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이용해 AI 저작권 도용 방지… 창작물 플랫폼 저장해 저작권 증명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한국인이 설립한 스타트업이 설립 2년여 만에 8000만달러(한화 약 106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미국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스토리(Story)는 21일(현지시간) 이같은 자금을 조달했다고 밝혔다.
이 문제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은 CNBC에 이 회사의 가치를 22억5000만달러(약 3조원)로 평가했다고 언급했다.
스토리의 ‘시리즈 B’ 자금 조달 과정은 글로벌 벤처캐피털 회사인 ‘안드레센 호로비츠(Andreessen Horowitz)’가 주도했고, 암호화폐 벤처캐피털인 폴리체인(Polychain)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토리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인공지능(AI)이 지적 재산을 무단으로 가져가는 것을 방지하도록 설계됐다. 창작자가 플랫폼에 자신의 지적재산권(IP)을 저장함으로써 자신이 지적 재산권자임을 입증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에서 IP를 보호하기 위해 라이선스 수수료 및 로열티 공유 계약과 같은 관련 조건을 블록체인에 저장된 ‘스마트 계약’에 포함한다. 블록체인에 저장된 디지털 계약인 ‘스마트 계약’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실행된다.
스토리의 솔루션은 오픈AI의 챗GPT나 퍼플렉서티(Perplexity)의 AI 검색엔진과 같은 AI 플랫폼에 공급되는 작업에 대해 저작권자에게 보상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토리의 공동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바로 2016년 영미권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창업해 2021년 카카오에 5000억원에 매각한 이승윤 대표(34)다.
이 대표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변호사나 에이전트를 거치거나 긴 비즈니스 개발 협상을 할 필요가 없다"면서 "라이선싱, 로열티 공유 조건을 계약에 포함시키기만 하면 되며, 지적재산권(IP)에서 ‘IP 레고’로 바뀌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