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T 시대의 도래, 전기차가 열고 ESS가 확대한다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07.0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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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전성시대이다. 노트북 등 스마트 IT 디바이스가 열어놓은 시장은 전기차 시장이 개화하면서 덩달아 배터리 산업의 급속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도 빼놓을 수 없다. 주파수 조정용에서 신재생에너지를 만난 에너지저장장치는 배터리 산업의 질적‧양적 성장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쏟아지는 수요의 전기차, ESS 시장 확대가 배터리 산업 견인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모든 것이 배터리로 연결되는 ‘BoT(Battery of Things)’가 시대의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다. ‘에너지 혁명 2030’의 저자인 미국 스탠퍼드대 토니 세바 교수는 이를 두고 '모든 사물이 배터리로 구동되는 BoT 시대'라고 명명했다.

다양한 수요처가 있는 배터리 산업이지만 가장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뤘고, 또 배터리 수요를 빨아들이는 산업군은 역시 수송 분야이다. 전기승용차와 전기 오토바이에 이어 전기트럭과 전기 페리, 이제 전기항공기가 등장하고 있다.

이런 수요에 발맞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과 약 60조원에 달하는 계약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진투자증권은 “폭스바겐과 2025년까지 배터리 공급을 새롭게 추가하는 등 1위 업체와의 계약이 사실상 확정되었기 때문에 완성차 업체들과의 배터리 공급계약도 속속 진행될 것으로 판단한다”며, “따라서 2025년까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주관심은 증설의 속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모든 것이 배터리로 연결되는 ‘BoT(Battery of Things)’가 시대의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가 배터리 산업의 성장을 촉발하고 있다. [사진=dreamstime]
모든 것이 배터리로 연결되는 ‘BoT(Battery of Things)’가 시대의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가 배터리 산업의 성장을 촉발하고 있다. [사진=dreamstime]

미국이 포문을 연 전기차 시장은 현재 중국이 세계시장을 리드하고 있고, 유럽이 후발주자로 뒤를 따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국은 8년 연속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내연기관뿐만 아니라 2016년 기준 전기차 등 신에너지자동차의 32.2%를 보유하고 있고, 2020년까지 500만대를 보유할 계획이다.

독일 자동차관리센터의 ‘2018년 1분기 전 세계 전기차 판매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의 경우 1분기에 14만2,445대의 전기차를 구입해 전년대비 154% 증가했다. 중국의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점유율도 0.8%에서 2%로 상승했다.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중국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은 사실상 전기차 밖에 없다. 때문에 미국 캘리포니아와 10개주가 도입한 전기차 의무판매제도를 앞장서 받아들인 것도 중국이다. 중국 대륙과 유럽 등 세계적인 수요에 리튬, 코발트 등 광물 소재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배터리 제조원가 상승 압박, 이어 전기차 수요의 확산이 주춤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다만 이는 중장기적으로 해결이 가능한 문제라는 전망이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리튬과 코발트에 대한 주요 사업자들의 증설이 진행되고 있고, 배터리 업체들도 수급에 문제가 있는 소재들의 사용량을 줄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코발트 양을 기존대비 절반 이상 줄인 811배터리의 개발에 사실상 성공한 상태다”고 밝혔다.

전기차가 배터리 양적 성장을 이루게 했다면 ESS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ESS용 배터리 공급 실적은 LG화학이 710MW, 삼성SDI가 695MWh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30%와 29%를 차지했다. 1, 2위를 국내 업체가 기록한 것이다.

전기차와 함께 ESS 보급 확대를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이 시행되고 있어 배터리 산업은 큰 변수없이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사진은 삼성SDI의 배터리팩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전기차와 함께 ESS 보급 확대를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이 시행되고 있어 배터리 산업은 큰 변수없이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 사진은 삼성SDI의 배터리팩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이런 현상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ESS 보급 확대를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 정책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캘리포니아주가 ESS 설치를 의무화했고, 이를 바탕으로 지난 2년간 연평균 400MWh 수준으로 성장했다. 영국 등 유럽 역시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ESS 보급에 적극적이고, 우리나라 역시 일몰제이긴 하지만 ESS 전용요금제와 신재생에너지연계 가중치 우대 적용으로 ESS와 배터리 산업 성장이 예고되고 있다.

최근 에너지저장장치(이하 ESS) 업체 대표는 고민이 하나 늘었다. “신재생연계 ESS 가중치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문의전화가 쇄도하고 있는데, 여전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배터리 문제는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다단계도 아니고 여기저기 배터리를 구할 수 있는 곳을 찾기가 만만치 않다”고 밝혔다.

ESS 산업의 이면이기도 한데, 이에 대해 국내 배터리 제조사 중 한 업체 관계자는 통화에서 “전기차 등 시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배터리 공장 증설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올해 말까지 33GW, 2020년까지 70GW 수준으로 생산용량 증설이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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