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태양광 모듈, 2022년 유럽 수출 급증…2021년 대비 112% 증가
  • 권선형 기자
  • 승인 2023.03.10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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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 각국 에너지전환 서두른 데 따른 수혜

[인더스트리뉴스 권선형 기자] 지난해 중국 태양광 모듈의 유럽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중국 해관총서(관세청) 통계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중국의 2022년 태양광 모듈 총 수출량은 154.8GW로 2021년 88.8GW에 비해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2022년 모듈 수출이 가장 활발했던 지역은 유럽으로, 2021년 40.9GW보다 112% 증가한 총 86.6GW를 수출했다. 이는 중국 총 모듈 수출량에서 56%를 차지하는 양이다.

지난해 중국 태양광 모듈의 유럽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utoimage]
지난해 중국 태양광 모듈의 유럽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utoimage]

중국 태양광 모듈, 지난해 유럽에 총 86,6GW 수출

중국 태양광 모듈의 유럽 수출 급증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화석에너지 가격이 급등하자 유럽 각국이 에너지전환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 각국은 에너지전환을 서두르며 2022년 상반기에 중국산 모듈 수입량을 크게 늘렸다. 모듈 수요는 연초 3.1GW에서 7월 9.1GW로 빠르게 증가했다.

하지만 8월부터 인버터, 설치인력 부족 등 영향으로 유럽의 설비 설치속도가 중국산 모듈 수입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재고가 증가하자 중국산 모듈 수요량이 감소하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는 유럽의 태양광 모듈 수요가 비수기인데다 현재 재고가 많아 유럽의 중국산 모듈 수요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산 태양광 모듈이 유럽에 이어 가장 많이 수출된 지역은 아태지역이었다. 2022년 중국 태양광 모듈은 아태지역에 28.5GW 수출돼 전년대비 27% 증가했다. 이 중 인도가 기본관세법 발표 영향으로 2022년 1분기에 중국산 모듈을 대량 수입하면서 아태지역에서 중국의 최대 수출대상국이 됐다. 인도 정부는 2022년 2분기부터 수입산 태양광 모듈에 부과하는 기본관세를 기존 20%에서 40%, 셀에 부과하는 기본관세를 15%에서 25%로 각각 인상했다. 인도는 2022년 1분기 중국산 모듈 8.1GW를 수입했으나, 기본관세법의 공식 발효 이후인 4월~12월 동안 수입량은 800MW에 그쳤다.

일본과 호주도 중국 태양광 모듈 수출이 증가한 지역이다. 중국 태양광 모듈은 2022년 일본에 전년대비 17% 증가한 총 6.9GW 수출됐다. 호주 수출량은 전년대비 5% 감소한 4.9GW였다.

중국산 태양광 모듈이 유럽에 이어 가장 많이 수출한 지역은 아태지역이었다. [사진=utoimage]
중국 태양광 모듈이 유럽에 이어 가장 많이 수출한 지역은 아태지역이었다. [사진=utoimage]

유럽, 아태지역에 이어 중국 태양광 모듈 수출량이 많은 지역은 미주지역이었다. 중국 태양광 모듈은 2022년 미주지역에 24.8GW 수출돼, 2021년 16.6GW 대비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주지역 최대 수출대상국은 신규 태양광법 제정으로 2022년 모듈 수요가 늘어난 브라질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2년 중국 태양광 모듈은 브라질에 전년11.3GW 대비 58% 증가한 17.9GW 수출됐다. 브라질은 2022년 중국 모듈 수출 대상국 중에서 네덜란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중국 태양광 모듈은 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도 수출량이 크게 늘어났다. 중국 태양광 모듈은 2022년 UAE에 전년대비 340% 증가한 약 3.6GW 수출됐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에는 1.2GW 수출돼 2021년 약 100MW 대비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와는 중국과 녹색에너지부문 투자 협정 체결, 현지 공급망 건설 등으로 2023년에도 모듈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2022년 아프리카를 대상으로 한 중국 태양광 모듈 수출량은 3.4GW를 기록, 전년대비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전통에너지 가격 급등 등을 이유로 2022년 태양광 모듈 수요가 크게 증가했지만 2023년에도 증가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라며, “미국의 위구르족 강제노동금지법, 태양광제품 관세를 인상한 인도 기본관세 등과 같은 각국 정책도 중국 태양광제품에 대한 글로벌 모듈 수요 증가세를 둔화시킬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한편, 2022년 중국의 태양광제품(실리콘, 웨이퍼, 모듈) 총 수출액은 512억5000만달러(한화 66조3,790억원)로 전년대비 80.3% 증가했다. 이 중 웨이퍼 총 수출액은 50억7,400만달러(한화 6조5,718억4,480만원), 셀은 38억1,500만달러(한화 4조9,411억8,800만원), 모듈은 423억6,100만달러(한화 54조8,659억6,720만원)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2022년 유럽시장 증가율이 114.9%로 가장 높았으며, 총 수출액에서 46%의 비중을 차지했다. 태양광제품 중 모듈의 최대 수출시장은 유럽으로 이 중 네덜란드가 최대 수출대상국 지위를 유지했으며 폴란드, 포르투갈이 그 뒤를 이었다. 웨이퍼와 셀의 최대 수출시장은 아시아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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