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 저유가에도 끄떡없는 경쟁력 갖췄다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11.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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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유가 하락이 장기화되면 신재생에너지 업계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34년래 최장인 유가하락이 이어지고 있지만 신재생에너지 업계의 위축을 예고하는 일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재생에너지의 유가 변동 영향 미미…발전단가 하락과 기후변화 대응 수요 증가 원인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9일 중동산 두바이유는 전일대비 배럴당 2.18달러가 하락한 69.36달러에 마감됐다. 한국석유공사 석유동향팀에 따르면 공급차질 우려 완화가 지속되고, 세계 경제성장 둔화가 우려되며, 미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로이터는 이란산 원유의 주요 바이어인 한국이 수입 재개를 위해 다음 주부터 이란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혀 국내 유가는 추가적으로 인하 가능성이 점쳐진다. 현재 국제유가는 34년래 최장인 열흘이상 하락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월 배럴당 최고 84달러까지 오른 바 있는 유가는 그동안 60달러대로 떨어졌다.

발전단가 하락, 기후변화 대응 노력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진=pixabay]
발전단가 하락, 기후변화 대응 노력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사진=pixabay]

에너지업계에는 국제유가 하락은 곧 신재생에너지에 직격탄이 된다는 일종의 고정관념이 존재한다. 이를테면 유가가 50달러로 떨어지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가 멈추고 산업은 위축되며, 에너지 절감 노력도 느슨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태양광 업계 관계자는 “이젠 유가와는 별개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국제유가와 연계하지 않고 재생에너지는 단독으로 발전 용량이나 투자가 점차 늘어나고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는 석유나 천연가스 등 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국가들에는 대체 에너지원의 효과와 기능을 갖는다. 1970년대 석유파동 이후 세계는 대체 에너지원 개발에 필요성을 느끼고 화석연료의 고갈에 대비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를 주목했다. 신재생에너지는 기후변화 대응 등 환경보호와 에너지 안보, 가격 안정성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다. 

세계적인 트렌드도 한 몫 한다. 분산에너지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청정에너지에 대한 비용 부담에 대한 거부감도 상쇄되고 있다.

실제 세계에너지 공급량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한국에너지공단에 따르면 1971년부터 2016년까지 세계에너지 공급량 중 1차 에너지의 공급량은 약 2.5배 증가했는데 석유의 비중은 1971년 44%에서 32%로 대폭 감소했고, 천연가스와 태양광, 풍력 등의 기타 재생에너지는 차례대로 16%에서 22%로, 0%에서 2%로 비중이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OECD 국가의 원별 발전 비중을 보면 2017년 잠정치를 기준으로 전년 대비 화석연료와 원자력 발전 비중이 각각 1.5%, 0.7%씩 감소했지만,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약 11.6% 증가했다. 특히 올해 세계 태양광시장은 수요 호조로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100GW에 육박할 전망이다. 또한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세계 태양광시장 역시 올해대비 25% 증가한 120GW가 예상된다. 제품 가격 하락과 태양광 수요 확대가 신규 수요 창출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과거와 다르게 유가하락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진=pixabay]
과거와 다르게 유가하락이 신재생에너지 산업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사진=pixabay]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의 보급 확대도 있다. 환경부는 2017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년간 전기차 보급대수는 2만6,375대로 2011년부터 2017년 9월까지의 누적 보급대수인 2만593대 보다 많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전기차 보급대수가 3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정부의 친환경차 지원사업이 수소연료전지 차량과 전기차 수요를 확대하고, 미세먼지 감축 등 디젤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앞으로 친환경차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업계 전문가는 이처럼 기존의 통념과는 다르게 유가하락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이유로 기술의 발전으로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단가가 꾸준히 하락했고, 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통된 목표의식 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지구온난화는 잦은 기상이변을 부르고, 자연재해의 발생 빈도를 높이고 있다. 피해규모 역시 확대되면서 에너지 공급과 수송에 차질이 발생하고, 에너지 수급불안정을 해소하기 위한 분산전원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화석연료의 종말과 더불어 재생에너지의 확대,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 될 수밖에 없다”면서, “때문에 항후 유가 변동에 따른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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