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된 ‘기술’만이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K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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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5.10.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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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태양광 부품&소재 기업들의 2016년 시장 확보 전략

올해 1분기 태양광발전 생산용량은 당초 예상치였던 55GW를 넘어선 58GW로 상향조정되며 시장의 성장세를 증명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내 태양광 기업들은 어떠한 전략을 구축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 ‘2015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에 참가한 기업들을 통해 최근 시장상황은 물론이고 업계의 주요 이슈에 대해 확인해봤다.

여전히 ‘가격’이 가장 큰 이슈
글로벌 태양광시장의 빠른 성장세, 하지만 국내 시장은 아직 지난 몇 해 동안의 힘겨운 상황을 극복해가는 과정에 있다. 그 여파는 특히 다운스트림 분야인 태양광 부품&소재 기업들에 크게 작용하고 있다. 태양광발전에 있어 부품&소재 분야는 특히 중국기업들이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의 저가정책에 국내 기업들은 대응 마련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으며, 그 안에서 기업마다 각각의 전략을 구축하며 시장에서 포지션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에스에프씨 최인환 상무는 “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는 단연 ‘가격’”이라며, “특히 국내시장에서는 REC, SMP 가격 하락이 업계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큰 어려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시장은 최근 REC, SMP 가격의 불안정성으로 특히 소규모 발전사업자들의 설자리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태양광발전을 통해 전력을 생산했다고 해도 터무니없이 하락한 REC, SMP 가격으로 인해 투자금액의 회수에 대해서는 꿈도 꾸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SMP 가격으로 분석하면, 지난해 7월 대비 올해 7월까지 1년 사이 1/3 가량 가격이 다운돼 발전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또한, 신규로 발전소를 설치한다고 해도, 전 밸류체인의 제품 가격이 하락한 상황에서 부품&소재 기업들은 저가의 중국산과의 경쟁을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에스에프씨의 경우, 대표적으로 중국에 진출한 태양광 백시트 기업으로서 최근 신규 중국 기업들의 저가 제품 및 결제 장기화 조건 등으로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최근 중국 태양광시장에는 무명 벤더들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은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추고 장기간의 외상 조건을 내걸며 무섭게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중국 태양광시장 진출을 꿈꾸는 국내기업들은 조금씩 중국시장이 아닌 제 2, 3의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에스에프씨 최인환 상무는 “중국에서 최근 3번에 걸쳐 환율을 조정함에 따라 중국에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기업들이 더욱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며, “환율변동에 따라 원가가 상승하고 진입장벽이 높아져 사업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러한 상황으로 최근 에스에프씨는 중국 외에 인도 등의 지역에 진출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사업영역 확대로 차별화 전략 모색
에스에프씨의 경우는 국외시장에서 상당 부분의 매출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동향에 특히 민감한 사례지만, 국내에서 활약하는 태양광 부품&소재 기업들의 경우 현재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서 다양한 사업분야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이번에 전시회에 참가한 상당수의 기업들을 통해서 확인되는데, 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 통하는 기업들의 경우 기존 산업용 제품 생산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진출하거나 혹은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시작해 타 산업에 적용 가능한 제품군을 생산하며 매출증대를 모색하는 경우가 많았다. 토마스케이블 김승순 과장은 “당사는 케이블만을 전문으로 생산한 이력을 바탕으로 5년 전부터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진출했다”고 소개했다. 한 가지만으로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려운 상황에서 업계는 타 산업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매출향상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알티에스에너지 또한 IoT 기술 기반의 마이크로 컨버터를 국내 태양광시장에 공급하면서 이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최근 전기·전자기술, 통신기술, 반도체 등의 분야에 적용 가능한 스마트에너지 솔루션 제품군을 선보이며 사업영역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알티에스에너지 조경호 대표는 “당사는 스마트에너지 기술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현재 RPS 시장상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며, 특화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국시장에서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기업들의 진입 돋보여
신재생에너지산업이 아닌 타 분야에서 활약하며 이미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들이 태양광시장에 진출한 사례도 부쩍 눈에 띈다. 성진FIS의 경우, 프레스 금속 압연 및 금속 가공 전문기업으로서 30여년 동안 관련 분야에서 활약하며 최근에 태양광시장에 진출했다. 신재생에너지산업이 향후 꾸준한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는 예측 하에 미리 준비를 해왔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머신비전산업에 산업용 카메라를 공급하고 있는 앤아이피도 비슷한 경우다. 앤아이피 강태진 이사는 “지난 2013년 단파장 적외선 카메라 개발에 성공해 이를 바탕으로 태양광시장에 진출했다”고 설명했다. 앤아이피의 비전 카메라는 솔라셀, 태양광 웨이퍼 등의 성능검사 장비에 사용되고 있으며 이미 굴지의 대기업에 납품되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앤아이피는 중국 태양광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는데, 치열한 가격경쟁이 진행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앤아이피의 차별화된 기술력이 인정받고 있다.

차별화, 그 중심에는 ‘품질’ 우선주의
서로 다른 차별화를 표방하며 태양광시장에서는 다양한 기업들이 활약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품질’이다. 외국에 진출하거나, 신규시장에 진출하는 데 있어서도 그 기본은 ‘품질’이 바탕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적으로 품질우선주의를 표방하고 있는 에스에스씨는 백시트와 관련해서는 고객들이 원하는 모든 조건을 반영한 제품군의 공급을 보장하고 있다. 최근 저가를 표방하며 무섭게 국내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중국기업들 사이에서도 에스에프씨가 브랜드 네임밸류를 확보할 수 있었던 데에는 품질우선주의가 주효했다. 에스에프씨의 최인환 상무는 “저가의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에서 당사는 품질에 대해서만은 타협하지 않고 고품질의 제품군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진FIS 김태균 대리 또한 “당사가 태양광시장에 진출할 수 있었던 데에는 30여년 이상 관련 분야에서 확보해온 기술력이 기본이 됐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위기는 곧 기회가 된다!
최근 국내 태양광시장의 동향을 살펴보면, 특히 부품&소재 기업의 경우에는 태양광만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이 많이 사라졌다. 이는 태양광 분야에서만 활동하기에는 그만큼 어려움이 있음을 방증한다. 때문에 타 산업에서 활동하거나, 혹은 타 산업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이번에 인터뷰를 진행했던 한 업계 관계자는 “태양광 부품&소재 기업들의 경우, 태양광발전의 밸류체인 중에서도 하나의 소모품에 불과한 것으로 인식하는 사례가 많다”며, “이러한 이유로 품질보다는 ‘가격’이 이슈가 되고 있다”고 우려를 전했다. 실제로 업계는 가격을 바탕으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고, 그 안에도 차별화를 모색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었다. 그러한 바탕이 현재까지 시장에서의 포지션을 확보할 수 있는 역량으로 더해지고 있다.

‘아직은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일관된 생각이지만,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의지 또한 확인할 수 있었다. 위기 속에서 확보해낸 역량은 향후 차별화된 ‘무기’가 될 것이며, 이러한 무기가 곧 국내 태양광산업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다.

SOLAR TODAY 이 서 윤 기자(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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