업과 함께 ‘소통과 신뢰를 바탕으로 따뜻한 디지털 플랫폼 경제’을 구축하는 실행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중소기업 중심의 디지털 경제로 대전환” 기획서(2022.8) [자료=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따뜻한’ 단어를 사용해 디지털 플랫폼 경제라고 표현 이유가 무엇일까? 필자는 ‘사람 중심의 소통과 신뢰의 정(情)를 통해 서로 협업,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디지털 플랫폼’이라 생각한다. 이 세상 모든 만물은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고, 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도, 서비스도, 생산하도록 만드는 설비도 모두 사람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유럽 연합에서도 독일에서 추진하는 제조업의 효율성을 향상하기 위한 인더스트리 4.0은 현재 진행형이고, 앞으로 사람 중심의 경제체제를 만들어 로봇,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도와서 사람이 더 풍요롭고 여유로운 삶의 질을 높이는 인더스트리 5.0을 선언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지금까지 디지털 전환의 중심은 중소 제조 기업을 중심으로 지난 8년간 스마트 공장 보급확산 사업을 추진해 왔고, 또한 소상공인을 위한 스마트 공방, 스마트 상점 등 스마트 제조혁신의 정부 지원 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제는 좀 더 사람을 위한 제조에 서비스를 더하는 디지털 전환 정책을 만들어 가자. 그것도 한국이 앞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운영하도록 많은 사람이 지혜를 모아야 한다.

스마트 서비스란 무엇일까?

스마트팩토리는 지하자원을 과학적으로 채굴해 만든 원료를 공급받아, 소재를 가공 처리해 제품을 생산하는 전 과정을 과학적인 데이터에 기반해 자율 생산을 통한 스마트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다. 자율 생산 과정에서 공급사슬 기업 간 혹은 기업과 최종 소비자 간에 배송하는 물류 즉 창고업, 운송업, 통신은 물론 최근 가치사슬 간 서로 연결해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 기업도 생산자 기반의 서비스업이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생산자 기반의 서비스업은 제조업 부문과 전통적인 서비스 부문의 고용 능력 감소를 상쇄할 수 있기에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중요하다. 또한 생산자 기반의 서비스업은 다른 산업의 활동을 위한 혁신 기술을 제공해준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이처럼 광범위하고 복잡한 서비스업은 다양하게 분류될 수 있다. 이미 생산된 재화를 유통·분배하는 스마트 도매·소매·운수·통신업, 금융과 재산을 취급하는 스마트 금융·보험·부동산업, 개인의 서비스 수요를 충족시키는 스마트 개인 서비스업, 또 다른 생산 활동을 돕는 스마트 사업 서비스업, 국민과 기업이 안전하게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스마트 공공 서비스업, 서로 다른 기업 간 연결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 서비스업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스마트 서비스는 과거 서비스와 완전 다르게 스마트 제품과 함께 고객에게 가치를, 기업에는 비용의 효율성을 제공하는 선제적인 서비스를 말한다.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업은 제품 자체에 지능 즉 인지기능과 연결기능을 부여해 제품이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에 따라 즉시 반응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사람이 모든 현장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 분석할 수 없으므로 스마트 서비스는 ‘기계에 의한 데이터’에 의존해 순식간에 데이터를 읽고, 다른 기계와 통신하고, 데이터의 상태에 따라 다른 기계를 통제하는 인공지능을 가진 컴퓨터에 의존한다. 컴퓨터는 기업의 관리자와 의사 결정자에게 기업의 자산, 비용, 부채 등에 대해 필요한 시점에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스마트 서비스의 예로, 공기 압축기를 제작 판매하는 대신 공기 압축기에서 나오는 공기량을 측정해 판매하는 것과 같이 기계를 만들어 판매하는 대신 기계가 제공하는 기능을 판매하는 서비스 방식이다. 새로운 유형의 제조 기반 스마트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전환이 필요하다.

미래 디지털 플랫폼 경제의 모습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기업별, 개인별 컴퓨터 자원을 도입하여 원하는 솔루션을 활용함으로써 경제적 가치 창출과 지속 성장하기 위해, 기업 내 전산실을 구축, 유지보수해 왔으며, 기업별 디지털 전환을 통한 스마트화를 추진해 왔다. 그러나 기업은 서로 다른 기간에 원료, 소재, 중간재 등을 서로 공급하고, 관련 기업과 제품 그리고 물류 서비스까지 디지털 전환을 통해 필요한 데이터를 연결하지 않으면 자사의 스마트화를 달성하는 데 한계가 있음을 직시하고 있다. 나만의 디지털 전환 기반 스마트 기업이 되더라도 가치사슬 기업 간에 서로 필요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연결하지 않으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따라서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이 필요해지고, 가치사슬 기업 간 서로 연결해 가치를 창출하는 ‘Connected Enterprise’로 발전해 가야 한다는 필요성을 누구나 감지하고 있다. 모든 원료를 공급받아 가공, 제작해 판매 유통, 소비에 이르기까지 생애주기 간에 관련된 모든 업종 즉 제조업, 서비스업, 금융업, 의료업, 엔터테인먼트업 등 상호 관련 기업 간의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활용하는 것이다.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중소기업 중심의 디지털 경제로 대전환” 기획서(2022.8) [자료=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미래 제조에 서비스를 더하는 디지털 플랫폼 경제의 모습은 소프트웨어 기반의 플랫폼과 서비스 플랫폼에 의해 다른 회사들과의 데이터, 지식 및 관련 프로세스를 분석 공유함으로써 생산성이 증대된다. 이에 따라 생성되는 지식은 예지적 활동(predictive action)을 가능하게 하고, 거래 플랫폼상에서 거래되며 협력적인 환경의 생태계 시스템을 가능하게 한다. 중재자는 거래 참여자들 간에 신뢰를 쌓게 하고 생태계 시스템 내에서의 협력을 조율하게 된다.

어떻게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할 것인가?

지금까지 정부 정책도 개별 기업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을 통해 제조와 서비스의 효율성을 향상하기 위한 스마트 정책을 수립해 추진해 왔다면 이제는 공급사슬 간, 가치사슬 간 기업과 소비자까지 연결되는 디지털 전환 정책을 추진하고 공동 활용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는 디지털 클러스터(생산자-소비자 그룹)를 중심으로 구축해야 한다. 다양한 원료를 가공 처리해 소비자에게 공급, 소비할 때까지 관련된 골목상권, 전통시장 기반의 소상공인, 스타트업·벤처기업, 중소기업, 중견기업 및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가치사슬 기업군 간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스마트화를 달성하는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융복합 업종별 공급사슬과 가치사슬 기업군에 있는 사람 간, 모든 사물과 사람 간 소통과 신뢰의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업종별 공동 활용 솔루션을 개발해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의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 운영하고, 서로 다른 플랫폼과 플랫폼을 연결해 가치를 창출하는 연결 플랫폼(Connected Platform)을 구축하여 경제를 활성화하는 정책을 수립한다.

원료를 구분해 보면 농업, 축산업, 해양 수산업, 임업, 원유, 철광석 등으로 원료 부분을 중심으로 소재를 만들고,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과 이를 사용하는 소비자, 사용 후 폐기, 재활용하는 것까지 생애주기 간, 가치사슬 기업 간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도록 정부 지원정책을 수립한다. 하나의 원료에서 소재를 생산하고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는 제조 프로세스별 디지털 플랫폼을 원료에 기반해 구축하는 정책을 부처 간 협업으로 종합적인 100년의 로드맵을 단계적으로 만들어 실행한다.

① 농축산 기반의 가공, 유통 및 판매, 소비 디지털 플랫폼 구축정책

농업과 축산을 과학적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농업 및 축산으로 구축해 나간다. 건강에 좋은 식품을 디지털화해 스마트 생산하고, 물류, 유통되는 전 과정도 디지털화해 원산지를 추적 관리한다. 스마트 공장을 거친 제품을 소비자의 식탁에 올리고, 음식물 쓰레기 등 재활용 폐기되는 과정도 디지털화를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한다.

② 임업 기반의 가공, 유통 및 판매, 소비 디지털 플랫폼 구축정책

강산에 있는 나무, 약초, 나물 등도 과학적인 데이터를 이용해 관리가 가능하다. 필요한 원자재는 외국으로부터 수입해 생산자에게 공급해 고객이 원하는 스마트 제품을 생산하는데 공급한다. 마찬가지로 판매 유통, 사용 후 폐기 및 재활용까지 모든 과정을 디지털화해 추적하고, 종합관리해 사람을 위한 자연 생태계를 유지 발전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한다. 목재 수입상, 종이를 이용한 스마트 인쇄업, 디자인업, 잉크 등 화학 원료 공급기업 등까지 관련된 다양한 가치사슬상에 있는 기업들을 데이터 연결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정책 수립을 지원한다.

③ 수산업 기반의 가공, 유통 및 판매, 소비 디지털 플랫폼 구축정책

과학적인 데이터를 이용해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고, 가두리 스마트 양식장도 구축한다. 물고기를 키운 다음 스마트 가공 및 유통해 최종 소비자의 식탁까지 관리한다. 마찬가지로 남은 쓰레기를 잘 처리해 재활용 혹은 폐기물을 처분하는 과정까지 디지털 전환하고, 공통 솔루션을 활용해 제품의 가치를 창출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한다.

④ 석유화학 기반의 가공, 유통 및 판매, 소비 디지털 플랫폼 구축정책

산유국으로부터 원유를 수입해 스마트 정유공장에서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이를 활용하여 스마트 석유화학 공장에서 다양한 스마트 소재를 생산해 산업 전반에 공급한다. 스마트 자동차, 스마트 가전, 스마트 조선뿐만 아니라 스마트 의류, 스마트 의료기기 등 다양한 스마트 소비재 상품을 생산하고, 다양한 제품을 판매 유통해 최종 소비자까지 공급, 사용 이후 폐기물까지 완벽하게 처리해야 하는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한다.

⑤ 철강 기반의 가공, 유통 및 판매, 소비 디지털 플랫폼 구축정책

철광석, 석탄 등 해외 스마트 광산으로부터 채굴해 스마트 자율항해 선박으로 이송하고, 스마트 제철소에서 스마트 소재를 생산한다. 소재를 받아 부품 공급사가 원하는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원하는 형태로 소재를 스마트 가공, 처리한다. 완제품을 생산하는 부품 협력사를 통해 개인이 원하는 스마트 자율 자동차, 스마트 가전, 스마트 선박 등을 생산하고, 판매, 유통해 최종 고객이 사용하고 유지보수하면서 폐기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애주기 간 디지털 전환을 통해 공동 활용하는 소통과 신뢰 기반의 따뜻한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⑥ 물리적인 골목상권, 전통시장을 O2O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정책

O2O(Online to Offline) 플랫폼 서비스, 말 그대로 온라인과 오프라인, 소비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서비스다. 소비자와 공급자 간에 온/오프라인으로 상호 연계해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거나, 서비스 영역의 확장, 고객관리 및 마케팅 효율성을 강화하는 비즈니스 전략이다. 쉽게 말해 인터넷상의 온라인 서비스를 통해 오프라인 채널로 소비를 유도하거나, 반대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하여 최종적으로 온라인으로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을 말한다.

에어비앤비, 우버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배달의 민족, 직방, 쏘카 등 많은 서비스가 성공하면서 O2O 플랫폼 서비스는 언제나 창업자들의 관심 대상이다. 골목상권, 전통시장의 특징은 항상 소비자와 가까운 장소에서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쉽게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다.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가면 그 동네 시장을 둘러보아라’라는 말이 있다. 시장에는 그 지방의 지역적 특징이나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 등 생활문화가 그대로 녹아있기 때문이다. 전통시장이 그러한 곳이다.

그동안 정부에서는 이들의 상점, 시장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다. 백화점에 가면 시원한 에어컨 환경에서 원하는 제품을 One Stop Shopping 할 수 있는 것처럼, 시장의 환경도 이제는 백화점 못지않게 주차시설, 냉난방 및 철저한 위생관리로 상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스마트 시장으로 변화되고 있다. 가까운 위치에 있는 고객에게 직접 나와서 고르는 것 보다는 O2O 플랫폼에서 실시간으로 고객이 원하는 것을 주문받아 신속 제공해주는 사업으로 전환하는 정책과 고객이 사용하고 난 이후 포장지 등을 재활용하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 스마트 원재료에서 사용 후 재활용 혹은 폐기까지 원산지를 추적하고 건강하고 안전한 스마트 상품을 만들어 친절하게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기능을 수행하도록 종합적인 플랫폼으로 승화 발전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

⑦ 새로운 제품과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NCBP 플랫폼 정책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박한구 단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기존공장에서 생산하는 제품의 효율성 즉 QCD(Quality, Cost, Delivery)를 향상하기 위한 스마트 공장은 지속 추진하고, 스마트 제조혁신은 기존 제품의 수명을 예측하고, 핵심 역량과 부족한 역량을 분석해, 부족한 역량을 채워줄 기업을 찾아 협업해 시장에 없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 목표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사업 모델 개발에 중점을 둔 플랫폼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

기존 제품에 대한 효율성 향상을 위한 투자는 기업 스스로 수행하는 경영환경을 단계적으로 조성하고, 민간 중심으로 미래 먹거리를 개발하는데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는 정책을 수립한다. 기업에서 수십 년간 근무하면서 제품개발과 사업 모델 개발, 엔지니어링, 수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과 기술을 보유한 집단 지성의 VCWG(Value Creation Working Group)을 구성해 추진한다.

기업으로부터 새로운 제품개발과 사업 모델을 개발하고자 하는 기업을 선정하고, VCWG은 대상 기업의 핵심 역량과 부족한 역량, 기존 제품의 수명을 정확하게 조사 분석하여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하는 종합계획을 1년간 컨설팅 사업으로 수행한다.

1단계로 컨설팅할 때 10억원이 소요된다면 50% 정도의 자금을 선지불하고, 컨설팅 결과 민간투자 기업인 VC(VentureCapital)가 참여 평가하고, VC가 사업의 투자성이 인정되고 50% 이상 투자를 하면, 정부가 30% 지원하고, 기업이 20%를 투자해 2단계로 새로운 제품을 개발한 이후 성능 검증작업을 수행한다. 1단계에서 2단계로 확정된 VCWG에게 잔금 5억원과 성공 보너스로 5억원을 추가 지원한다. VCWG은 2단계를 관련 공급기업들과 협업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성능을 검증하는 작업에 참여한다. 참여시 50%의 참여 비용을 받고, 성공하여 양산 체제로 전환할 때 성공 보너스를 추가로 받는 성과 중심의 정부 사업을 수행한다.

VCWG은 기업과 VC와 협업하면서 관련 전문가로 유대관계를 지속해 사업에 참여하며, 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새로운 이익이 창출되면 일부 공유하고, 지속해서 제품 개선 및 사업에 참여하도록 지원하는 체계를 만들어 간다. 이것이 소통과 신뢰를 기반으로 하는 NCBP (New Collaboꠓration Business Platform)이다.

‘함성 : 함께 성장하자’로 ‘함성 대한민국’을 만들어

우리 함께, 더 멀리 나가는 정책 플랫폼 기업과 소상공인, 전통시장, 중소벤처기업, 중견기업, 대기업 모두 함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새롭게 개발하는 것이 미래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기존의 사회공헌활동을 실시간·맞춤형으로 안내해서 더 많은 소상공인과 소외계층이 손쉽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통합 플랫폼을 업종별로 구축한다. 원료를 중심으로 업종별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고, 플랫폼 간의 연결로 가치를 창출하도록 구축하여 운용한다. ‘함께 성장하자’ 그래서 ‘함성’이다. 골목골목 따뜻한 웃음이 있는 나라. 중소벤처기업부가 ‘함성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려고 한다. 우리 함께, 더 멀리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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