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사장’이 확 줄어든다...1년만에 무려 13만 5000여명 사라져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4.07.1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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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증가 규모 보다 1인 자영업자 감소 규모가 4배 커
- 고물가·고금리·소비부진 영향으로 분석돼 … ‘최저임금 1만원 시대’에 반발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지난달 고용원이 없는 이른바 ‘나 홀로 사장’ 감소 폭이 약 9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소상공인 [사진=gettyimage]
텅 빈 가게 모습. [사진=gettyimage]

통계청이 지난 10일 발표한 ‘2024년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고용원이 없는 1인 자영업자는 425만3000명으로 지난해 6월보다 13만5000명(3.1%)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5년 10월(14만3000명) 이후 8년 8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의 자영업자가 폐업 수순을 밟았다는 뜻이다. 이처럼 고용원 없는 1인 자영업자 수가 지난해 9월부터 10개월 연속 줄어듦에 따라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반면 지난달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43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4000명 증가하는데 그쳐 나 홀로 사장의 감소 규모가 4배 가까이 컸다. 이에 나 홀로 사장이 직원을 둔 자영업자로 전환한 것보다 문을 닫고 폐업한 경우가 크게 늘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자기 혼자 또는 무급가족종사자와 함께 법인화되지 않은 개인사업체를 소유하며 독립적인 형태로 사업체를 운영하는 사람을 말한다.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002년 10월(471만9000명) 정점을 찍은 뒤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던 같은해 12월과 2009년 1월 각각 전달대비 21만6000명과 15만8000명씩 급감한 바 있다.

이러한 감소세는 고금리와 인건비, 소비 부진 등의 영향으로 영세 자영업자가 줄줄이 폐업으로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영업자들은 코로나19 팬데믹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 경제위기,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 등의 악재로 고전해왔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 중에는 코로나19 사태 당시 받은 대출을 상환하지 못해 폐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오세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폐업으로 인한 노란우산공제회 폐업공제금 지급 건수는 5만1259건, 금액은 6330억ㅇㄹ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건수는 78%, 금액은 18.5% 증가한 수치다. 노란우산은 소상공인 생활 안정과 노후 보장을 위한 공제 제도다.

당분간 자영업자 폐업이 증가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고금리와 내수 부진 등이 지속되고 있어 영세 자영업자의 경영 환경이 당장 개선되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말 현재 예금은행의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451조1000억원으로 코로나19 사태 진행중인 2021년 1분기말의 396조2000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3년 만에 54조9000억원(13.9%) 늘었다.

여기에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1.7% 오른 1만30원으로 결정돼 ‘최저임금 1만원 시대’를 맞게 된 것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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