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019년 1사분기 태양광산업 중간 점검과 하반기 시장 전망
  • 이상열 기자
  • 승인 2019.07.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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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사분기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하반기 수요 증가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여

[인더스트리뉴스 이상열 편집인] 올해 국내 태양광시장은 한전 계통연계가 원활하지 못해 전라남북도에만 2GW가 대기중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는 약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비록 ESS 화재 이후 한층 강화된 사용 전 검사 여파로 인해 태양광 ESS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정부의 특단 대책이 요청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수십 MW급 이상의 태양광발전소가 전국적으로 건설될 계획이고, 농어촌공사의 대형 저수지가 개방되면 대용량 태양광발전소의 건설은 급속도로 증가할 전망이다. 게다가 새만금 프로젝트인 90MW급 태양광발전소의 건설은 단연 국내 태양광산업의 백미로 손꼽히고 있다. 

이 같은 대형 프로젝트의 특징은 초고압 연계가 필수적이며, 송전선로와 변전소를 구축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므로 일반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는 것보다 최소 1년 정도가 더 걸리게 된다. 대형 태양광발전소 건설과 관련한 발주처들은 건설기한을 통상 2년 정도 주는 것이 관례인데, 태양광건설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이 같은 과정을 처음 겪어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추가로 부분적인 시행착오를 겪게 되면 이 기간은 더 늘어나므로 건설기한 준수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대용량 태양광발전소의 건설은 급속도로 증가할 전망이다. [사진=dreamstime]

수요시장 증가에도 불구하고 폴리실리콘과 태양전지 및 모듈 가격 하락으로 인한 기업체 경영환경 악화

국내 태양광산업과 관련해 한국수출입은행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사분기 국내 태양광 설치량은 615MW로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호남지역 등에 한전계통연계가 취약한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양호한 실적이다. 이 같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신재생에너지의무사용(RPS: Renewable Portfolio Standard) 및 재생에너지 3020 등 정부의 보급확대 노력이 어느 정도 반영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국내 태양광 설치량도 2GW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쯤에는 대용량 태양광발전소 준공으로 인해 일시적이나마 작년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연간 추가 의무공급률은 1%대로 작년과 동일할 것으로 전망되고, 그간 밀려 있던 REC로 인해 REC 가격은 다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4월까지 폴리실리콘과 잉곳 수출은 전년대비 64% 감소한 1억 4,300만 달러에 달했으며, 태양전지와 모듈 수출액은 전년대비 22.6% 감소한 5억 6,0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반면, 국내 모듈 수급상황은 여의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폴리실리콘의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폴리실리콘 수출의 90%를 차지하는 대중국 수출은 전년대비 52.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폴리실리콘의 수출 감소와 관련한 주 요인은 공급과잉으로 인한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 및 중국 기업들의 설비증설로 폴리실리콘 자급률 상승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와 같은 수출 감소가 지속된다면, 올해 폴리실리콘 수출액은 약 7억 달러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양광 모듈의 수출은 올해 4월까지 전년대비 22.5% 감소했으며, 태양전지 수출은 전년대비 220% 증가한 8,3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양전지의 수출이 늘어난 것은 미국의 세이프가드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현지 모듈공장 건설을 통해 모듈 생산을 늘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모듈 생산에 필요한 태양전지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미국의 태양광 설치량은 전년대비 20% 증가한 12GW에 달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현지 모듈의 수요증가에 따른 태양전지 수출은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사분기 동안 국내 태양광 기업의 실적은 전년에 이어 계속 부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유는 가격약세 지속과 경쟁력 약화로 인해 내수시장의 활성화에도 불구하고 실적 개선은 크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폴리실리콘의 가격 약세로 인해 2019년 1사분기 OCI의 매출 및 영업이익도 감소했으며, 웅진에너지의 경우, 중국 잉곳 제조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려 현재 기업 회생절차에 돌입한 실정이다.

국내외 태양광 산업의 수요는 비록 호황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경영환경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을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내수시장 활성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의 물량공세로 인한 제품가격 급락으로 국내 제조 기업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따라서 제2차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업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판매처의 지역 다변화와 내수시장에서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올 1사분기 글로벌 태양광 시장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하반기 수요 증가 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의 태양광 수요국가인 중국은 태양광지원정책을 발표하면서 불확실성을 해소했기 때문에 올해에만 최소 약 40GW 이상의 태양광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되고, 미국 태양광시장 또한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변수로 인해 중국산 모듈 수입 축소에 따른 우리 기업들의 반사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미국의 태양광시장은 전년대비 약 20% 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산 모듈에 대한 추가 관세가 부과될 전망이기 때문에 미국 현지에 모듈 공장을 건설한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독일과 일본 등 주요 선진시장에서의 태양광 시장수요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아랍에미레이트 등 개도국의 수요 증가와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한 대형 태양광 발전소의 건설계획 그리고 베트남 등 신흥 아시아 시장도 급속도로 성장 중에 있다.

태양광산업도 선도기업과 후발기업간의 수익편차 급증 추세

올해 글로벌 태양광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는 보조금 제로(Subsidy-Free) 프로젝트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들 수 있다. 그동안 태양광 선진 국가인 독일, 스페인 등 유럽의 주요 국가에서 보조금 제로 태양광 프로젝트가 증가하고 있으며, 중국도 올해부터 석탄발전 수준의 요금 보상 프로젝트가 8GW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것은 보조금 지원 없이도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이 가능해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으며, 태양광발전소 건설비용을 낮춰 경제성을 높인 GW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 개발도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랍에미리트에서는 태양광 프로젝트의 발전단가가 MWh당 24.2달러에 불과하며, 중국도 MWh당 50달러 시대에 이미 진입하고 있다. 또 올해 이집트에서는 1,8GW Benban Solar Park가 가동되는 등 태양광 프로젝트 개발은 투자비용 절감과 발전단가 측면에서 많은 장점이 있는 500MW 이상의 초대형 발전소가 개발, 건설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태양광 기업간의 수익성 격차도 확대되고 있으며, 이는 선도기업 중심의 시장재편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선도기업과 후발기업간의 태양광 생산규모는 더욱 격차가 커지고 있으며, 선도 기업들은 제품의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매출증가와 높은 수준의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계통연계 부족으로 인해 국내 대형 태양광발전소 건설 증가

만약 하반기에도 태양광 제품의 가격이 추가로 하락하게 된다면, 경쟁력이 떨어지는 기업들의 가동률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앞으로 선도기업들의 태양광 산업 지배력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또한 한전계통연계 적체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자발적으로 계통연계를 할 수 있는 초고압 연계에 의한 100MW급 태양광발전소 건설이 새로운 추세로 대두되고 있다.

그동안 전기사업허가만 받아놓고 선로용량이 없어 건설하지 못하는 태양광발전소가 너무 많은 것도 일조한 것으로 보여, 영세 기업들의 100kW 분양 중심의 태양광발전 사업영업 행태에도 머지않아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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