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양광산업 2010년 총정리, 대망의 2011년을 전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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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1.1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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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희 찬 삼성경제연구소 기후변화센터장 

고려대학교 공공경제학 석사 및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자원/환경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필자는 삼성경제연구소 공공정책실 수석연구원을 거쳐 삼성경제연구소 기후변화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현재 삼성전자 녹색성장 신사업팀 자문위원, 에너지관리공단 신재생에너지 정책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2011년의 글로벌 태양광 시장 전망

2010년의 전 세계 태양광 설치 시장은 12.3GW로 2009년의 7.2GW 대비 68%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08년 9월에 발생한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해 2009년 태양광 시장은 2008년의 5.6GW보다 낮게 성장할 것으로 우려되었으나, 태양광 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지정한 각국의 지속적인 정책지원에 힘입어 7.2GW까지(전년대비 8.1%) 증가했다.2) 이러한 시장의 성장세는 2010년에도 이어지면서 최소 10GW에서 최대 15.5GW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2009년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던 독일의 태양광 시장이 2009년 3.8GW에서 2010년에도 5GW까지 성장해 글로벌 설치량 기준 1위를 고수할 전망이다. 한편 2009년도에 110%라는 높은 성장률을 보인 이탈리아의 경우에도 2009년 711MW에서 2010년에도 900MW로 26.5% 성장할 전망이다. 미국은 2009년 477MW에서 2010년에는 1.3GW까지, 일본의 경우도 2009년 484MW에서 2010년에는 1.2GW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2011년에는 연간 태양광 시장 규모는 15.4GW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러한 2011년 태양광 시장에 대한 보수적 전망의 주된 이유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EU 경제의 회복이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2010년의 성장세를 유지했던 유럽 태양광 시장이 2011년에는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2010년도에 큰 두각을 나타냈던 독일과 이탈리아의 태양광 시장이 크게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2011년 글로벌 태양광발전 시장의 특징은 남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신규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이들 신흥국 시장 등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를 거의 극복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태양광 산업을 기후변화 대응 및 신성장동력으로 설정하면서, 자국의 태양광 시장을 활발하게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의 경우 2010년 0.6GW에서 2011년에는 1GW로, 인도는 0.3GW에서 0.5GW로 각각 67%의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한국의 태양광 시장 현황 및 전망

태양광 설치 현황 및 전망

한국의 태양광 설치 분야는 2004년 발전차액지원제도(Feed-in Tariff)가 도입되면서 2008년까지 비약적인 증가세를 보이다가 2009년부터 정부가 발전차액지원 금액과 비중을 축소하면서 2009년 176MW로 급락했다. 그러나 2010년에는 180MW로 다소 증가할 전망이다.

2011년 한국의 태양광 설치 규모는 192MW 정도로 2010년에 비해 소폭 증가할 전망이다. 2004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한국의 FIT는 2011년에 소멸될 예정이지만 2009년부터 2011년까지의 연간 FIT 규모는 2009년 50MW, 2010년 70MW, 그리고 2011년 80MW로 설정되어 있다. 이러한 지원확대는 2011년 국내 태양광 설치 시장의 긍정적 요인이 될 전망이다. FIT 외에도 정부의 그림홈 100만호 보급사업 및 지방보급사업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국내 태양광 설치 시장의 성장세는 2011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태양광 산업의 생산 및 수출 현황 및 전망

한국의 태양광 산업은 대·중소기업이 동반 성장하는 등 전체 산업의 가치 사슬이 형성되어 있어 향후 신성장동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대기업의 경우 규모의 경제를 위한 투자확대 및 수직계열화를 추구하고 있는 상황이며, 중소기업들은 기술 중심으로 독자 성장이 가능해 가치사슬 전 분야에 진출해 있다.

한국의 태양광발전은 일자리 창출 면에서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09년 기준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일자리 창출은 9,151명이었으며, 이중 태양광 분야의 일자리 창출이 5,587명으로 61.1%의 비중을 차지했다. 2010년 신재생에너지 고용 창출에서의 비중이 증가해 태양광 분야의 일자리 창출은 7,572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한국의 태양광 발전은 수출중심형으로 재개편되고 있다. 2010년 기준 모듈 생산량이 1,650MW인데 반해 국내 태양광 설비 설치량은 180MW 수준이어서 태양광 관련 제품이 대부분 수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0년 기준 전체 매출액의 약 60~70%를 수출하고 있는데, 분야별로 보면 폴리실리콘 분야가 약 80%, 잉곳·웨이퍼가 65%, 태양전지 셀이 90%, 모듈이 70%를 수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0년 한국의 태양광 산업(폴리실리콘, 잉곳·웨이퍼, 태양전지 셀·모듈, 설치)의 총 매출 규모는 4,636백만달러로 추정된다. 이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73%로 금액으로는 3,381백만달러로 예상된다.

2011년 한국의 태양광 산업 총 매출 규모는 8,637백만달러로 전망되며, 수출은 6,627백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11년 시장의 두 가지 변수

2011년 태양광 설치 시장은 2012년 RPS 도입3)에 앞서 조정을 받는 시기가 될 전망이다.4)  RPS 제도는 2012년부터 적용되어 시작되지만, 2012년부터 전력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2011년 말까지 설비를 설치해야 한다. 이에 따라 RPS 제도 도입은 위협과 기회 양쪽 모두에서 국내 태양광 설치 및 태양전지 제조업 모두에 큰 변화를 야기할 전망이다.

위험요인으로는 첫째, kW 단위의 태양광 설비 분야는 2011년에 다소 감소될 가능성이 있다. 2012년부터 시행되는 RPS에 대비해 발전사들이 MW 규모의 대형 태양광발전 설비를 2011년 말까지 설치할 전망이어서, 상대적으로 소형 태양광발전 설비 시장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둘째, 다른 재생에너지와의 경쟁에 있어서 향후 2012년부터 발전단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태양광 이외의 다른 재생에너지 원에 대한 투자를 늘릴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태양광 분야에 자금 흐름이 다소 원활하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셋째, 국내 발전사들이 RPS에 대비해 비용경쟁력이 있는 중국 등 해외 제품에 대한 수입을 늘려 국내 태양전지 모듈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에 반해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비록 가격 경쟁력 있는 해외 제품이 수입될 가능성이 있지만, 국내 태양광 소재 및 완제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가 발표한 RPS 운영 목표를 보면 당장 내 후년인 2012년에 발전사들이 태양광발전 설비를 200MW까지 늘려야 할뿐만 아니라, 2016년까지 누적기준 1,200MW를 설치해 전력을 생산해야 하기 때문에5) 안정적 시장이 형성된 것 자체가 국내 태양광 제조업체들에게는 생산규모를 늘릴 수 있는 기회로 제공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최근까지 발표된 국내 모듈업체의 2011년 증설 예정 물량은 약 1,860MW로 평가되고 있다.

해외 변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중국이다. 첫째, 국내 태양광 설비 시장의 영향으로는 현재의 중국 수입품의 비중이 전체 국내 설치된 설비의 50~6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2011년에도 이 비중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RPS 제도 시행과 함께 국내 발전사들이 비용만을 고려할 경우 국내 제품보다는 가격경쟁력이 있는 중국 태양광 제품에 대한 수입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둘째, 해외 시장 공략과 관련해 중국 태양광 제품과의 경쟁에서 차별화 경쟁력을 갖지 않을 경우 수출 시장 공략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현재 단가 및 기술경쟁력에서 중국 태양광 제품이 한국에 뒤쳐지지 않는 상황에서 마케팅 및 신시장 공략과 같은 과감한 차별화를 하지 않는 이상 중국은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한국 태양광 산업이 이러한 중국의 위협요인을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경우 2011년 국내 태양광 시장의 성장은 성장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각 주

1) RPS(Renewable Portfolio Standard) : 일정 규모 이상을 발전하는 발전사업자는 총 발전량의 일정비율 이상을 신재생에너지원으로부터 발전해 공급하도록 의무화 하는 제도이다.

2) EPIA(2010.05), Global Market Outlook for Photovoltaic Until 2014

3)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이용·보급 촉진법 시행령

4) 기존 태양광발전 분야의 대표적인 지원책인 발전차액지원제도의 경우 정부가 일정기간 정해진 가격을 보장해 주는 가격보조 방식인데 반해 의무할당제의 경우 정부가 공급자에게 의무를 부과해 시장을 창출해 주는 대신 가격은 시장 원리에 따라 결정되게 된다는 차이가 있다.

5) 정부는 ‘신에너지 및 재생에너지 개발, 이용, 보급 촉진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통해 태양광발전에 대해서는 별도의 의무 설치 할당량을 규정했다.


SOLAR TODAY 편집국 / Tel. 02-719-6931 / E-mail. 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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