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주주 위한 주식매수청구가격 밑도는 주가에 '차익실현'목적 반대 가능성
-SK이노베이션 주가 이날 다시 10만원대 회복하며 우려 일정 부분 해소시켜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SK이노베이션의 주가가 2분기 실적부진과 전날 '블랙먼데이' 여파로 급락했다가 다시 10만원대를 회복했다. 요동치는 주가에 이달 주총승인을 앞둔 SK이노베이션의 SK E&S 합병이 난항을 겪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섞인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합병 반대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시 SK이노베이션이 매수하기로 한 예정가격에 비해 현재의 주가가 못미치면서 차익실현을 노리는 반대표가 나올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종가 기준 9만2800원을 기록했다. 전날 블랙먼데이 여파 증권시장이 요동친 가운데 SK이노베이션 주가도 주당 1만1500원이나 떨어졌다.
SK이노베이션의 실적악화와 ‘블랙먼데이’ 여파로 주가가 들썩이면서 SK이노베이션와 SK E&S 합병 성사 여부에 대한 우려가 불붙었다. SK이노베이션이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 매수를 위해 제시한 주식매수예정가격 11만1943원 보다 현재 주가가 낮기 때문이다.
주식매수청구권에 따라 이달 1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양사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는 주총 전까지 반대의사를 통지할 수 있고, 반대의사를 통지한 주주는 주총 결의일로부터 20일 이내에 주식의 일부 또는 전부를 매수청구 할 수 있다.
주가가 매수 예정금액 보다 낮으면 ‘차익실현’을 노리는 주주들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서 SK이노베이션의 자금부담이 늘 수 밖에 없다.
하지만 SK이노베이션은 이날 주가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아직 주식매수청구기간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어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관련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전날 블랙먼데이 여파로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서 합병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지만, 현재 빠른 속도로 주가가 회복되고 있다”면서 “더군다나 아직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가능기간까지 충분히 시간이 남아있어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전일대비 7400원 오른 10만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간적으로도 3주가량 여유가 있다는 것이 SK측의 입장이다. 양사합병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는 오는 27일 열린다.
주총일정에 따라 주주 반대의사표시 접수기간은 이달 12일부터 26일까지다. 주식매수청구기간은 주총일부터 9월 19일까지다.
한편 지난달 공고된 합병발표공시에는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주식수 합계에 주식매수예정가격을 곱한 금액이 8000억원을 초과하는 경우, 합병당사회사들은 서면으로 합의해 본 계약을 해제하거나 합병 조건을 변경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이와 관련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자금여력이 있는 만큼 융퉁성 있게 주식매수청구권 관련 비용을 운용할 예정"이라면서 "최대한 많은 주주들의 동의를 얻어 성공적인 합병을 성사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