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 사이드미러가 사라진다...현대모비스, 카메라 기반 모니터 시스템 국내 최초 개발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9.07.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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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각 카메라와 내부 모니터로 대체, 사각지대 없고 연비 개선에도 효과적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현대의 자동차에는 첨단 기술과 시스템이 즐비하다. 시동을 걸고, 운전을 하고, 주차를 하는 모든 과정에 디지털화가 이뤄졌다. 하지만 수십 년 전과 비교해 크게 변하지 않은 곳도 있다. 사이드미러도 그중 하나다. 일부 전동화가 이뤄지기는 했지만 위치도, 모양도, 사각지대 등의 문제도 여전하다.

현대모비스(대표 박정국)가 바로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할 첨단 사이드미러의 개발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 안전성과 효율성, 디자인이라는 3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일석삼조의 미래형 사이드미러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CMS, Camera Monitor System)’이 바로 그것이다.

현대모비스가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공개한 미래차 컨셉트 모델 ‘엠비전’에는 사이드미러 대신에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CMS)'이 채용돼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올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공개한 미래차 콘셉트 모델 ‘엠비전’에는 사이드미러 대신에 '카메라 모니터 시스템(CMS)'이 채용돼 있다. [사진=현대모비스]

CMS는 쉽게 말해 기존의 거울을 카메라로 대체한 사이드미러다. 사이드미러가 있던 위치에 카메라 센서를 장착, 후측방 도로상황을 촬영해 차량 내부 모니터에 표시한다. 덕분에 차량 외부에는 돌출된 부분이 거의 사라진다. 사이드미러 때문에 발생했던 풍절음 등 외부 소음을 해소할 수 있고, 공기 저항을 줄여 연비 개선이 가능해진다는 얘기다. 좁은 공간에 주차할 때 사이드미러를 접어야 했던 불편함 역시 사라진다.

CMS는 사각지대 해소를 통한 안전성에도 도움을 준다. 카메라 센서의 화각이 35도 내외로 17도 안팎에 불과했던 사이드미러보다 두 배 이상 넓게 후측방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덕분이다. 아울러 다양한 형태의 카메라를 적용함으로써 차량 외관 디자인의 혁신적 개선을 모색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CMS가 사이드미러에 더해 룸미러까지 대체할 수 있도록 설계해 경쟁우위를 확보했다. 차량 좌우 측면에 장착한 카메라는 물론 후방 샤크 안테나 하단에 위치한 후방카메라 센서가 촬영한 영상까지 실내 모니터에 실시간 표시해주는 방식이다. 실내 모니터의 경우 주행 중인 운전자의 시야 범위에서 최대한 벗어나지 않도록 운전대 옆과 동승석 오른쪽 송풍구 위, 그리고 기존 룸미러 위치에 배치했다. 사이드미러용 모니터는 거울 사이드미러보다 크고 왜곡 없는 선명한 영상을 제공하며, 후방카메라 모니터는 기존 룸미러와 동일한 모양의 모니터에 표시하는 한편 필요 시 거울로의 전환 표시도 지원한다.

현대모비스는 CMS가 후측방 주행환경을 파악하는 중요한 안전기술인 만큼 악천후 등 가혹 조건에서도 정상 작동할 수 있는 신뢰성 검증에 특히 공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폭우나 폭설 속에서도 육안 이상으로 선명하게 주행상황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신뢰성을 확보했다. 또 공식 인증기관의 시험을 거쳐 관련 법규 기준도 모두 충족시켰다.

현재 주요 자동차 업체들은 CMS 기술 개발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관련 법규 제정도 잇따르고 있는 상태다. 차량 주변의 360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 자율주행시대에는 거울 대신 200만 화소급 이상의 고성능 카메라를 2대 이상 장착하는 CMS의 적용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에 현대모비스도 CMS이 기술을 고도화해 글로벌 수주에 본격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 그레고리 바라토프 자율주행기술개발센터장(상무)은 “미래차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그동안 당연시 해왔던 모든 핵심부품의 기능과 디자인의 업그레이드를 요구하고 있다”며, “센서 등의 요소기술과 이에 기반한 솔루션 개발은 물론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핵심부품 포트폴리오를 미래차 시대에 맞춰 융합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 마켓은 전 세계 CMS 수요가 2023년 20만대 수준으로 비약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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