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녹색기술 산업화 선점을 향한 글로벌 시장 동향 (2)
  • ExpoSolar
  • 승인 2009.04.09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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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녹색기술 산업화 선점을 향한 글로벌 시장 동향 (2)

 

맥킨지(McKinsey)가 2007년 9월 전 세계 2,687개 글로벌 기업의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51%)이 향후 5년 동안 가장 중요한 세 가지 글로벌 이슈 중의 하나로 기후변화 등 환경문제를 꼽았다. 2006년 같은 조사에서보다 환경문제를 지목한 CEO들이 20% 많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녹색산업을 미래의 성장산업이라는 인식도 빠르게 확산되면서 관련분야에서 수익기회를 창출하려는 해외 선진기업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기업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가전부문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GE(General Electric)의 경우 잭 웰치(Jack Welch)에 이어 2001년 회장으로 취임한 제프리 이멜트(Jeffrey Imm-elt)의 주도로 2005년에 환경산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全社적인 환경경영 전략인 ‘에코메지네이션(Eco-magination)’을 천명했다. 이는 생태를 의미하는 ‘Ecology’의 Eco와 GE의 슬로건인 ‘Imagination at Work(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힘)’의 Imagination을 합친 것으로 상상력을 발휘해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수익을 창출한다는 의미라고 한다.

다시 말해 모든 사업부문에서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만들고, 날로 악화되는 환경문제에 대한 혁신적인 솔루션을 찾아내서 기업의 지속성장을 도모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환경 관련 60개 제품의 2010년 매출목표를 250억달러로 설정하고, 녹색산업에 대한 투자규모를 2005년 7억달러에서 2010년 15억달러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2012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2004년에 비해 1% 줄일 것이라고 한다. 만약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경우 GE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같은 기간 동안 30%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실질적으로 30% 이상 배출량을 감축하는 셈이다. 이러한 에코메지네이션을 적극 추진한 결과, 환경·에너지 등 친환경 분야가 GE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2007년 환경·에너지 분야의 매출액은 579억달러로 총 매출액의 1/3 이상(33.5%)을 차지하고 있다.

도요타의 경우 1990년대 초반부터 환경오염의 주범인 자동차 부문에서 친환경경영을 실천해 왔다. 1992년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성장을 실천하기 위해 배출가스 감축, 환경관련 신기술 개발 등을 골자로 하는 ‘도요타 지구환경헌장’을 제정하고, 1993년부터 석유고갈 등에 대비해 하이브리드(Hybrid)카 개발에 착수했다고 한다. 하이브리드카는 내연기관을 가동할 때 발생하는 전기를 배터리에 저장했다가 운행에 이용하는 자동차를 말한다.

특히, 2007년 11월 창립 70주년을 맞아 ‘도요타 글로벌 비전 2020’을 발표하면서 전 차종에 하이브리드 기술 채용, 고성능 소형 2차 전지와 연료전지 개발, 바이오 연료와 바이오 플라스틱 기술 확립 등의 목표를 내걸었다. 범퍼나 차체에 폭넓게 이용 가능한 바이오 플라스틱은 합성수지와 철을 대체하는 소재로 식물원료 케나프(Kenaf)를 이용해 생산되는데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가 합성수지의 1/3, 철의 1/2에 불과하다고 한다.

또한 도요타는 1997년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Prius)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이래 현재까지 12종의 하이브리드카를 출시해 15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연비는 처음 출시 당시 리터당 25.5㎞에서 2007년에는 33km로 높아졌고, 배터리 성능도 33kW급에서 2007년 165kW급으로 향상됐다. 도요타는 2010년대 초반까지 연간 총 자동차 판매량의 10% 수준인 100만대의 하이브리드카의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전기자동차의 조기 상용화를 위해 최근 전지업체 파나소닉(Panasonic)과 제휴해 배터리 용량과 효율 향상에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는데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자동차의 중간단계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lug-in Hybrid)카를 올해 출시할 계획이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는 가정 내의 전원을 통해서도 충전이 가능하며, 전기만으로도 50㎞ 정도의 주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다음은 세계 1위의 천연가스 기업인 러시아의 가즈프롬(Gazprom)의 경우이다. 최근 가즈프롬은 ‘탄소중립’이라는 기치 아래 천연가스 제품에 탄소배출권을 연계하여 수출하는 등 탄소배출권을 수출상품화하고 있다. 즉, 자사가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여서 확보한 20억 파운드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유럽 발전회사들에게 천연가스와 함께 판매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2월에는 일본의 마루베니와 12월 인도물 탄소배출권의 선도판매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탄소중립이란 기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상응하는 탄소배출권을 구매하거나 신재생에너지 투자, 나무심기 등을 통해 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가즈프롬은 탄소배출권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확신하고 노르딕 풀(Nord Pool)에도 참여하고 있다. 핀란드,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의 전력시장으로 전력파생상품과 탄소배출권을 거래하고 있는 노르딕 풀은 21개국의 410여개 회원사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럽에서 유럽기후거래소 다음으로 큰 탄소배출권 시장이다. 가즈프롬은 국내외 이산화탄소 감축사업에 대한 투자확대를 통해 수출용 탄소배출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008년 1월 러시아와 동유럽의 에너지 효율화사업 등에 투자해 150억 파운드 규모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했으며, 4월에는 브라질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인 프로파워(Propower)부터 향후 6년간 탄소배출권을 구입하기로 계약했다.

한편, 선박이나 자동차, 건설장비 등의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출발한 덴마크의 베스타스(Vestas)는 오일쇼크를 계기로 에너지 가격 변동에 취약한 사업구조를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발 빠르게 전환했다. 그 결과 1979년 기존의 철강기술을 기반으로 세계 최초로 상업용 풍력터빈을 제조하는데 성공한 이후 현재는 부동의 세계 1위의 풍력터빈 생산업체로 부상했다. 1979∼2007년 세계 63개국에 3만5,000여기의 풍력터빈을 설치하면서 2007년에는 세계 시장의 23%를 점유해 연간 매출액이 67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2008년 6월 현재 우리나라에 설치된 풍력발전기의 80% 정도(73기)도 베스타스 제품이다. 또한, 베스타스는 협소한 국내시장을 극복하기 위해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한편, 발상의 전환을 통해 해상풍력 시스템 개발에도 열중하고 있다. 해외시장을 겨냥해 현재 중국에 7개의 공장을 가동 중에 있으며, 2002년부터는 육지보다 바람이 강하고 공간적 제약이 작은 바다로 진출해 영국의 배로우(Barrow)와 덴마크의 호른스 레우(Horns Rev) 등에 해상 풍력단지를 조성했다.

녹색산업은 선진국뿐만 아니라 중국 등 신흥개도국에서도 대규모 투자가 예상되기 때문에 시장이 급속히 확대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또한, 아직은 초기단계로 선도기업과의 격차도 크지 않아 한국기업들이 시장의 주역으로 나서는 것도 불가능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정부와 기업은 환경문제를 규제나 의무로만 여기지 말고 성장산업이라는 적극적인 관점에서 인식하고, 녹색산업을 성장동력으로 발굴·육성할 필요가 있다.

 

SOLAR TODAY 편집국 / Tel. 02-719-6931 / E-mail.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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