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태양광산업 다각화 현상, ‘중소기업 융합 역량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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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6.07.20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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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급변하는 태양광산업 패러다임에 적응하라

   
 
  ▲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서재홍 부장  
 
업계의 사업 다각화 움직임이 뚜렷하다. 이에 대한 평가와 향후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은?
태양광산업의 패러다임이 계속 변화·확대되고 있다. 초기의 제조업 중심에서 프로젝트 개발 사업으로 확대된 데 이어 에너지솔루션 사업으로서의 입지도 넓어지고 있다. 분산 전원의 증가, 에너지 공급의 다양화, ICT와의 연계 확대 등으로 다각화 현상은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국내 제조 기업은 수급 사이클과 가격 경쟁에서 밀려 적잖은 어려움을 겪었었다. 하지만 산업 간 융합화·다각화가 진행될수록 이 같은 어려움은 다소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산업에 있어서 서비스 영역이 확대됨에 따라 고용 창출도 활발히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산업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융합적인 역량이 높아져야 한다. 사업 영역 확대와 다각화는 다양한 연관 산업과의 융합 효과도 높여 태양광산업의 부가가치를 증가시킬 것이다.
한편, 이와 같은 추세를 성공의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원활한 금융 조달이 필요하다. 기업은 금융 상품과의 연계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최근 태양광 기업들이 고효율, 수상 태양광 등 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태양광시장의 동향에 대해 설명해달다.
품질과 가격 평준화가 진행됨에 따라 태양광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더 이상 범용품이나 저가 제품만으로는 높은 경쟁구도에서 살아남기가 어렵다.
더구나 중국이 주도하던 저가 시장에 인도, 말레이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베트남 등 후발주자까지 가세하면서 가격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개발도상국이 제조기반 강화를 위해 태양광 보급과 자국 산업의 연계를 중요하게 다루기 시작하면서, 후발주자의 가세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업의 차별화된 역량이 더욱 요구되고 있다.

앞으로는 고효율과 고신뢰성을 내세운 프리미엄 전략이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이미 중국의 Tier 1 기업들은 프리미엄 제품의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트리나솔라(Trina Solar)가 IBC 기술을 적용한 고효율 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있는 사례나, 제이에이솔라(JA Solar)가 하북성에 단결정 중심 생산라인으로 구성된 신규 공장을 세우고 있는 경우가 해당된다.

국내 시장은 세계 태양광시장에서 규모가 작은 편인데,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해 필요한 것은?
중소기업은 상대적으로 브랜드 이미지와 자금 조달 능력이 약하므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체제가 필요하다. 대기업이나 전력 공기업과의 컨소시엄 구성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중소기업 간의 기술 교류와 투자 협력 강화로 개별 중소기업의 부족한 역량을 보완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공동 개발과 영업 활동 같이 적극적인 제휴도 필요하다.
부족한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거나 자금 순환이 필요한 경우에는 해외 태양광 기업을 대상으로 한 OEM이나 ODM 사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

올해 국내 태양광시장 전망은 어떤가?
REC 시장이 통합되면서 태양광시장이 확대되는 효과를 낳고 있다. 올 상반기에 이미 800MW 넘게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국내 태양광시장에 신규로 설치될 규모는 1.5GW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물 시장의 강세는 계약이나 입찰 시장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SMP 하락으로 인한 사업자의 수익성 문제도 해결해 줄 것이다.

IEA 집계에 따르면, 2014년 국내 시장은 규모 측면에서 세계 9위, 2015년은 세계 7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그 이상의 등수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HS가 올해 주요 태양광시장의 규모를 전망한 결과, 중국 19.6GW, 미국 15.0GW, 일본 9.4GW, 인도 5.5GW, 영국이 2.4GW로 상위 5위권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칠레, 독일, 프랑스 등이 올해 예상 설치량 1.1~1.2GW를 기록하며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같은 전망대로 시장이 전개되고, 현재와 같은 추세로 국내 시공 실적이 계속 쌓인다면 올해 국내 시장의 규모는 세계 6위를 기록할 수도 있다.

태양광시장에서 중소기업이 살아나기 위해서 정책적으로 개선돼야 할 부분이 있다면?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장기간에 걸쳐 다양한 경험이 축적돼야 하지만, 국내 태양광 중소기업 가운데 이와 같은 경험이 축적된 곳은 많지 않다. 해외 진출에 필요한 역량인 자금력이나 네트워크도 약하다. 그러다보니 OEM이나 국내 시장 혹은 선진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큰 편이다.
신흥 시장이 늘어나는 해외 태양광시장에서 국내 중소 태양광 기업이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경험을 쌓거나 부족한 경험을 보완해 줄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물론 정부도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타당성 조사 지원이나 금융 지원, 전시회 지원, 시장 정보 제공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다만, 이를 프로젝트 중심으로 좀 더 확대해 주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면, 해외 태양광 프로젝트에 공기업-중소·중견기업이 팀을 구성해 동반 진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고, 국내 중소기업이 프로젝트 기자재의 공급처로 활용되거나 시공을 담당하는 것이다. 이러한 협력 체제를 시도하는 공기업에게 혜택을 줌으로써,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해외에 진출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한다면, 중소기업에 보다 많은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전력공사 주도 아래 모자펀드 형식으로 구성되는 에너지신산업 펀드에서 중소 태양광 기업의 사업에 펀딩하는 자펀드를 만들어 준다면, 중소기업이 프로젝트 추진에 필요한 자금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태양광시장에서 중소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 내부적으로 갖춰야 하는 것이 있다면?
태양광산업에서 양극화, 계층화 현상이 점차 강화되고 있다. 특히, 현재의 일본과 미국 시장이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 국내 태양광 기업 간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고착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중소 태양광 기업의 생존 환경이 척박해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중소기업은 각각의 고유 역량을 확보해 놓아야 한다.
수준 높은 기술력이나 적극적인 자동화를 통한 비용 절감, 금융과의 연계 능력 등 버팀목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전문 역량이 구비돼야 한다.

대만 경제는 중소기업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현재는 대만 경제도 많이 침체된 상태지만, 대만의 여러 중소기업은 반도체와 LCD 분야에서 한국의 삼성이나 LG와 강력하게 경쟁하고 있다. 태양광산업에서도 대만의 중소·중견기업은 강한 역량을 발휘한다. 웨이퍼와 셀에서는 국내 기술 수준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 배경에는 대만 중소기업이 치열한 경쟁을 하는 동시에 공동 구매, 분할 생산, 공동 납품 등 협력을 통해 서로 시너지를 발휘하는 분위기가 있다. 흔히 말하는 경쟁과 상생의 공존이다.
계층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태양광산업에서 국내 중소 태양광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대만 기업을 벤치마킹하면 좋을 것이다.

SOLAR TODAY 홍 보 영 기자(st@infoth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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