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유망 태양광 시장은 미국과 유럽... 중국 수요도 회복할 것"
  • 김관모 기자
  • 승인 2020.02.10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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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 "글로벌 수요 증가로 성장 지속될 듯"... 폴리실리콘 과잉공급 여전

[인더스트리뉴스 김관모 기자] 2020년 태양광산업에서 가장 유망한 지역이 미국이며, 서유럽 지역 역시 수요가 급증하는 지역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주춤했던 중국 시장의 수요도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지난 2월 4일 '2019년 4분기 태양광산업 보고서'를 발표하고 2020년 태양광산업과 시장 전망도 밝혔다.

2020년 글로벌 태양광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 태양광산업도 어려움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dreamstime]
2020년 글로벌 태양광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 태양광산업도 어려움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dreamstime]

2019년 중국 부진, 미국 성장... "2020년 중국·미국 Big 2 시장 될 것"

먼저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세계 태양광시장은 중국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개발도상국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총 120~130GW가 설치된 것으로 추정됐다. 

구체적으로 중국의 경우 지난해 설치량은 28GW로 예상치였던 40GW보다 12GWp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은 11GW 이상 설치됐을 것으로 추정됐으며, 스페인의 경우 2018년 260MW이었던 설치량이 2019년에는 4GW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과 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들도 두자리 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수출입은행측은 밝혔다. 

또한, 2019년 개도국 중에서는 베트남이 5GW를 설치해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거뒀다. 아울러 인도네시아와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시아의 수요 역시 전년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입은행은 올해에는 중국의 수요가 회복되며, 미국의 수요 역시 증가하면서 빅(Big) 2 체제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먼저 중국 태양광시장은 예산 부족에 따른 보조금 지급 지연으로 설치가 감소했으나, 2020년부터 지급이 정상화돼 이전 수요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시장도 2021년 투자세액공제제도 일몰 전 대형 태양광발전 설치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가정용 시장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유럽시장은 지난해처럼 독일, 프랑스 및 스페인 등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독일 및 스페인은 신규 설치량이 3GW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베트남 시장은 올해 소강상태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며, 인도네시아, 필리핀 및 태국 등 동남아시아 수요는 전년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수출입은행은 내다봤다.

전세계 유망 태양광시장의 모습 [자료=한국수출입은행]
전세계 유망 태양광시장의 모습 [자료=한국수출입은행]

"폴리실리콘 공급과잉 2020년에는 20만 톤에 이를 것"

한편, 태양광의 주요 제품 가격 역시 하락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2019년 전세계 폴리실리콘 생산량은 51만5,000톤으로 추정되며, 이를 기준으로 제조할 수 있는 태양전지 용량은 약 150GW 정도로 추정된다. 문제는 현재 제고로 쌓여있을 가능성이 있는 폴리실리콘의 양이다.

수출입은행측은 "2019년 세계 태양전지 수요를 125GW로 가정할 경우, 5GW 규모의 박막전지를 제외한 120GW의 태양전지 제조를 위해 필요한 폴리실리콘 양은 약 35만톤 정도"라며, "폴리실리콘은 약 16만 톤 제고가 쌓여 있을 것으로 추정돼 폴리실리콘 수요가 정체될 경우 가격을 교란할 수 있는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2020년에도 증설된 폴리실리콘 물량이 신규로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2020년 예상 폴리실리콘 생산량은 약 62만 톤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수출입은행은 "2020년 시장수요 40만 톤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약 20만 톤 이상이 공급과잉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따라서 2020년 폴리실리콘 가격도 현 가격 대비 10%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폴리실리콘 기업의 수익성 개선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는 국내 폴리실리콘 제조업체들에게도 상당한 악재로 적용되고 있다. 국내에서 폴리실리콘을 제조하는 업체는 OCI와 한화솔루션이다. 하지만 지난 1월 말 중국 상무부가 한국과 미국 회사들에게 폴리실리콘 반덤핑 관세를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 업황의 전망이 어두운 상태다. 

2020년 1월 기준으로 단결정 웨이퍼용 폴리실리콘 가격은 $9.1/kg로 전년 대비 9%로 하락했으며, 다결정 웨이퍼용 폴리실리콘 가격은 $6.4/kg로 전년보다 31% 내려간 상태다. 2020년 1월 기준 단결정 실리콘모듈 가격은 $0.22/W, 다결정 실리콘모듈 가격은 $0.197/W로 두 모듈 모두 크게 하락한 상태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과잉공급으로 2020년에도 1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dreamstime]
폴리실리콘 가격이 과잉공급으로 2020년에도 10%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사진=dreamstime]

국내 모듈기업은 개선, 폴리실리콘 기업은 부진

이런 분위기에 따라 국내 태양광 산업도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19년 3분기까지 국내 태양광 설치량은 2.3GW였으며, 2019년 설치량은 3GW를 육박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2020년에도 새만금사업 등의 영향으로 국내 태양광 설치량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설치량은 3.5GW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전반적인 국내 태양광 시장이 그리 밝은 것은 아니다. 먼저 설치비용이 감소하면서 REC 가격은 하락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2020년 모듈 가격이 10% 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REC의 하락 폭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수출 동향도 여전히 좋지 않다. 전체 매출 역시 2010년 5조9,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감소 추이를 지속하다 2016년 이후 5조원 규모를 회복하고 있다. 하지만 일단 2019년 모듈 수출액은 전년대비 21.4% 감소한 11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폴리실리콘 수출액도 42.7% 감소한 4억3,000만 달러에 그쳤다. 

다만 수출입은행은 2019년에 이어 2020년에도 RPS 물량 증가 등으로 국내 태양광 수요가 양호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정책을 지속하고 있으며, 저금리 상황으로 인한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도 태양광 수요 확대에 일조하고 있어 국내 태양광산업도 활기를 띨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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