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다중채무자 비율 42%… 금융 당국 대손충당금 적립 강화
  • 이주엽 기자
  • 승인 2024.09.2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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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 저축은행의 5곳 이상 금융기관 대출 이용 다중채무자 비율은 42.4%로 집계
건전성 리스크 막기 위해 금융 당국 다중채무자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강화
저축은행 고객 가운데 5개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의 비중이 4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 고객 가운데 5개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의 비중이 4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저축은행 고객 중 5곳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의 비율이 4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됨에 따라 다중채무자의 부실 위험이 커지면서 저축은행의 재정 건전성에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5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14개 저축은행의 5곳 이상 금융기관 대출 이용 다중채무자 비율은 42.4%로 집계됐다. 3곳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은 경우를 포함하면 이 비율은 75%를 넘는다.

다중채무자는 여러 곳에서 돈을 빌려 상환 부담이 크며 대출 채권이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고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다중채무자의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다중채무자의 평균 연체율은 1.5%로 이는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저축은행의 다중채무자 비율이 높아지면서 건전성 리스크 역시 확대되고 있다.

이런 위험에 대비해 금융 당국은 다중채무자에 대한 대손충당금 적립기준을 강화하고 있다. 이달 말부터 저축은행은 다중채무자 대출에 대한 충당금을 5~6개 금융회사 대출 시 10%, 7개 이상 대출 시 15%로 늘린다. 2025년에는 각각 20%, 30%로, 2026년에는 30%, 50%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하지만 금융 당국은 서민금융 공급 축소 우려를 고려해 충당금 적립 기준을 단계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관련된 부담도 저축은행의 충당금 적립 부담을 높이고 있어, 다중채무자에 대한 규제 강화를 신중하게 진행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다중채무자에 대한 충당금 적립 강화로 인해 저축은행의 부담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위원회는 1,500억 원가량의 충당금 적립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약 465억 원의 추가 충당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 전문가들은 다중채무자의 부실 위험이 여전히 크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리와 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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