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모터스, “전기버스 1대 보조금 줄이더라도 더 많이 보급해야 한다”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9.07.29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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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산업··· 견제와 벤치마킹 통해 경쟁력 키워야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우리나라는 전기차 1대에 대한 국가 보조금이 가장 많은 나라다. 이에 따라 중국산 전기차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16년 중국 정부의 규제 정책으로 전기차용 국산 배터리의 판매가 제한된 것과 대비된다. 전기버스의 경우 지난해 국내에 공급된 140대 중 중국산 전기버스가 62대로 절반에 가까운 점유율을 보였다.

에디슨모터스는 국내 대표 전기차 개발 및 제조 기업으로 전 세계 최초 상용화 전기버스 공급을 비롯해 국내 최다 판매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1998년부터 친환경 버스를 개발해 오다 2010년 국토부로부터 전기버스 자동차 인증을 받는 등 기술력을 키워온 한국화이바가 전신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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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모터스 강영권 대표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에디슨모터스 강영권 대표는 “2015년 중국 타이치모터스에 매각된 한국화이바의 국내 기술력이 중국에서 키워지기보다는 국내에서 꽃을 피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2017년 인수하게 됐다”며, “이후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친환경 복합소재로 혁신적인 디자인의 세계 최고 수준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기차 굴기’로 글로벌 선도하는 중국

강 대표는 정부 주도의 ‘전기차 굴기’로 글로벌 시작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 사례를 예로 들어 전기차 시장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2018년 12월 월스트리트저널의 글을 예로 든 강 대표는 “전기차는 중국의 ‘제조 2025’ 프로젝트의 핵심으로 중국 정부는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자국에서 우위를 확보한 뒤 해외에서도 성공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고, 특히 버스 등 상업용 전기차에 초점을 맞춰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전기차 산업의 제갈량이라 불리는 ‘완강’의 주도로 정부의 ‘전기차 굴기’를 통해 세계 최다 판매량을 기록 중이다. 또한, 대량 생산을 통한 원가절감에 힘입어 저렴한 가격을 무기 삼아 한국을 통한 글로벌 시장에 대한 총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6년 전기버스 판매 가격의 45%를 보조금으로 지급한 중국에서 전기버스만 11만5,000대가 판매됐으며 반면 같은 해에 한국은 100대에 한해 보조금이 지급됐다. 이후 2018년 300대로 늘었고, 올해 628대의 전기버스에 대한 보조금이 지급된다.

이에 강 대표는 “대당 지원액을 줄이더라도 매년 최소 3,000대 이상 보조금을 지원해야 전기버스 산업이 활성화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하며, “전기차는 구매 후 충분한 경제성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기버스를 비롯한 상업용 전기차는 운행시간이 현저하게 많아 정부의 친환경 정책 기조에도 맞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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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9일 킨텍스에서 개최된 ‘2019 세계 탄소제로 엑스포’에서 정부 관계자 및 많은 참관객들이 에디슨모터스 부스에 전시된 전기버스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전기차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 위한 규제 개선 필요

중소기업 및 유니콘 기업으로의 성장을 지원하는 중국 정책과 비교해 국내 규제가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의 더딘 성장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 강 대표는 기술적 경쟁력을 가진 기업에 집중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OECD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한국 창업기업의 3년 뒤 생존율은 39%로 OECD 35개국 회원국 가운데 33위라고 언급한 강 대표는 “20대 국회에서 발의된 1,500개 기업 관련 법안 중 800개 이상이 규제 법안”이라며, “예로 들어 전기차 배터리팩 낙하시험 인증 세계 기준이 1.2~2m에 비해 한국 4.9m로 인증 기준이 지나치게 높게 설정돼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규제 및 기준은 제품의 비용을 상승시키고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자가인증제도는 정부가 정한 기준에 따라 제작업체가 자율적으로 제작, 자체적인 인증과정을 거쳐 판매하도록 하는 제도라고 명시돼 있으나 ‘2,500대 이상이거나 동일한 형식의 자동차를 연간 500대 이상 제작·조립하는 자’라는 규제 조항 때문에 배터리팩 하나만 더 추가해도 인증절차를 거쳐야하는 상황이다. 대기업을 비롯해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춘 중국 업체들에게 유리한 제도로 중소기업은 역차별에 해당하는 불리한 규제로 받아들일 수 있다.

글로벌 경쟁력 향상 위한 전기차 기술 개발

국내 전기버스 기술력과 성능 수준은 어디까지 와 있나. 에디슨모터스는 국내 최초로 전기버스 상용화에 성공했고 배터리 충전방식에 따른 다양한 전기버스 기술력을 갖고 있다. 강 대표는 “설계, 해석, 생산, 시험, 판매, A/S 등의 프로젝트 개발 능력과 복합소재를 통한 경량차체 제작 기술을 높이는 데 매진하고 있다”며, “에디슨모터스가 보유하고 있는 전기버스 제작, 운행, 관리기술을 통해 상품기획, 디자인, 구조해석, 차량 유지보수, 운영기술, 전기구동 시스템 융합기술, 승합자동차 및 화물자동차 시스템 제작기술 등이 적용된 자동차 설계 개발에도 끊임없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 대표는 에디슨모터스의 경쟁력으로 자체 개발한 주요 3대 기술을 소개했다. 차세대 통합차량제어기라고 할 수 있는 전자 제어 기술, Smart BMS 기반의 배터리 팩 장착, 구동 모터 솔루션 등이다. 그는 “특히 생산기술연구원과 함께 개발하는 MSO Coil 모터는 동급 대비 2배의 토크를 낼 수 있어 글로벌 수출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며, “3세대 BMS는 능동적인 배터리 모니터링·상태평가·스마트 관리 등을 통해 균형 상태(Smart Balancing)를 유지시켜 배터리 성능과 배터리 수명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에디슨모터스는 국내 전기버스 산업 활성화를 일자리 늘리기와 연결해 상생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와 중소기업 30개사가 함께 추진하는 새만금 살리기 프로젝트를 언급한 강 대표는 “일명 ‘새만금 지역 상생형 일자리’로 새만금 지역 내 친환경 전기차 생산공장 설립은 정부가 추진하는 새만금의 태양광, 풍력 클러스터와 더불어 새만금 자율주행차 테스트베드 정책에도 시너지를 일으켜 산업에 큰 탄력을 붙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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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열 2019-07-29 11:00:16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