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션컨트롤 특집⑤] 케이엔엘메카, 제품 풀체인지 통해 모션컨트롤 내수 시장 활성화 노력
  • 김관모 기자
  • 승인 2020.05.2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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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출력 전동실린더 및 로봇 자동화 액추에이터 주력

[인더스트리뉴스 김관모 기자] 모션컨트롤러 시장이 크게 발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국내 자동화 제품들의 주력은 외산이 대부분이다. 기술적으로 앞서는 면도 있겠지만 제조업체들이 가장 오랫동안 일반적으로 써왔던 제품이기 때문에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기 어렵다. 특히 가성비와 최적성을 따지는 수요업체의 니즈를 따라가기에 버겁다.

그래서 중소‧중견기업들은 파트너십을 맺고 기술 및 투자협력을 통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케이엔엘메카 역시 오랜 시간 축적한 전동실린더 및 액추에이터 등 주력 제품을 앞세워서 국내 자동화 산업의 내수 시장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케이엔엘메카 김병찬 대표. 김 대표는 지난 10년간 공압기기와 전동실린더 개발을 통해 국내 FA시장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케이엔엘메카 김병찬 대표. 김 대표는 지난 10년간 공압기기와 전동실린더 개발을 통해 국내 FA시장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풀체인지를 통해 가성비와 고객 편의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케이엔엘메카 김병찬 대표가 고민하는 것은 높은 가성비를 갖춘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김병찬 대표는 “인터넷이나 SNS로 정보를 직간접적으로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어설픈 마케팅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며, “이제 고객들은 브랜드보다는 가성비와 심플함을 가장 중요한 구매 요소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케이엔엘메카는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기보다는 제품의 페이스리프트(Face Lift)나 풀체인지를 통해 케이엔엘메카의 브랜드를 확장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를 위해 가장 주력인 전동실린더들의 리뉴얼이 진행되고 있다.

먼저 KEC 고출력 전동실린더 시리즈는 최대출력 2톤으로 유공압 실린더 대체 제품으로써 고정밀 위치 제어 및 속도 제어를 자랑한다. 케이엔엘메카는 “유공압 실린더 대비 효율이 뛰어 나며 환경 오염 및 작업 환경을 개선하고 자동화 공정개선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차세대 전동 실린더”라며, “현재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최소 20% 원가절감형으로 풀체인지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취부의 다양성을 높여 제품의 설치가 용이하도록 했으며, 근접센서의 추가와 회전방지 기구 보완으로 품질도 높이고 있다.

또한, KSC‧KSL 콤팩트 전동실린더는 일본산 실린더를 국산화하기 위해 개발한 제품으로 콤팩트한 디자인과 적층 배열 및 수직 정밀 이송이 가능하다. 중하중용 KSC(크로스롤러) 모델과 경하중용 KSL(LM가이드) 모델을 선택할 수 있으며, 볼스크류 기본 장착으로 고속을 위한 리드 스크류도 적용 가능하다. 김병찬 대표는 “이 실린더의 경우 2차전지 자동화 산업 및 검사(비젼)장비에 용이하고 고객편의 목적으로 대칭으로 조립이 가능한 구조로 설계돼있다”고 설명했다.

전단 테이블형 미니어쳐 콤팩트 제품으로 리드 스크류가 적용된 고속 전동 실린더인 KSG 미니어쳐 전동실린더도 풀체인지를 준비하고 있다. 이 실린더는 최대속도 1,000mm/sec가 가능하며 Z축 고속 픽업용 공정에 용이하다. 볼 스플라인을 적용해 강력한 회전방지가 가능하며 오토스위치 적용 모델이다.

현재 풀체인지를 준비 중인 케이엔엘메카의 전동실린더의 모습 왼쪽 1번~4번은 KEC 고출력 전동실린더 시리즈, 5번은 KSC/KSL 콤팩트 전동실린더, 6번은 KSG 미니어쳐 전동실린더 [사진=케이엔엘메카]
현재 풀체인지를 준비 중인 케이엔엘메카의 전동실린더의 모습. 왼쪽 1번~4번은 KEC 고출력 전동실린더 시리즈, 5번은 KSC/KSL 콤팩트 전동실린더, 6번은 KSG 미니어쳐 전동실린더 [사진=케이엔엘메카]

외국 의존도 심각한 한국 FA, 국내 업체 자생력 키우는 게 시급

김 대표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대상 배제 사태와 미중 무역분쟁,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등을 거치면서 자동화 시장 트렌드에 대한 전망이 많이 흔들리고 있다고 고백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해외 수주가 많이 낮아지면서 케이엔엘메카 역시 올해 초 매출이 예년보다 30%나 감소했다.

김 대표는 “아직까지는 큰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지만 하루빨리 코로나 팬데믹이 종식되지 않는다면 큰 데미지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리쇼어링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결국 외국은 외국이라고 느꼈다”며, “결국 국내 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내수 시장의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하루아침에 제조업 시장이 바뀌기는 쉽지 않다. 수십년 간 제조업 시장에서 TOP10을 달리고 있는 대한민국이지만 실제 부품이나 제품들은 대부분 외국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제조업은 일본산 제품 수입 의존도가 많게는 90%에 이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김 대표는 “산업용 로봇의 경우 회전운동을 직선운동으로 바꿔주는 로봇이 많은데 여기게 들어가는 핵심부품인 LM이나 볼스크류를 보면 국산제품이 전무할 정도”라며, “그동안 자동차나 조선, 반도체에 치중하다보니 이런 부품 제조 투자에 미흡했던 결과다. 50년 넘게 제조업을 하면서 우리나라는 무엇을 고민하면서 살았던 것일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한국은 소프트웨어 제어와 통신기술을 뛰어나지만, 제조업에 이런 분야를 접목하기 위해서는 FA만으로는 힘들다. 기술개발의 국산화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이엔엘메카 역시 스스로 역량을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FA제품의 니즈는 가볍고 작은 콤팩트한 모델에 정밀성과 속도성, 리니어를 겸비한 제품”이라며, “이런 니즈를 맞추기 위해서는 꾸준한 기술 개발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케이엔엘메카는 국내외 10개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협업을 통해 기술 개발과 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다.

김 대표는 “중소기업들은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조직개편이나 대규모 투자를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다른 파트너 기업들과 공동으로 투자해 투명성을 갖춰 더불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앞으로 김 대표는 로봇 컨트롤를 발전시킬 수 있는 모션 기술 연구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모션 컨트롤에 있어서 가장 필요한 학문은 제어학과 기구학이며, 이를 포함해 환경과 안전을 높이는 연구도 필요해지고 있다”며, “지금은 전동실린더를 전문으로 하고 있지만 모든 기술이 집약된 로봇 기술을 완성시키는 노하우를 가져야 5~10년 후 제조 선도그룹의 멤버십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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