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특수선재, 올해는 시장 다변화로 또 한번의 도약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7.04.0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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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전지 모듈용 리본 국산화의 주역

[솔라투데이 박관희 기자] 태양광 산업 여건이 좋지 않을 때에도 완만하지만 성장세를 이어온 고려특수선재이기에 단기적 전망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기대되는 바가 크다. “목표는 명확하다. 2007년 시작된 태양광 리본 사업의 멈출 줄 모르는 동력을 계속해서 이어 나가고, 동남아 시장을 거점으로 미국, 유럽 등 시장 확대를 꾀하는 원년이 될 것이다”고 도경현 부장이 밝혔다.

▲ 도경현 부장

고려특수선재는 어떤 회사인가?
태양광 모듈의 핵심원재료라 할 수 있는 웨이퍼, 또는 반도체 영역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태양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보내는 역할을 하는 리본 와이어 제품을 취급하고 있다. 태양광산업에서 안정적인 효율을 구현해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모기업인 고려제강에서 스테인레스 선재를 특화해 시장에 진입한 경우에 해당하지만, 40년 이상 축적된 스테인레스 와이어 생산기술, 그리고 압연 기술이 고스란히 이어져 단시간 내 글로벌 톱티어 반열에 올랐다. 관련 산업이 독일 등 유럽 시장에서 현재는 고려특수선재를 대표로 하는 한국이 기술우위를 확보하고 있고, 또 중국산 리본 업체가 품질보다는 가격적인 측면을 무기로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는 형국이다.

기술수준과 글로벌 경쟁력이 드높은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이유는 태양광산업 전체영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적기 때문이다. 실제 모듈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 남짓에 불과하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사업 아이템이 가는 선을 만드는 것이다 보니 독자들이 체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겠다. 그렇지만 태양광리본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역량 기업, 수출 효자기업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태양광 사업 현황은?
태양전지 리본의 본격적인 판매는 2008년부터 시작됐다. 에스에너지가 주관한 150㎛급 태양전지 모듈개발 프로젝트와, 현대중공업이 주관한 고효율 후면 전극형 실리콘 태양전지 및 모듈제조기술 개발, 삼성전자와 함께한 태양전지 모듈의 신뢰성 향상 프로젝트 등 3개 국책과제에 참가해 태양전지 리본 기술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리게 되었다.

당시 리본와이어 시장은 독일과 일본이 지배하고 있었다. 국산화를 위한 국책과제에 고려특수선재가 참여하면서 태양광 모듈 리본와이어의 국산화를 선도하게 되었다. 안타까운 점은 당시 국내 리본 와이어 기업이 꽤 있었지만 현재는 절반으로 줄어든 상태다. 앞서 밝힌 대로 중국 등 후발 기업들이 시장 전면에 나타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이유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고려특수선재의 매출 규모는 현재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해외 수출국가도 유럽과 북미에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및 인도와 중동지역으로 확대되고 있고, 전 세계 모듈 제조사에 공급되다보니 현재는 물량이 집중되고 있는 동남아쪽이 활성화 되고 있는 편이다.

태양광 모듈용 리본 와이어에서 중요한 기술 이슈는?
모듈 리본이라는 것이 셀을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다. 전기를 모아 인버터로 보내는 것, 쉽게 말하면 일종의 전선 역할인데, 벽지에 풀을 바르는 것처럼 동선을 압연해 솔더를 셀에다가 코팅하는 솔더링 프로세스가 기술적으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코어치수의 정밀도는 물론 가늘고 긴 리본의 균일한 솔더 코팅 등이 확보되어야 하는데 이런 점에서 기업간 기술력 차이가 있다. 한편으로 효율 향상을 위해 점차 높아지고 있는 버스바(Busbar)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더 얇고 가늘어지면서 균일한 품질을 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해 있기도 하다.

당장 미국만 해도 관련 기업이 100군데가 있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시장 진입을 타진하고 있지만 고려특수선재처럼 표준화 시키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은 3~4군데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조직내에서도 제품개발, 생산팀, 기술팀이 혼연일체가 되어 크기가 가늘어지고, 정교해지는 추세에 맞춰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환경을 더욱 고려한 차세대 소재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다.

 

 

   
  ▲ 고려특수선재의 기술력이 고스란히 담긴 태양광 리본 와이어 제품 사진  

국내외 시장 입지 강화를 위한 전략은?
기본적으로 효율경쟁을 위한 모듈에 적용되는 산업이다. 오랜 기간동안 품질이 유지되야 하고, 이를 위한 기술력이 보장되어야 한다. 또 자동화 공정이다보니 품질이 균일하지 않으면 생산라인이 멈춰 버리는 상황에 직면한다.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품질 수준을 높이고, 이를 유지하는 노력이 기본이 된다.

한편으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산업이다보니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원가부담을 낮추는 것이 곧 경쟁력이 된다. 가격경쟁을 목표로 하지 않지만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은 계속되어야 할 일이다. 현재로서는 품질과 생산성을 동시에 높여나가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 될 수밖에 없다.

고려특수선재 제품은 모듈 수명연장을 위해 낮은 열 저항, 솔더 도금층의 균일성에 따른 셀과의 우수한 부착, 탁월한 리본 진직성과 유연성을 확보하고 있고, 주문자 규격에 따른 솔더 조성이 이뤄지는 등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기술개발 노력이 집대성 되어 있다.

한편으로 업계에서는 중국과의 경쟁에서도 단기적으로는 크게 우려할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 중국은 쉽게 말하면 도깨비 시장이다. 국가보조금에 따른 수요가 끝나자 모듈 재료비가 기존대비 30% 정도 떨어졌다.

이처럼 외부요인에 의한 시장상황이 급변하는 것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이에 더해 품질 불량 사례가 자주 보고돼 메이저 모듈기업의 신뢰가 약하다. 철강이라는 소재분야 특성상 기본적인 롤링, 압연 기술 노하우가 중요한데 이런 기술이슈를 빠르게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물론 이런 시기 시장 선점을 위한 노력,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 리본와이어를 생산하고 있는 유산공장 전경  


해외시장 개척에 따른 애로사항은?
기본적으로 리본 자체가 커스트마이즈 되는 제품이다. 고객들이 요구하는 즉 모듈사의 요구에 따라 가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 거래처를 유지하려는 속성이 강하고, 때문에 시장 진입이 어려운 특징이 있다. 이처럼 기존 공급업체와의 관계를 의식하기 때문에 시장진입 리본 업체들은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한 미팅을 갖기도 어려운 경우가 많다.

여기에 가격적 메리트를 제공할 수도 없는 문제가 있다. 유럽과 미국에는 자국기업들의 현지 공장들이 있어 경쟁이 쉽지 않다. 가장 많은 수요처인 중국은 가격격차가 더욱 심해 영업활동에 제약을 받는다.

올해 계획을 소개한다면?
기업은 이익창출이 우선 된다. 또 이익창출을 위해서는 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 현재 동남아시아 중심이지만 한쪽 시장에 집중하면 도래할 리스크를 안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기술발전 속도는 매달, 매년 신제품들을 쏟아 내는 수준에 있다. 이에 발맞춰 고려특수선재도 기술개발과 품질 경쟁력을 담보해 나갈 것이다.

현재 제안이 들어온 인도쪽 프로젝트와 중동 사막에도 진출을 가시화 하고 있으며, 북미와 유럽시장 역시 소홀히 할 수 없는 지역이다. 앞으로는 프리미엄 시장에 집중하면서 더 많은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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