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GR코리아 김동환 법인장, “한국은 이차전지 핵심 지역… 1조원 투자한다”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3.01.0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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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구체 시장점유율 1위… 2030년까지 10만톤 한국서 생산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배터리 산업의 성장과 함께 소재 확보와 공급망 다변화 등 업계에서는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양극재 핵심원료인 전구체 생산 글로벌 기업 CNGR이 포항시 영일만산업단지에 이차전지 핵심소재 생산공장을 건립하는 1조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을 가졌다.

CNGR코리아 김동환 법인장은 “한국시장은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곳 중 하나”라며, “전기차, 이차전지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주요 기업들이 활약하고 있고, 이차전지를 사용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테스트베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이날 행사에는 CNGR 덩 웨이밍(Deng Weiming) 회장이 직접 방한해 체결식에 참여했으며, 포항을 거점으로 한 이차전지 산업 발전 전략의 추진 행보에 동참했다.

1995년에 설립된 CNGR은 2014년 이후 이차전지의 핵심원료인 전구체 및 황산니켈, 니켈광산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양극재의 70%를 구성하는 전구체는 글로벌 시장 25% 이상의 점유율을 갖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 매출은 3조8,000억원으로 포스코, 삼성SDI, SK온, 테슬라, 애플, BMW 등을 주요 고객사로 두고 있다.

본지는 CNGR코리아 김동환 법인장을 만나 포항시 대규모 투자 배경을 비롯해 국내 시장에서의 비즈니스 전략과 추진 방향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해 11월 24일 경북 포항시에서 개최된 CNGR 1조원 투자양해각서 체결식 현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한국에 법인을 두고 포항시 등에 대규모 투자를 추진한 배경은?

한국시장은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곳 중 하나다. 전기차, 이차전지 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주요 기업들이 활약하고 있고, 이차전지를 사용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의 테스트베드이기도 하다.

이번 투자는 고객의 니즈 충족 등을 위해 결정됐으며, 포항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약 41만3,000m2 부지에 이차전지 소재 생산 공장을 건립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에 있어 공장부지를 비롯해 유틸리티, 환경정책 지원 등에서 정부기관의 많은 도움이 필요한데 포항시, 경상북도, 코트라 등 주요기관의 전폭적인 지원이 투자 결정의 가장 큰 요인이 됐다.

포항 공장을 통해 황산니켈과 전구체 생산이 예상되는데 세부적인 계획이 있다면?

상장기업 특성상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려우나 언론 등을 통해 알려진 바와 같이 2030년까지 전구체 10만톤과 황산니켈 25만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80kW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용으로 연간 약 110만대를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다.

CNGR코리아 김동환 법인장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글로벌 배터리 소재 선도기업으로 사용후 배터리 산업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한국시장은 어떠한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지?

배터리 소재에 사용되고 있는 주요 광물들은 니켈, 코발트, 망간, 리튬, 구리, 알루미늄 등이 있다. 이런 광물들은 대부분 지표면 아주 가까운 곳에서 채굴활동 등을 거쳐 우리의 손으로 넘어온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자원은 제한적이며, 채굴활동에서 일어나는 행위가 지구환경에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에 우리는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CNGR은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 산업에도 사업초기부터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한국의 이차전지 리사이클 산업 선도기업인 성일하이텍에 전략적 투자를 집행해 지속적인 협업을 추진 중이며 세계 각지에서도 리사이클 산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의 2022년 11월 발표에 따르면, 한국의 자동차 총생산량은 346만대이며, 내수시장은 약 175만대에 이른다. 2030년 이후에는 대부분의 신차가 전기차로 대체될 것이다.

이에 일정한 기간이 지난 후에는 재사용 및 재활용에 활용될 수 있는 배터리의 양이 내수시장 규모로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원재순환이라는 명제 하에 이차전지를 재사용, 재활용하는 산업은 이차전지 산업만큼 성장할 것이며, 이차전지 생태계가 모두 구축된 한국시장은 그 생태계에서 가장 유리한 시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CNGR은 2020년 이후 글로벌 전구체 공급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사진=CNGR]

한국 배터리 시장에 참여하면서 어려운 점이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한국시장의 경우, 여러 가지 규제로 인해 사업을 영위하기에 쉬운 환경은 아니다. 특히, 사업 시작을 위한 행정 절차와 한국 내 여러 법규 등 해외와는 차이가 있는 시스템으로 투자 의사결정이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 신규 투자를 집행하는 기업에게 제도상 규제를 완화해서 적용하고, 지속사업을 하면서 기업이 그 규제에 순화될 수 있는 유예를 두는 등 다양한 투자 장려 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한국을 포함한 2023년 사업 계획과 중장기적인 목표 등이 있다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CNGR은 2020년 이후 글로벌 전구체 공급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시장과 고객 니즈 충족을 위한 적극적인 활동을 지속적으로 가져갈 것이다. 다만 지속가능한 기업 활동에 있어 가장 중요한 ESG 경영에 충분한 리소스를 부여해 지구환경 개선에 앞장서는 지구시민으로써 의무에 충실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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