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터뷰] 로저 마틴센 노르웨이 상무참사관, “전기차 1위 ‘얼리어답터’의 배터리 산업… K-배터리와 연결하겠다”
  • 이건오 기자
  • 승인 2023.03.22 14: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르웨이, 2022년 ‘배터리 전략’ 발표… 올해 ‘배터리 노르웨이’ 협력 플랫폼 설립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노르웨이는 적극적인 전기차 전환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유럽 중에서도 가장 선도적으로 전기차를 보급하고 있는 국가다. 더불어 노르웨이 정부는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미래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지난 2022년 6월, 정부차원의 배터리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본지는 신차 등록 중 전기차가 80%를 넘어서고 있는 노르웨이의 배터리 산업 전략과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 파트너라고 할 수 있는 우리나라와의 협력 방향 등을 확인하기 위해 주한 노르웨이 대사관 로저 마틴센(Roger Martinsen) 상무참사관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주한노르웨이대사관 로저 마틴센(Roger Martinsen) 상무참사관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배터리 산업은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산업으로, 유럽은 좀 더 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배터리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한 로저 마틴센 상무참사관은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노르웨이 정부는 그린에너지 산업 성장에 대한 강력한 이니셔티브를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풍부한 천연자원과 전문화된 인력, 그리고 100년 이상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선진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그린에너지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강점을 앞세워 전 밸류체인에 걸쳐 지속가능한 제품과 솔루션으로 늘어나는 시장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며, “2023년 ‘배터리 노르웨이(Battery Norway)’라는 국가 차원의 인더스트리 협력 플랫폼을 공식적으로 설립함으로써 관련 산업계와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한 노르웨이 대사관 상무관실의 역할과 배터리 비즈니스 관련 업무 현황은?

주한 노르웨이 대사관 상무관실은 노르웨이와 한국 간의 비즈니스 관련 자문, 홍보 및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상무관실은 노르웨이 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통한 산업 수출 지원과 함께 해외 기업들의 노르웨이 시장 진출 및 투자를 장려함으로써 상대국과의 비즈니스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고 있다.

한국시장에서는 조선해양, 해상풍력, 수소, 수산양식 및 배터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노르웨이 기업들의 경쟁력과 시장 확대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노르웨이 내 다양한 채널을 통해 한국 기업들이 노르웨이 현지에 지사, 공장 설립 및 투자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특히 최근 배터리 산업과 관련해 노르웨이의 국가적인 배터리 이니셔티브를 소개하고, 배터리 전 밸류체인에 걸쳐 노르웨이와 한국 기업 간의 협력을 통한 비즈니스 창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노르웨이 현지 배터리 리사클링 업체의 배터리 분리작업 모습 [사진=주한노르웨이대사관 상무관실]

노르웨이는 세계에서 전기차 보급이 가장 많이 이뤄졌는데 최근 배터리 산업과 연계한 이슈는 무엇인가?

관련 시장조사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2022년 전체 신규 차량등록 중 전기차 등록률이 80%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전기차 보급률을 보여준다.

이러한 높은 전기차 보급률이 배터리 산업에 의미하는 바를 몇 가지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먼저 ‘마음가짐’이다. 노르웨이 국민들은 전기차를 사랑한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국가적인 공공 정책으로 배터리 이니셔티브가 매우 환영받고 공공의 이해를 구할 수 있는 중요한 이유다.

다음으로는 풍부한 ‘배터리 재활용(Recycling) 관련 데이터’이다. 전기차의 ‘얼리어답터’인 노르웨이는 사용후 배터리 재활용에 있어 첫 번째 웨이브를 맞이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가 당초 예상보다 오랜 수명을 보여주고 있지만 노르웨이는 배터리 재활용 산업에 있어 최대한 많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하는 재활용 산업의 ‘얼리어답터’라고 할 수 있다. 더불어 관련 데이터는 차세대 배터리 R&D와 BMS 시스템 개선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원순환을 통해 배터리에 소재로 쓰이는 희소 광물의 채굴을 줄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본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노르웨이는 전기차 보급률에 있어 선도적인 위치에 있는 동시에 친환경 전기추진선박 분야에서도 큰 강점을 갖고 있다. 전기선박과 전기차 등 배터리가 적용된 다양한 산업이 자리를 잡은 만큼 활용할 수 있는 사례와 솔루션도 풍부하다고 할 수 있다.

국내 배터리 기업의 유럽시장 진출에 있어 노르웨이를 선택할 때 얻을 수 있는 긍정적 요소는?

노르웨이는 현지 투자를 고려하고 있는 해외 기업들에게 정치적으로 안전하고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노르웨이는 지난 3, 4년 간 배터리 밸류체인의 여러 단계에 걸쳐 높은 성장성을 보여줬다.

역사적으로 노르웨이는 수력발전으로부터 깨끗하고 재생 가능한 그린에너지 공급의 혜택을 얻어왔고, 이는 관련 프로세스 산업의 가격경쟁력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프로세스는 배터리 셀의 업스트림 제품 생산에 주요 제공됐으며, 특히 음극재의 주 재료인 흑연에 많은 투자를 진행해왔다. 노르웨이는 광물에서부터 배터리 재활용까지 배터리 전체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관련 기업들은 해외 기업들과의 다양한 공동 프로젝트를 통해 수많은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있다.

아울러 노르웨이는 혁신적이고 숙련된 R&D 인력과 엔지니어 인력뿐만 아니라 석유가스산업 부문의 오랜 경험 및 역사를 통해 경쟁력 있는 잠재적 인력 풀을 제공한다. 또 현재 유럽 내 에너지 가격이 연일 기록적인 상승을 보이고 있지만, 과거 노르웨이는 유럽 내 가장 낮은 수준의 전기료를 지속적으로 제공했다는 점 역시 투자 매력 중 하나다.

사진 왼쪽부터 주한노르웨이대사관 상무관실 정성윤 수석상무관, 로저 마틴센 상무참사관이 본지와의 인터뷰에 함께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주한 노르웨이 대사관 상무관실에서 지원하고 있는 내용은?

주한 노르웨이 대사관 상무관실은 노르웨이 시장 진입을 위한 첫 번째 접점으로, 노르웨이 내 현지법인 설립 및 비즈니스를 검토하는 국내 기업들에게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제공하고 있다. 노르웨이 국가 정보뿐만 아니라 각 지역별 상세 시장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관련 비즈니스 기회 및 투자 프로세스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한국의 다양한 기업 및 공공기관들과 함께 노르웨이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및 투자에 대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전시회, 세미나, 포럼 등 양국 간의 글로벌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으며 원활한 비즈니스 교류를 위한 단계별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의 배터리 산업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노르웨이는 한국을 배터리 산업의 최우선 비즈니스 상대 국가 중 하나로 보고 있다. 한국은 글로벌 배터리 셀 제조사 톱10 중 3개를 보유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밸류체인 내 수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노르웨이는 한국의 훌륭한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노르웨이 배터리 생태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한국이 가진 경험과 전문성은 노르웨이 현지에도 매우 잘 알려져 있고, 한국과 노르웨이 기업 간의 합작사(Joint Venture)와 같은 협력을 통해 상호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한국 또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해양국가로서 노르웨이가 강점을 갖고 있는 선박용 배터리(전기추진선박) 분야에서 많은 비즈니스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르웨이 Helgeland 지역의 오로라 [사진=주한노르웨이대사관 상무관실]

주한 노르웨이 대사관 상무관실의 올해 중점 추진 계획은?

노르웨이는 그간 글로벌 배터리 산업에 있어 첫 번째로 떠오르는 국가는 아니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것은 노르웨이가 조선해양 산업이나 수산물과 같은 산업으로 더욱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르웨이는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그린에너지를 바탕으로 미래 신성장 동력에 배터리를 포함했다. 배터리를 국가 전략산업으로 선정해 집중하고 있으며, 배터리 밸류체인 내 많은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1년 글로벌 완성차 기업 GM은 미국 슈퍼볼 TV광고를 통해 노르웨이의 전기차 시장이 얼마나 흥미로운지 잘 표현했고, 전 세계 어느 나라보다 노르웨이가 전기차 보급률이 높다는 점을 보여줬다. 최근 ‘BloombergNEF 2022’ 조사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배터리 공급망에 있어 상위 10개 국가 중 5위에 랭크됐으며 ESG 분야에서는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주한 노르웨이 대사관 상무관실은 이러한 노르웨이의 배터리 산업 이니셔티브와 배터리 전체 밸류체인을 소개함으로써 노르웨이와 한국 간의 강력한 비즈니스 관계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위해 노르웨이와 한국 간의 비즈니스 창구로서의 중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시장정보, 네트워크 연결 및 비즈니스에 필요한 프로세스별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한 노르웨이 대사관 상무관실은 올해 중점 사업으로 최근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배터리 재활용 산업에 있어 노르웨이와 한국 간의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글로벌 전시회, 세미나, 포럼 등의 글로벌 이벤트를 통해 산업계의 프로페셔널 연사를 초청하고, 이를 통해 한국의 글로벌 선도 기업들과의 협력을 기획하고 있다. 또한 배터리 관련 다양한 공공기관 및 협회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관련 기업들의 성공적이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를 지원하길 기대하고 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