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韓 제조업, 中에 밀려 10년후 퇴출… AI만이 유일한 희망”
  • 한원석 기자
  • 승인 2025.07.2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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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하계포럼 기자간담회서 경고… “日과 AI넘어 경제공동체 제안”
“APEC에서 관세 대안 찾을 것… 상법·노조법 개정 문제시 대응책 건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17일 경북 경주시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하계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이 “앞으로 우리가 인공지능(AI)으로 제조업을 다시 일으키지 못하면 10년 후에 상당 부분이 퇴출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회장은 17일 경북 경주시 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의 하계포럼 기자 간담회에서 “이제 석유화학은 중국의 경쟁 상대가 안 되고 반도체도 미국의 제재로 오히려 중국의 추격 속도가 더 빨라져서 (우리의) 턱밑까지 쫓아온 상황”이라며 이같이 역설했다.

최 회장은 “지금의 사태에 이를 것이라고 10년 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경고했지만 불행히도 별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서 “여태까지 잘했으니까 앞으로도 ‘잘 될 거야’라는 근거 없는 낙관론이 있었다. 전략의 부재”라고 지적했다.

그는 “AI가 유일한 희망”이라며 “AI마저도 중국이 우리보다 더 빨리 적용하는 상황이 안 좋은 뉴스지만, 아직은 초기니까 우리가 빨리 따라잡아 경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중국과의 경쟁을 위해선 일본과의 협력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데이터 사이즈가 안 된다. AI를 잘하기 위해서라도 일본과 손잡고 서로 데이터 교환을 해야 한다”며 “한일 양국의 데이터를 섞어서 (같이) 쓸 수 있어야 조금이나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생존을 위해서는 비슷한 환경에 지리적으로도 가까운 일본과 유럽연합(EU)과 같은 형태의 경제 공동체를 추진해야 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제가 만난 일본의 재계나 정계 지도자 중에 (경제 공동체에) 반대라고 말한 사람은 없었다”고 언급했다.

최회장은 오는 10월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련, “미국의 관세 문제가 APEC을 통해 완벽하고 깨끗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오면 좋겠다”라는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재계가 우려하는 상법 개정안과 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등에 대해선 “우리가 어떻게 운용하느냐에 따라서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며 “실제 운용을 해보고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면 그것을 고치거나 대응책을 낼 수 있게 건의해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는 노란봉투법에 대해서는 “지금 정부가 친기업이라고 강조하고 성장도 필요한 상황에서 (기업에) 나쁜 것만 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기업이 더 성장할 수 있는 쪽으로 규제를 없애거나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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