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500개 초·중·고에 태양광발전 250MW 구축 계획
  • SolarToday
  • 승인 2017.01.31 14: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교 옥상 태양광 사업은 교육복지와 신재생 보급 확산 기여

   
 
  ▲ 한국전력공사 강현재 신재생사업실장  
 
[솔라투데이 박관희 기자] 한전 신재생사업실 강현재 실장은 “학교 옥상의 유휴 공간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를 활성화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등 환경을 보전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다. 연초이긴 하지만 관련 문의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올해는 보다 많은 학교가 참여해 학교 옥상 태양광 사업이 활성화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현재 실장으로부터 학교 옥상 태양광 사업 진행상황과 발전사업자의 입장에서 본 태양광 등 신재생 주요 이슈에 대해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학교 옥상 태양광 사업 취지는?
기후변화 등이 원인이 되어 해가 갈수록 학교의 냉·난방 전력수요는 증가하는 반면, 학교 운영비 부족으로 면학 분위기를 저해하는 ‘찜통·냉골 교실’ 현상이 발생되고 있다. 실제 학교는 여러 가지 문제로 에너지 비용 상승에 효과적인 대응이 쉽지 않다. 산업부와 한전 등 전력공기업이 나서서 학교 옥상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태양광발전사업을 통해 이를 해소한다면 교육복지도 실현하고 경기 활성화와 신재생에너지 확산에도 기여하는 일이 될 것이다. 이것이 학교 옥상 태양광에 주목한 이유다.
학교 옥상 태양광 사업은 말 그대로 학교 옥상을 햇빛발전소로 탈바꿈시켜 신재생에너지 교육장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자라나는 미래 세대들에게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문가의 꿈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분야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전국 2,500개 초·중·고교에 태양광발전시설 250MW 구축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최종적으로는 공공기관과 대학교, 연구소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20년간 운영 예정이다. 사업재원은 어떻게 마련되나?
태양광 모듈 등 기기 수명과 경제성 분석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 공교롭게도 올해부터 통합 REC 20년 고정가격제가 시행돼 잘 맞아 떨어졌다고 생각한다. 길게 잡아 태양광 설비 수명을 25년이라고 보면 사업 완료 시점 이후 잔존수명가치가 남아 있게 된다. 초과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덤으로 운영하는 것이지만 학교와 협의해 시설처리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것이다. 태양광모듈 등은 아직도 기술 발전 가능성이 충분하다. 도래할 미래에는 면적을 줄여서 더 많은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고, 그런 부분까지 고려해야 한다. 다만 공유재산법 등 법령에서 임대기간이 10년 단위 1번의 연장만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의 기준에서 할 수 있는 최대가 20년이다.
사업 재원은 기본적으로 한전과 발전 6사가 출자하는 것이다. 공사비와 운영유지비, 안전진단 등의 비용 일체가 포함된다. 다시 말하면 한전 보유자원으로 사업 진행이 되는 것이라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자체가 없다.

현재까지의 사업 추진 현황은?
2017년 1월 현재 학교 옥상 태양광 사업은 교육청과의 MOU 체결 3건과 전국 사립학교 전수 방문 홍보 등을 통해 사립학교 167개교, 서울시 국·공립학교 106개교 등 총 273개교에서 사업 참여를 확정했고, 이 중 2개교는 설치 완료됐다. 또 165개교는 시공업체가 선정되어 시공 중에 있고, 나머지 106개교는 입찰공고 중에 있다.
행정자치부와 함께 ‘공유재산 관리규정’을 개정, 학교 옥상 임대료 산정기준이 새롭게 마련돼 올해부터는 보다 많은 교육청과 학교의 사업 참여가 예상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의 경우, 교육감의 공약사항으로 학교 햇빛발전소사업을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등 학교 태양광사업에 기존부터 관심이 많았다. 이미 조례개정 등 사업추진 기반을 마련해 사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서울 수도마이스터고와 대전 제일고는 학교 태양광사업 1호 학교로 참여하는 등 적극적으로 협조가 이뤄져 사업을 추진하는 입장에서 힘이 되고 있다. 특히 서울 수도마이스터고의 행정실 직원은 ‘전기요금 부담이 줄어 냉·난방기 가동시간이 늘어나 학생들이 학업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재학생들도 항상 친환경 에너지설비를 접하게 되면서 크게는 환경과 작게는 신재생발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었다.

▲ 대전 제일고 옥상에 태양광설비가 설치 완료된 모습
학교 옥상 태양광 사업과 관련해 전력개발사업 독점이라는 비판이 있다.
그동안 교육청이 민간기업과 학교 태양광사업을 추진한 사례가 있었지만 학교의 참여부족과 수익미흡으로 성공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던 사례들이 있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민간영역 침범이라고 볼 게 아니라 지지부진하던 학교 옥상 태양광 사업을 전력공기업이 대신 추진하는 것이고, 활성화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전이 옥상태양광 사업을 통해 수혜를 얻기 보단 전력공기업으로서 국가적 이산화탄소 감축사업 목표 달성과, 신재생 보급과 확대, 학생들에게 현장학습의 기회 제공에 있다.

현재 정부는 소규모 발전사업자의 사업 활성화를 위해 REC 판매시장에서 100kW 이하 소규모 사업자에 대한 배정물량 확대(30%→50%) 등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소규모 사업자가 계통연계 시 차별을 받지 않도록 1MW 이하 신재생전원에 대해 무제한 계통접속을 허용하고 있고, 100kW 미만의 경우 표준공사비 제도를 도입해 사업자의 접속공사비 부담을 경감하는 등 소규모 발전사업자에 대한 계통연계 지원방안을 확대하고 있다.
한전 역시 학교 태양광, 희망빛발전 등 정부 정책사업을 수행함에 있어 소규모 사업자가 수행하기 어려운 대규모 사업 위주로 신재생사업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참가기업 선정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한수원 등 6개 발전 자회사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자로서 자체적으로 태양광 사업을 추진해왔다. 제반절차들이 명약관화 되어 있다는 말이다. 업체 선정방법은 대부분 자재조달과 시공을 일괄 수행하는 설치조건부 구매 방식이고, 공개경쟁입찰을 통해 태양광 시공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한전도 마찬가지다. 특별하다면 중소기업들의 참여 유도를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역별 입찰, 향토기업 가점 인정, 기술수준은 되는데 실적이 없어서 기회를 부여받지 못하던 중소기업이 컨소시엄에 참여해 사업에 참가할 수 있는 장치 마련 등이 해당된다. 현재 전국 학교 273개 발주공사, 참여업체 수는 20개 업체정도 되는 데 이들 대부분이 지역기업, 중소기업들이다.

향후 태양광 분산자원의 시장거래가 이뤄질 텐데?
전력신사업자는 기본적으로 3가지 유형이 있는 데 한전과 구역전기사업자로부터 전기를 공급받아 전기자동차에 전기를 유상으로 공급하는 사업인 전기자동차 충전사업과 한전이나 전력시장을 통하지 않고 태양광발전을 통해 생산한 전력을 일정구역의 전기소비자에게 직접 판매가 가능한 소규모전기공급사업태양광, ESS, EV 등 소규모분산자원을 모집관리하고 이를 통해 생산된 전력을 전력시장을 통해 거래하는 소규모전력중개사업이 그것이다. 기업형 프로슈머는 태양광발전을 통해 생산한 전력을 일반소비자 또는 기업에게 바로 판매할 수 있도록 발전·판매 겸업을 허용하는 것으로, 관련 법률개정(안)이 현재 국회심의 중에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신재생 소규모전기공급사업자의 판매시장진출이 보다 활성화될 것이고, 일부 한전매출감소는 예상되지만, 한전은 전력산업 환경변화를 또 다른 기회로 활용해 글로벌 시장을 지향하는 에너지 신산업의 선도자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은 분명하다.

전기사업법 개정 등 환경적 가치가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전력공급우선순위 결정시 경제성뿐만 아니라, 환경 및 국민안전도 함께 고려하는 환경급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환경급전에 따른 전기요금 등 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할 필요가 있지만 일단은 대기질 개선, 국민의 건강 측면 외에 에너지시장에서의 글로벌 리더십 확보 측면에서도 친환경에너지로 대체해 나가는 방향성은 옳다고 본다.
선진국의 경우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전력생산비용이 화석연료 생산비용과 균형을 이루는 그리드패리티를 가까운 미래에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이 더 빠른 속도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한전의 신재생에너지 전략은 무엇인가?
앞서 밝혔듯이 정부목표 달성에 기여하는 것이다. 파리 기후변화협약(COP21)에서 195개국이 자발적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제시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려는 추세이다. 이제 우리나라도 신재생분야는 비용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를 보고 동참해야 할 분야고, 지금이 바로 투자의 적기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신재생 발전설비는 2016년 3분기 기준 약 8,300MW로 전체 발전설비의 8.4%를 차지하고 있고, 발전량 기준으로는 4.6%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제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29년까지 신재생발전량 11.7%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BAU(배출전망치) 대비 37%를 감축하려면 신재생 발전설비의 확대가 시급한 실정이다. 또 발전에너지업종의 배출량이 전체 배출량의 약 38% 수준임을 감안하면 신재생발전의 비약적 확대는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 주차장을 활용, 태양광발전이 이뤄지고 있는 한전 본사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참여 요청이 있는데?
그동안 한전은 전기사업법에 명시된 겸업금지 조항에 의해 직접 발전사업 수행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학교 태양광, 서남해 해상풍력, 울릉도에너지자립섬, 밀양 희망빛발전, 대구 청정에너지 공급사업 등 신재생 발전사업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특수목적법인을 통한 신재생사업은 설립절차에 따른 적기 투자가 어렵고 한전의 노하우와 인프라 활용 한계, 금융조달 불리 등 투자에 애로사항도 있다. 결과적으로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 의사결정과정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실정이다.
파리 기후변화 협약 발효로 국가 온실가스감축 필요성이 부각되고 국회, 학계, 산업계, 협회, 지자체 등 많은 관련기관에서 한전의 신재생사업 참여를 희망함에 따라 이러한 사회적 요구를 수용 할 수 있도록 산업부와 지속협의해 제도 개선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전력 수요관리 및 송배전 효율 강화를 위해 ESS에 대한 투자가 요구된다.
ESS는 기존 발전기가 담당하던 주파수조정 예비력을 ESS로 대체해 발전기 효율을 높이고 계통안정화에 기여하고 있고, 또 전기사용 고객이 심야시간에 싼 전기를 저장했다가 주간 피크시간에 사용하는 피크감소용 ESS의 활용도 꼭 필요한 영역이 됐다. 또 대규모 신재생전원이 전력계통 연계시 ESS를 연계해 불규칙한 전기품질을 개선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신재생연계용 ESS 역시 업계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신산업이다.

이제까지 발전기가 담당 해왔던 주파수조정(F/R, Frequency Regulation)을 ESS로 대체하면 값싼 발전기의 이용률을 높여 전력구입비를 낮출 수 있다. 이런 취지로 한전에서는 F/R용 ESS 사업을 2017년까지 총 500MW 구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주파수조정은 전기의 표준주파수 60Hz를 유지하기 위해 전력계통에서 발전량과 수요량의 균형을 유지한 것으로 2014년 서안성·신용인변전소에 각각 28MW, 24MW를 시범사업으로 설치, 2015년 7월 최초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2015년 신계룡변전소 등 7개소에 184MW를 확대 구축, 현재 236MW를 전력계통에 연계하여 운전 중에 있고, 김제변전소등 4개소에 140MW를 추가로 구축해 2017년 7월 상업운전을 목표로 시운전중에 있다. 김제변전소는 단일용량 세계 최대 규모로 건물내에 ESS를 설치하는 옥내형을 시범 적용해 추진 중이다.

시범사업 이후 약 10여 차례 원전 등 대형 발전소 정지로 인한 주파수 하락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F/R용 ESS가 정상 동작해 주파수회복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2017년까지 500MW가 모두 구축될 경우 값싼 석탄발전기의 이용률을 높여 발생되는 전력구입비 절감분이 연간 약 7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주파수조정용 사업에 PCS, 배터리사업자 등 25개 기업이 참여했고, 특히 3개 중견기업과 13개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협력해 트랙레코드 확보로 해외진출에 유리하도록 하는 기회의 장을 마련하는 등 ESS 신사업 활성화 기반을 조성하였다고 할 수 있다. 향후 한전은 ‘ESS 임대사업’ 및 ‘산업단지내 공동 ESS 구축사업’ 등 ESS 특성을 반영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해외 진출 성과는?
한전은 2017년 1월 현재 중국풍력(1,314MW), 요르단풍력(89MW), 일본태양광(28MW), 미국태양광(30MW) 등 총 1,461MW 규모의 해외 신재생에너지 IPP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세계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태양광과 풍력 중심으로 2040년까지 약 2,400GW까지 성장할 전망이며, 한전은 태양광·풍력중심 신재생 포트폴리오구축, 신재생+ESS 등 에너지 신사업분야 확장을 통해 해외발전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한다.
2025년까지 태양광 3.4GW, 풍력 3.3GW을 중심으로 총 9.0GW의 신재생자산(매출 4.6조원)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럴 경우 현재 해외 신재생 발전설비 비중 8%를 30%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사업 계획은?
한전은 국내 최대 에너지공기업으로서 국가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감축 목표 달성에 큰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투자 여력이 있는 한전에서 신재생에너지, 에너지 프로슈머, ESS 등 국내 에너지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며, ESS 사업의 사례처럼 사업에 참여하는 중소기업과 함께 해외시장 개척도 본격적으로 추진해 에너지 신산업 발전을 위해 마중물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는 이제까지 정부 정책사업을 위주로 참여하고 있지만 2017년도를 ‘한전 자체 신재생사업 원년’의 해로 삼고 정부 정책사업의 성공적 추진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발해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 산업의 생태계 조성 및 산업 활성화에 앞장서도록 노력할 것이다.

솔라투데이 박관희 기자(editor@infothe.com)

<저작권자 : 솔라투데이 (http://www.solartodaymag.com/)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