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원·계산대·대기줄 없는 무인 편의점 고공행진
  • 전시현 기자
  • 승인 2018.04.24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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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편의점은 소비자의 편의성 증가와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절감된다는 점에서 더욱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기술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편의점 업계가 IT 기업과의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무인 편의점을 계속해 개발하고 있는 만큼 시장은 계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했다.

무인 편의점 시장 이끌어갈 '아마존 고' 완전 무인화 시스템 기대

[인더스트리뉴스 전시현 기자] 최근 무인 편의점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무인 편의점은 슈퍼마켓, 유통업계에서 소비자의 편의성을 위해 도입된 셀프 체크아웃 시스템이 바코드 스캔을 통해 계산대 없이 소비자가 직접 물건을 구입하는 방식을 말한다.
 
지난 1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미국 시애틀에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를 열었다. 또 중국 무인 편의점 '빙고박스'는 매장 수를 올해 연말까지 5000개로 늘리겠다고 전하는 가운데 국내도 최근 최저임금 이슈로 인건비 부담이 커지면서 무인 편의점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아마존 고'를 소개하는 영상 [사진=아마존]
'아마존 고'를 소개하는 영상 [사진=아마존]

컴퓨터 비전, 딥러닝 등 인공지능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함에 따라 셀프 체크아웃 시스템에서 더 나아가 계산대 자체를 없앤 무인 편의점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원유정 미국 마이애미무역관은 "무인 편의점은 소비자의 편의성을 위해 꾸준히 도입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시스템 오작동 등 기술적 결함 및 계산원이 없다는 점을 악용한 지능적 범죄가 늘어나면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라고 전했다.

중국, 일본, 미국 등 무인 편의점 운영 증가 추제
중국의 대표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JD닷컴은 QR 코드와 초소형 칩을 활용한 무인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유통 스타트업 빙고박는 상하이를 중심으로 100여 개의 무인 편의점을 운영 중이다.

일본은 구인난과 편의점 시장 포화 상태의 해결책으로 자동결제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 중이며, 세븐일레븐은 약 2700억 원, 패밀리마트는 약 1100억 원을 투자해 자동결제기를 설치했다. 일본 5대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2025년까지 전국 5만 개 점포에 무인 시스템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표 소매업체 월마트는 50개 점포에서 매장 관리용 인공지능(AI) 로봇 보사노바를 도입했으며, 로봇 이외에도 120개 매장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바코드 스캔 결제 시스템 시행 중이다.

대기시간 감소와 편리한 쇼핑 이어져
마케팅 미디어 업체 무드 미디어 조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가 매장 쇼핑에서 가장 크게 스트레스를 받는 요인이 긴 대기시간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무인 편의점을 통해 소비자의 대기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여 편의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대기시간의 감소가 점포 회전율을 높여 기업의 매출 증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마존 고는 블랙박스 센서,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의 내역, 구매패턴, 구매순서, 상품을 고르는 데 걸리는 시간 등의 자료 확보로 빅데이터를 구축해 고객별 맞춤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또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가능하며 소비자는 더 이상 현금뿐 아니라 지갑 자체를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져 쇼핑이 더욱 편리해졌다.

'아마존 고'의 경우 블랙박스 센서,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의 내역, 구매패턴, 구매순서, 상품을 고르는 데 걸리는 시간 등 자료 확보가 가능해 빅데이터를 구축해 고객별 맞춤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사진=빙고박스, 아마존, 보사노바]
'아마존 고'의 경우 블랙박스 센서,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의 내역, 구매패턴, 구매순서, 상품을 고르는 데 걸리는 시간 등 자료 확보가 가능해 빅데이터를 구축해 고객별 맞춤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사진=빙고박스, 아마존, 보사노바]

일자리 감소와 기술적 한계에 따른 우려
하지만 무인 편의점 도입 확대로 (편의점에서 일할 수 있는)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지 블룸버그는 아마존 고의 등장으로 미국 전체 노동인구의 2.3%(350만 명)에 해당하는 계산원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실업률이 6.3%까지 증가해 4년간 노동시장의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무인 편의점 대표 모델로 제시되는 아마존 고의 경우 현재 인공지능 판독 문제로 매장 내 한 번에 입장 가능한 인원을 100여 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원유정 무역관은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과 같은 대형 유통망과 같이 데이터 수집량이 많은 경우 무인 편의점을 접목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라고 반박했다.  

이와 관련해 아마존 측은 구체적인 기술은 밝히지 않았으나 '저스트 워크아웃(Just Walk Out)' 기술을 개발해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스트 워크 아웃 기술'이란 매장 천장에 부착된 인공 지능 센서가 이용객의 이동경로를 추적해 구매 제품을 인식하는 최첨단 기술을 말한다. 컴퓨터 비전, 딥러닝 알고리즘, 센서 퓨전 등 자율주행차량에 활용되는 것과 동일한 기술을 뜻한다.

국내 편의점 업계 무인 편의점 적극 도입 중
최저임금이 전년 대비 16.3% 인상됨에 따라 국내 편의점 업계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무인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도입 중이다. 이마트 24는 전국 6곳에서 무인 편의점을 운영 중이며 신용카드로 출입, 결제가 가능하지만 자동결제 시스템이 아닌 무인 계산기를 통해 결제가 이뤄지고 있다. CU는 자체 결제 앱(CU Buy-Self)을 개발해 QR코드와 상품 바코드 스캔을 통한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다른 업체의 무인 편의점과 달리 계산대 없이 앱을 통한 결제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소비자의 편의성 증가와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절감된다는 점에서 무인점포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AI 기술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편의점 업계가 IT 기업과의 업무협약 체결을 통해 무인 편의점을 계속해 개발하고 있는 만큼 시장은 앞으로도 성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한국 무인 편의점 산업이 꾸준히 성장은 하고 있으나 기술적 한계로 인해 시범적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스캔하고 구매해야 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특정 카드사의 카드로만 결제가 가능하다는 등 결제 방식이 까다로워 편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으며 보안상 문제 해결을 위해 이마트 24의 경우 저녁 시간대 주류, 담배 등의 연령제한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으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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