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올해 1~8월 금융당국 출입 무려 642회… “관치 금융 우려”
  • 이주엽 기자
  • 승인 2024.09.3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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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221회로 금융당국 출입 최다 ...우리, 하나, 신한은행 순서
잦은 방문은 금융당국의 영향력이 과도하게 미치는 ‘관치금융’의 한 단면
4대 시중은행 관계자들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금융당국을 방문한 횟수가 600회를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잦은 금융당국 방문으로 금융권을 중심으로 관치금융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4대 시중은행 관계자들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금융당국을 방문한 횟수가 600회를 넘은 것으로 나타나 관치금융에 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은행들의 ATM기기 앞을 지나가는 한 이용객. 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올해 들어 8개월 동안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관계자들이 금융당국을 방문한 횟수가 무려 600회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잦은 방문은 당국의 호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관치금융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30일 연합뉴스가 정보공개 청구로 입수한 출입기록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를 총 642회 방문했다. 이 가운데 금융감독원 방문 횟수는 554회로 금융위원회 방문(88회)보다 6배 이상 많았다.

특히 7월에는 가계대출 잔액이 급증하면서 금감원 방문 횟수가 92회로 전월(56회) 대비 급증했다. 또한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협의가 본격화된 5월에는 85회, 가계대출 증가세가 가팔랐던 8월에는 74회에 이르렀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행이 221회로 가장 많았고 우리은행(151회), 하나은행(94회), 신한은행(88회) 순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은 H지수 ELS 손실 배상 협의가 시작된 5월에만 49회를 방문해 연중 최다 기록을 세웠고, 우리은행은 횡령 사고 직후인 7월에 35회를 방문해 주목받았다.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 관계자들도 올해 총 108회 금융당국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금감원 방문이 82회, 금융위 방문이 26회로 나타났다. 금감원 방문은 1월(24회), 7월(15회), 6월(9회)에 많았고 금융위는 6월(10회)과 5월(8회)에 집중됐다.

잦은 방문 횟수는 금융당국의 영향력이 과도하게 미치는 ‘관치금융’의 단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과도한 개입이 금융기관들의 자율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금융기관 입장에서 금융위와 금감원은 슈퍼 갑”이라며 “은행 임원들은 당국에 수시로 불려가 혼나기도 한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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