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인구 감소…결국 디지털화가 산업과 경제 혁신 이끈다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11.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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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컨설팅 그룹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 기술이 세계 경제에 미친 영향을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약 4조2,000억 달러에 이른다. 국가별 GDP에 비유하면 세계 5위에 해당하는 경제규모이다. 디지털화가 국가 산업과 경제 혁신에 주요 경쟁력으로 작용하는 시대라는 말이다.

데이터 활용이 혁신 창출의 열쇠된다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인구절벽에 따른 노동인구 감소로 우리나라의 성장잠재력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일단의 반전과 도약을 위해 디지털 산업혁신전략의 구체화와 디지털화를 통한 생산성 제고와 경제성장 촉진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0세기 석유 자원의 확보와 이를 활용하는 능력이 경쟁력이었다면 현재는 데이터 자원과 그 활용이 세력권을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데이터 경제나 데이터를 활용여부에 따라 신규 산업이나 혁신을 빠르게 창출해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데이터 경제나 데이터를 활용여부에 따라 신규 산업이나 혁신을 빠르게 창출해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pixabay]
데이터 경제나 데이터를 활용여부에 따라 신규 산업이나 혁신을 빠르게 창출해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pixabay]

일례로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과 아마존닷컴 등은 인터넷 상용화 시대가 불과 30년 남짓이지만 전 세계의 데이터를 모아 혁신기술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면서 10년 만에 시가총액이 10배로 증가, 총액이 400조엔에 달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따라서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가 부를 창출하는 수단이 되고 있고, 각 국가들 역시 일제히 데이터 쟁탈전에 나서고 있다.

리서치기업 IDC Japan이 발표한 2018년 일본 기업 데이터센터 투자예측에 따르면 2018년도 투자액은 전년대비 91.8% 증가한 1,502억엔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미국이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2위인 중국은 국내 네티즌이 9억명으로 미국의 3배이다. 인도 등 신흥국에도 추격당하며 미국 점유율은 수년 내에 30%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트라는 일본과 미국, 그리고 EU가 데이터 무역권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목할 점은 디지털 패권 수성을 위해 미국이 먼저 새로운 규칙 등의 제안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7월 미국은 워싱턴에서 열린 미일 경제관료간 ‘네트워크 경제협력 대화’에서 먼저 새로운 규칙에 대한 내용을 제안했다. 코트라 오사카무역관은 “자유롭게 열린 디지털 무역을 촉진하기 위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을 대체할 틀을 양국이 주도하자”며 제시한 미국 측의 구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탈을 표명한 TPP의 데이터 판이라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기본 토대는 현재 한국과 일본, 미국과 캐나다 등 8개국이 참가하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회의(APEC)의 국경 간 프라이버시 규칙으로 국경을 초월해 기업이 보유한 개인 데이터를 자유롭게 주고받는다는 개념이라고 밝혔다.

산업연구원은 전 산업의 혁신전략을 정보, 데이터를 중심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진=pixabay]
산업연구원은 전 산업의 혁신전략을 정보, 데이터를 중심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사진=pixabay]

하지만 데이터 자원의 활용 기술력이 담보되지 않는다면 경쟁력이 될 수 없다. 코트라 오사카무역관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자원 확보만이 아닌 자원활용이 중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면서, “석유의 세기에 세계를 좌지우지한 것은 중동 등 자원국이 아니었고, 고도의 기술을 사용해 석유를 연료로 한 자동차나 항공기 등 산업을 육성한 미국·유럽·일본 등 주요 7개국(G7)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즉 대량의 데이터 자원를 확보한다고 해도 그것을 활용할 기술이나 지혜가 없으면 경제력이나 부의 창출로 연결되지 않고, 바꾸어 말하면 데이터 자원이 부족해도 활용기술이 있으면 부의 창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인구 560만 명의 싱가포르는 GAFA(Google, Apple, Facebook, Amazon)의 데이터센터를 적극적으로 유치해 배차 앱 분야 동남아시아 최대 기업인 그랩을 탄생시켰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ICT 인프라, ICT 채택과 활용여건 등에서 비교적 강점을 가지고 있지만, 여타 분야의 경우 확실한 비교우위를 가지지 못한 상황이다. 산업혁신정책의 추진에서 ICT 인프라 여건을 충분히 활용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제조업도 마찬가지다. 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전 산업의 혁신전략을 정보, 데이터를 중심으로 설계할 필요가 있다”면서, “전략산업에서 데이터의 활용을 촉진할 수 있도록 규제를 점검할 필요가 있고 클라우드컴퓨팅, 사물인터넷 등 공통기술 확산을 위해 사이버보안 등 제도여건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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