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수요, 이제 수상태양광으로 몰려든다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06.14 11: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지태양광발전 사업이 정부 정책에 의해 한계를 드러내자 수상태양광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발전사를 비롯한 대기업들도 수상태양광을 주목하고 나섰다.

수십메가 단위 대규모 사업 활성화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입찰은 나오지 않는데 수상태양광 업계의 판은 커지고 있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14일부터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되고 있는 세계태양에너지엑스포에 참가한 수상태양광 기업 관계자의 말이다. 그는 “수상태양광 입찰은 3월 이후 찾아볼 수 없는 형국인데, 발전사나 대자본의 진입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달 모듈기업 한 곳이 메가와트 규모의 수상태양광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수상태양광 업계에 진출을 알렸고, 발전사들은 기존 회처리장 등 유휴 부지를 대상으로 하는 수상태양광 프로젝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가 14일 개막한 가운데 관람객이 수상태양광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가 14일 개막한 가운데 관람객이 수상태양광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14일 세계 태양광에너지 엑스포 참가업체들에 따르면 수상태양광 프로젝트가 대형화 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과 2년 전만 해도 메가와트 규모의 발전소가 들어서면 화제가 됐는데 이제 수십 메가와트 규모의 수상태양광발전소 논의가 되고 있고, 사업화되고 있다”면서 “지난해를 기점으로 수상태양광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수상태양광의 활용이 보다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신재생에너지의 발전은 물론이고, 수상태양광을 통해 하천 녹조방지와 산란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분수대 설치 등 심미적 기능이 더해지면서 관광자원의 역할을 수행한다. 수상스포츠 등 레포츠 시설과의 융합도 검토되고 있다.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에 참가한 수상태양광 기업들이 최근 수상태양광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세계 태양에너지 엑스포에 참가한 수상태양광 기업들이 최근 수상태양광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국내에서는 2000년대부터 호수생태계의 건강성 증진을 위해 어류산란처와 서식공간 창출, 그리고 수질개선과 경관개선 등의 목적으로 호수에 부도를 설치하고 있다. 북한강수계에는 약 32억원의 사업비를 투자해 19개소 약 1만5,000㎡에 부도를 설치한 바 있다. 최근 수상태양광발전 시설이 역할을 대체하고 있고, 부도의 상층에 수상태양광 발전, 수중에는 인공 산란장을 제공할 수 있도록 구성되고 있다.

앞선 업계 관계자는 “기존 환경영향평가 등 거듭된 검증으로 수상생태계에 훼손이 없다는 점이 밝혀졌고, 또 디자인 요소가 수상태양광에 반영되면서 보다 주민들의 접근성도 높아졌다”면서 “특히 최근 임야 태양광이 제약을 받으면서 수상태양광발전 사업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대형화 되는 수상태양광 프로젝트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대형화 되는 수상태양광 프로젝트에 중소업체들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현재 농어촌공사가 보유한 저수지, 담수호, 용·배수로 등을 이용한 수상태양광발전의 발전가능 규모는 약 5,966MW에 달하고 여기에 한국수자원공사가 보유한 댐에 수상태양광을 도입할 경우, 5,000MW를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잠재발전량은 11GW에 달한다. 환경훼손 등의 문제가 거론되면서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임야 태양광의 수요를 빠른 속도로 수상태양광이 잠식하고 있고, 향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지나친 대형발전소 우선주의는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수상태양광 업체들의 유일한 사업화 창구였던 농어촌공사가 자체 발전사업 추진을 위해 입찰을 진행하지 않는 등의 현안도 있지만 수상태양광에 대자본이 집중되면서 발전 사업이 대형화 되는 경향이 있어 기존 수상태양광 업체들의 설 자리가 점점 축소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해양수산부가 항만 내 수상태양광발전소를 검토하고 있고, 농어촌공사의 자체사업 등 모두가 대형사업이 예상되는 데 중소기업들의 참여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고 우려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