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쓴 국내 태양광산업, 지난해 수출 38% 성장하며 4.1억 달러 흑자
  • 정한교 기자
  • 승인 2023.02.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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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수출액 약 16.4억 달러, 수입액 약 12.3억 달러

[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지난해 국내 태양광산업의 수출 실적이 파란불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태양광기업들이 변화하는 정책으로 국내 시장에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반면, 유례없는 성장세를 기록 중인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상황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무역협회의 무역통계를 기초로 수출입 실적을 분석한 결과, 태양광 주요 밸류체인의 2022년 수출액은 약 16억4,000만 달러, 수입액은 약 12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이창양)는 무역협회의 무역통계를 기초로 수출입 실적을 분석한 결과, 태양광 주요 밸류체인의 2022년 수출액은 약 16억4,000만 달러, 수입액은 약 12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11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던 2021년 대비 수출액이 약 38% 증가한 국내 태양광산업은 수입액은 2021년 11억8,000만 달러 대비 약 4% 증가했다. 이로 인해 2021년 1,000만 달러였던 무역흑자는 지난해 약 4억1,000만 달러로 크게 증가했다.

2021년 대비 2022년 태양광산업 수출 및 수입 통계(폴리실리콘・잉곳은 태양광 모듈 제조 용도뿐만 아니라 타 용도도 포함) [자료=산업통상자원부]

고부가가치 모듈이 수출 확대 이끌어… 수출↑ 수입↓

지난해 국내 태양광산업이 수출 실적을 상승시킬 수 있었던 요인에는 모듈의 역할이 컸다. 폴리실리콘, 잉곳, 웨이퍼, 셀 등 모듈을 제외한 소재 및 중간재 분야는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잉곳·웨이퍼를 공급해온 웅진에너지 청산, 셀·모듈 제조기업인 LG전자의 태양광사업 철수가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반해 태양광 모듈의 경우, 2021년 대비 약 113.7%의 수출 성장을 보이며, 국내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모듈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해왔음 알 수 있었다.

주력 품목인 셀・모듈의 수출액은 전년 대비 4억9,000만 달러로 44.8% 증가한 반면, 수입액은 1,000만 달러로 다소 감소해 약 5억 달러의 무역흑자 확대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셀 수출액은 약 3,000만 달러로, 3억6,000만 달러였던 전년 대비 약 3억3,000만 달러 감소됐다. 수입액은 약 3억6,000만 달러로, 3억1,000만 달러였던 전년 대비 약 5,000만 달러 증가했다.

모듈은 약 15억5,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7억2,000만 달러에 불과했던 전년 대비 약 8억3,000만 달러 증가했고, 수입액은 약 2억7,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3억4,000만 달러였던 전년 대비 약 7,000만 달러 감소했다.

최근 3년간 주력품목(셀・모듈) 수출입 추이 (단위: 백만불) [자료=산업통상자원부]

태양광 모듈이 전체 태양광 밸류체인의 수출 실적을 견인할 수 있었던 데에는 탄소중립, 러・우 전쟁 등에 따른 재생에너지 수요 확대, 미국 등 대규모 시장으로의 수출 확대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태양광기업들은 수출 실적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 IRA) 시행에 따른 대미(對美) 설비투자 확대로, 우리 태양광 기업들의 대폭적인 글로벌 생산능력 대폭 확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1월 세계관세기구(World Customs Organization, WCO)의 제7차 HS 개정으로 태양광 셀과 모듈의 HS 6단위 코드가 분리돼 수입산 셀을 활용한 국내 제조 모듈이 한국을 원산지로 인정받을 가능성이 커져 국내 모듈기업의 수출 시장 개척 가능성도 확대됐다.

이미 한화솔루션은 미국 현지에 잉곳・웨이퍼・셀 등의 생산설비를 각 3.3GW 규모로 신설할 계획임을 밝혔고, 기존 1.7GW 규모였던 모듈 생산설비도 8.4GW 규모까지 증설할 계획이다.

OCI는 자회사인 미션솔라에너지의 모듈 생산설비를 0.21GW에서 1GW로 증설할 계획이다. 이에 향후에는 모듈뿐만 아니라 셀 등 중간재 수출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 최연우 재생에너지정책관은 “경쟁이 치열한 어려운 여건에서도 우리 기업들의 노력으로 태양광 분야의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되고 무역수지 흑자도 확대됐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며, “현 상황을 엄중히 인식하고,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수출 확대를 지원할 다양한 조치를 강구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차세대 탠덤 태양전지 조기 개발, 건물형태양광 통합 실증 평가 기반 마련, 양산성 검증 등 기업들이 공동 활용할 수 있는 100MW급 파일럿라인 구축 등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지속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금번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개정안의 신성장・원천기술 범위에 고효율 n형 대면적 태양전지와 이를 집적한 모듈화 기술을 반영했다”며, “개정안이 확정되면, 국내 기업들의 관련 연구개발과 시설투자에 대한 세액공제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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