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닉스, 외산 대체할 국내기업으로 주목… 42년 간 기술자립화
  • 이건오 기자
  • 승인 2019.10.2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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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의존도 높았던 자동화 분야 국산화 앞장서

[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안보상 수출 심사 우대국)에서 제외하면서 한일 양국 간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더욱이 한국 정부가 일본 수입 의존도가 높은 소재 및 부품을 국산화하겠다고 전면 발표하면서 산업계를 중심으로 한 양국 간의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일본산 제품이 강세를 보이는 자동화 업계에서 외산을 대체할 국내 기업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국내 자동화 기업 오토닉스는 1977년 창립 이후, 42년 간 외산 일색이던 자동화 업계에서 센서, 제어기기 등 총 6,000여 종의 제품을 국산화 해오며 기술의 자립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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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공정에서 양품 검사를 위해 적용된 오토닉스 비전센서 VG 시리즈 [사진=오토닉스]

오토닉스는 1984년 디지털 카운터 K 시리즈를 필두로 1986년 근접센서, 2001년 5상 스테핑 모터 등 산업계 내의 굵직한 제품을 국내 기술로 개발, 출시해 왔으며 최근 비전센서와 레이저 스캐너의 국산화를 성공시키며 업계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국내 최초 상용화 비전센서… 제조업 보급화 이끌어

오토닉스가 국내 업계 최초로 상용화한 비전센서 VG 시리즈는 산업용 카메라로 검출 물체의 색상, 형태, 패턴 등을 사람의 눈처럼 판별해 양품과 불량품을 가려내는 센서를 말한다. 해당 센서는 1분에 수백, 수천 개의 부품을 검사할 수 있음은 물론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물체의 세세한 부분까지 검사할 수 있어 자동차, 물류, 포장 산업 등 광범위한 분야에 적용돼 제조의 품질을 향상하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기업이 비전센서의 필요성은 인식하고 있었으나 국내 시장의 경우, 일본을 포함한 외산 제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뿐더러 높은 사양에 따른 고가격, 복잡한 설치, 어려운 사용법 등으로 진입 장벽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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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문에 설치되어 승객 유무를 감지하는 오토닉스 레이저 스캐너 LSE 시리즈 [사진=오토닉스]

이러한 상황에서 오토닉스가 국내 업계 최초로 비전센서의 상용화에 성공함에 따라 국내 제조업계에 비전센서의 보급화가 시작됐다고 해도 무방하다. 실제로 오토닉스의 제품은 외산 제품과 비교해 합리적인 가격은 물론 글로벌 셔터 방식, 13가지 검사 항목 제공 등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외산과 견줘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높은 정밀도를 자랑한다.

코레일 승강장 내 레이저 스캐너 적용… 성능 및 신뢰성 인정

국산화 성공으로 주목받고 있는 또 다른 제품으로는 레이저 스캐너 LSE 시리즈(이하, LES 시리즈)가 있다. 이 역시 오토닉스 자력으로 개발했다. LSE 시리즈는 적외선 레이저를 이용한 라이다(LiDAR) 기술을 적용했는데, 이는 레이저가 물체에 맞고 반사해서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하는 TOF(Time Of Flight) 검출 방식으로 물체를 인식하는 기술이다.

LSE 시리즈는 기존 ‘선’으로 검출했던 센서 방식이 아닌, ‘면’ 형태로 레이저를 방출해 보다 넓은 범위를 검출한다. 이로써 검출의 신뢰성을 향상했으며 최대 4개의 채널을 제공해 사용 환경에 따라 조절하며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현재 LSE 시리즈는 성능과 신뢰성을 크게 인정받아 국내 코레일 승강장 안전문에 적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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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척 공정에서 식품 트레이 위치 검출을 위해 적용된 풀 메탈 원주형 근접센서 PRF 시리즈 [사진=오토닉스]

풀 메탈 근접센서의 국산화 성공

오토닉스는 풀 메탈 근접센서(이하 PRF 시리즈) 역시 국산화에 성공했다. 풀 메탈 근접센서는 자동차, 공작 기계 등의 산업에서는 물론, 부식성이 적어 식품 산업에서 주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해당 제품 역시 높은 수요에 비해 높은 외산 의존도와 고가격으로 인해 국산화가 지속 요구돼 왔다. 이에 오토닉스는 검출면 두께 0.8mm, SUS303 재질의 풀 메탈 근접센서를 독자 기술로 개발해 업계의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부품이나 기계 등을 국산품으로 대체하고자 하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산업계에 부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국내 기술 자립과 기술 혁신에 대한 중요성을 느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오토닉스는 외산 제품의 대체자로서 국내 자동화 업계에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오토닉스 관계자는 “기술 자립의 중요성을 창업 초기부터 인지하고 지난 42년 간 자동화 시장의 국산화를 위해 끊임없는 연구 개발과 품질 향상을 진행해 왔다”며, “지금의 흐름은 오토닉스에 분명 유리한 상황이지만 이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꾸준한 연구 개발로 국산 기술에 대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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